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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안에서 신세희와 이야기를 나누던 신 영감은 이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벌벌 떨었다.

"네 그 육촌이 찾아왔다." 그가 신세희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신세희가 무심하게 고개를 돌리자 신 영감의 다 무너져 가는 마당에 아주 체통 있어 보이는 여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이 여자는 신세희보다 다 여섯 살은 더 많아 보였는데 얼핏 보면 한 삼십 초반 정도로 보였다. 그녀는 보기 좋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얼굴의 피부는 좋지 않았고 몸매도 살짝 뚱뚱해 보였다.

여자는 방 안을 향해 계속해서 난동을 피웠다. "신세희! 여기가 어디라고 네가 감히 돌아와! 당장 나와!"

한참 신세희를 부르더니 신 영감에게 "둘째 어르신, 제가 보기엔 줄을 아주 잘못 서셨네요. 당신 딸과 그 남편도 감히 이 땅에 돌아오지 못하는데, 당신은 지금 그 십 오육년간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던 그 잡종이 당신 편에 서 줄거라 생각하는 거예요?”

잡종?

이 두 글자를 듣자 신세희는 그녀가 어렸을 때 많은 어른들이 자신을 "잡종 새끼"라고 불렀던 것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향해 "네 아비는 불임이야. 너는 네 어미가 어디서 가져온 잡종 새끼지. 너 이 새끼는 복도 많아, 네 아빠가 이렇게 너를 진심으로 아껴 주니."라고 손가락질했었다.

그렇다, 그녀의 아빠는 그녀를 진심으로 아껴 주었다.

어려서부터 집이 가난했다. 아빠는 반 불구로 힘 쓰는 일을 할 수가 없었고, 엄마는 자신 때문에 나가서 일을 할 수 없었기에 신세희 집은 항상 남보다 가난했다. 하지만 아빠는 근처에서 잡일을 찾아 계속 열심히 일을 했고, 항상 가족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애썼다. 매번 집에서 고기를 먹을 때면 엄마 아빠는 고기를 입에 대지도 않았고 그저 신세희가 먹는 것을 지켜만 보았었다.

신세희가 엄마 아빠에게 왜 드시지 않냐고 물을 때면 엄마 아빠는 입을 맞춰 "세희는 아직 어려서 잘 크려면 밥도 많이 먹고 고기도 많이 먹어야 돼"라고 대답했었다.

그가 죽는 순간까지 그는 신세희의 마음속 유일한 친아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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