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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그 사람은 가난해 보이고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 한 여자였다.

신세희는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 했지만, 걸을 걸이가 살짝 비틀거리는 걸 봤을 때, 신세희는 딱 보자마자 이 여자의 나이가 젊지 않을 거라고 느꼈다.

  그 짧은 몇 초 사이에, 여자는 길을 건너 이미 도망쳐버렸다.

  신세희는 혼자 차 밖에 서서, 마음이 살짝 서글퍼졌다.

  “엄마.” 신유리가 불렀다.

  신세희:“응, 딸?”

  “엄마 왜 그래?” 신유리가 물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유리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단정하지 못한 꾸진 옷을 입고 있는 여자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어쩌면 그녀가 사람을 잘못 본 거일 수도 있었다.

  신세희는 애써 고개를 저으며 머릿속에 생각을 없애려 했다.

  “엄마 괜찮아?” 신유리는 신세희가 충격을 받은 줄 알았다.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딸, 미안해.” 그녀는 자신이 운전을 못 해서 방금 같은 사고가 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 하게, 길 옆에 서 있던 행인이 말했다. “그쪽 잘못 아니에요. 그쪽이 차를 엄청 천천히 운전하고 있었는데 그 늙은 여자가 수상쩍은 행동을 하더라고요. 길을 걸으면서 계속 저희 단지 안을 훔쳐보다가 차에 스스로 박은 거예요. 그쪽 책임이 아니라 그 여자 책임이었어요.”

  신세희는 예의 바르게 웃었다. “괜찮아요, 사람만 안 다쳤으면 됐죠. 만약 그 분이 안 도망 가셨으면 병원이라도 데려다 드렸을 텐데, 에고, 지금은 어디 다치신 건지도 모르게 됐네요.”

  신세희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래도 그녀가 운전자였고, 그 여자는 행인이었으니 말이다.

  “흥!”옆에 서 있던 그 사람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런 사람들이 수상쩍은 행동을 하곤하죠. 최근에만 벌써 저한테 2-3번 들켰어요. 그 후진 옷 차림을 한 여자가 자꾸 저희 단지 안을 보는데, 저희 단지는 남성시 전체에서 제일 비싼 저택 단지잖아요. 여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돈이 많으니,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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