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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이날 밤, 남자는 작심했다.

비록 처벌이라 하지만, 그녀한테 더 많이 양보했다.

처벌을 하는 건지, 처벌은 받는 건지 구분이 안 갔다.

그가 그녀를 위해 정력을 퍼붓는 걸까?

아니면 그녀가 그에게 보답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는 걸까?

“샤워하러 가” 그는 그녀에게 친절하게 물었다.

“아니, 이미 씻었어요!”

“......”

몇 초 후에 입을 열었다. “나 아직 안 씻었어”

“그래도 싫어요”

“오늘 모임에서 엄선희와 민정아랑 약속했잖아, 내일 유리를 데리고 쇼핑하러 가기로, 그리고 네가 톡톡히 쏠 거라고 했잖아, 아니면 내일 못 가게 할 거야, 말 들어”

“......”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말해!

이렇게 말해도 돼?!

미워!

그녀는 화가 나서 그의 어깨를 깨물었다.

그러나, 아프게 깨물지는 않았다.

결국 그는 그녀를 안고 샤워하러 갔다.

그는 그녀를 꾸짖었다. “요것 바라, 가만 안 둬”

“......”

“돌아서!” 그가 명령했다.

“음, 기운이 없어요”

“내가 마사지 해줄게, 좀 괜찮아질 거야!” 그가 말했다.

그녀는 그제야 몸을 돌렸다.

행복에 가득 찬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소경씨......” 그녀는 가볍게 속삭였다.

그녀는 그의 이름을 거의 부르지 않는다. 예전에는 거의 대화도 하지 않았다.

정작 들어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음” 그가 대답했다.

“6년 전, 소경 씨를 만나서 두 번째 만남에 바로 사랑하게 됐어요” 그녀가 말했다.

“알아”

“그때부터 소경 씨와 결혼하고 싶었어요”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알아”

“하지만 용기가 안 났어요, 내 뱃속에 다른 사람의 아이가 있으니까요”

“응, 알아”

“하지만......하지만 소경 씨 아이를 임신한 거예요, 그 사실을 소경 씨 결혼식 날에야 알게 됐어요, 제가 일부러 결혼식을 망치려고 한 게 아니에요, 당신한테 시집가서 아이랑 셋이 온전한 가정을 만들고 싶었어요, 소경 씨를 사랑하지만 제가 더 비참하게 죽을 가봐 감히 말하지 못했어요”

부소경은 목이 메었다.

한참 후, 그는 그녀의 머리를 끌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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