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씨 집안 어르신은 어제 한바탕 굴욕을 당한 후로 정신력을 잃고 말았다.침대에 누워 꼼짝 않고 있었다.“할아버지......” 임서아는 조심스럽게 불렀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머리를 안쪽으로 기울였다.임서아는 혼자서 중얼거렸다. “엄마가 저를 낳으실 때 엄청 야위였대요, 집이 가난하여 동냥하러 다니던 중 갓 대학교를 졸업한 아빠를 만나 직장도 없고 집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상황에 엄마 아빠가 결혼했고 저를 낳으셨대요, 하지만 장기간 영양실조로 출산하던 중에 대출혈로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 당시 의사의 말에 의하면 엄마가 조금만 더 잘 먹고, 좀 더 힘을 내서 저를 낳았더라면 살릴 수는 있었대요”임서아의 말을 듣고 있던 서 씨 집안 어르신은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서 씨 집안 딸이 밥도 배불리 먹지 못할 상황이라니! 게다가 너무 허약하여 아이를 낳다가 대출혈로 목숨까지 잃었다.이게 다 누구 탓인가?서 씨 집안 잘못이다!서 씨 집안 어르신이 첩이 낳은 딸이라고 별로 관심을 하지 않은 탓이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눈물을 닦고 몸을 돌려 임서아를 일으켰다. “서아야......어서 일어나” “할아버지” 임서아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잘못했어요, 할아버지, 다 제 잘못이에요, 잘못을 인정하러 할아버지를 뵈로 온 거예요, 말씀드리자면 제가 일부러 거만하게 일을 떠벌리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부소경과 결혼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다른 선택할 여지가 없었어요, 6년 전 아빠가 장사하실 때 부소경과 부소건 사이에서 정말 힘들게 버텼어요,아빠가 일부러 신세희한테 그러신 게 아니에요,사후에, 고의로 대신하게 한 것도 아니에요.그때는 두 사람의 틈에 끼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우리도 살아야 하니깐요, 할아버지.아빠한테는 제가 하나뿐인 딸이라 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셨어요, 정말 살아가기 너무 힘들었어요”이 시각, 임서아는 할아버지 앞에서 온갖 가련한 척을 다 했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할아버지가 다 알아, 하지만......
임서아가 몰래 신세희를 저주하고 있다는 것을 신세희는 몰랐다.신세희는 임 씨 집안을 찾아 복수하고 싶었다.하지만 모조리 죽여버릴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부소경과의 생활이 이렇게 달콤할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그녀는 현재 딸이 있고 장래 또 아이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 이상 마음에 큰 증오를 품고 싶지 않았다.선행에는 선과가 있고 악행에는 악과가 있는 법이다.아직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임 씨 집안은 8년 전 그녀를 모함해 감옥에 가두던 날부터 이미 신세희를 음해하려고 작전했다.하지만 결국에는 어떻게 되였는가?여전히 신세희가 운 좋게 이겼다.만약 그들의 모함에 의해 감옥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하숙민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임지강이 그녀한테 곧 죽게 될 남자를 만나게 하지 않았더라면 신세희는 부소경의 아이를 임신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게 운명 같았다. 결국, 8년 동안 임지강과 허영은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반면, 신세희는 직장도, 남편도, 아이도 모두 가졌다.뭐를 또 바라겠는가?임지강과 서 씨 집안 어르신에 대해서 더 이상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오직 임지강이 후회하기만을 기다렸다그녀는 오직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소위 외손녀에 의해 살해되기만을 기다렸다!이것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일이라 그녀와는 상관없다.신세희는 오직 세 식구서 행복하게 살면 된다.이번 주말은 편안함과 아픔이 동시에 존재하는 날이었다. 하나는 늦잠을 잘 수 있어서 편안했다. 부소경은 이미 일어나서 나갔고 신유리도 엄마한테 빨리 일어나라고 보채지 않았다. 넓은 침대에서 마음대로 뒹굴수 있었다.잠이 오지 않아 그녀는 부소경의 셔츠를 걸쳐 입고 테라스에 앉아 아침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마음은 한없이 편안했다.하지만 아픔도 있었다.어젯밤, 그녀는 부소경의 게임에 자신을 너무 방종하는 바람에 온몸의 뼈가 부서지듯 쑤셨다.흔들의자에 편안하게 누웠지만 몸은 마치 부러질 듯 아팠다.그녀는 어젯밤 생각을 하면서 얼굴
그런데 그는, 매우 도취한 모습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이런 사진 한 장을 보면서, 신세희는 천천히 멍해졌고, 시선을 떼기가 아쉬웠다. “세희씨! 세희씨!” 전화 너머 엄선희가 재촉했다. “응응응.” 신세희가 얼른 대답했다. 엄선희가 명령했다. “얼른 나와, 나랑 유리랑 정아씨, 우리 세 여자를 데리고 나가서 계산해 줘야지!” “좋아!” 신세희가 얼른 말했다. 일어나서 옷을 입고, 간단하게 화장을 한 뒤 신유리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엄마, 엄청 신나 보여.” 신유리도 엄마의 변화가 느껴졌다. 신세희는 감추지 않고 인정했다. “그럼 당연하지!” “왜 그렇게 신난 건데?” 신유리가 물었다. “왜냐면 오늘 엄마가 너 데리고, 그리고 엄마 친구 두 명이랑 같이 미녀 네 명이서 백화점에 쇼핑 갈 거고, 예쁜 옷도 살 거야.” “엄마 오늘 하나도 안 예뻐!” 신유리는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 “누가 그래? 내가 거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으면서 얼마나 열심히 꾸몄는데!” “그런데 절뚝거리잖아, 절름발이처럼. 하나도 안 예뻐.” 신세희:“......” 그녀의 얼굴은 갑자기 빨개졌다. 절름발이처럼 걷는 이유는 어젯밤 그 남자가 너무 힘을 많이 써서였다. 화가 나 죽겠다 아주! 앞으로는 정말 자신의 자제력을 키워야 했다. 하지만, 매번 그가 모습을 바꾸어서 그녀의 흥미를 돋우어 주는 걸 생각하면, 그의 리드하에 그녀는 이겨낼 힘이 전혀 없었다. 신세희는 한숨을 쉰 뒤 쭈그려 앉아 신유리에게 말했다. “아가, 엄마가 걷는 모습 너무 안 예쁘지?”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엄마, 엄마가 어제 하루종일 하이힐 신고 접대하느라 계속 서 있어서 힘들었을 거 아니야. 그래서 다리를 절뚝이는 거지? 유리는 엄마가 안 예뻐도 미워하지 않아. 유리의 엄마는, 제일 예쁜 엄마야. 희희.” 신유리는 달콤하게 웃으며 엄마를 보았다. 신세희:“......” 그녀는
그 사람은 가난해 보이고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 한 여자였다.신세희는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 했지만, 걸을 걸이가 살짝 비틀거리는 걸 봤을 때, 신세희는 딱 보자마자 이 여자의 나이가 젊지 않을 거라고 느꼈다. 그 짧은 몇 초 사이에, 여자는 길을 건너 이미 도망쳐버렸다. 신세희는 혼자 차 밖에 서서, 마음이 살짝 서글퍼졌다. “엄마.” 신유리가 불렀다. 신세희:“응, 딸?” “엄마 왜 그래?” 신유리가 물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유리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단정하지 못한 꾸진 옷을 입고 있는 여자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어쩌면 그녀가 사람을 잘못 본 거일 수도 있었다. 신세희는 애써 고개를 저으며 머릿속에 생각을 없애려 했다. “엄마 괜찮아?” 신유리는 신세희가 충격을 받은 줄 알았다.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딸, 미안해.” 그녀는 자신이 운전을 못 해서 방금 같은 사고가 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 하게, 길 옆에 서 있던 행인이 말했다. “그쪽 잘못 아니에요. 그쪽이 차를 엄청 천천히 운전하고 있었는데 그 늙은 여자가 수상쩍은 행동을 하더라고요. 길을 걸으면서 계속 저희 단지 안을 훔쳐보다가 차에 스스로 박은 거예요. 그쪽 책임이 아니라 그 여자 책임이었어요.” 신세희는 예의 바르게 웃었다. “괜찮아요, 사람만 안 다쳤으면 됐죠. 만약 그 분이 안 도망 가셨으면 병원이라도 데려다 드렸을 텐데, 에고, 지금은 어디 다치신 건지도 모르게 됐네요.” 신세희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래도 그녀가 운전자였고, 그 여자는 행인이었으니 말이다. “흥!”옆에 서 있던 그 사람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런 사람들이 수상쩍은 행동을 하곤하죠. 최근에만 벌써 저한테 2-3번 들켰어요. 그 후진 옷 차림을 한 여자가 자꾸 저희 단지 안을 보는데, 저희 단지는 남성시 전체에서 제일 비싼 저택 단지잖아요. 여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돈이 많으니,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그 여자
신세희가 혼자 화장실에 갔을 때 꼬맹이는 마음 속에 담아둔 일을 엄선희와 민정아에게 말했다. “선희 이모, 정아 이모, 엄마한테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아.” 엄선희는 진지하게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아까 엄마가 운전하면서 나올 때, 실수로 되게 더럽고 낡은 옷을 입은 할머니랑 부딪혔거든. 근데 사실은 그 할머니가 우리 엄마 차에 박은 거 였는데, 그 할머니가 부딪힌 다음에도 엄마한테 돈을 배상해 달라고 하지 않고 그냥 혼자 도망갔어. 근데 엄마는 그 할머니가 도망간 이후로 기분이 꿀꿀해 보여. 엄마가 운전하면서 여기로 오는 길에 몇 번이나 불렀는데도 못 듣더라고.” 이건 정말 큰일이었다. 2-3초 후, 엄선희는 신유리를 위로하며 말했다. “괜찮아 아가야, 만약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선희 이모랑 정아 이모가 꼭 엄마를 도와서 같이 해결해 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신유리는 그제서야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신세희는 화장실에서 나왔고, 세 사람이 동시에 자신을 쳐다보자 그녀는 참지 못 하고 웃었다. “너희 셋 표정이 꼭 나한테서 어떻게 돈 뜯어낼지 고민하는 것 같아. 트렁크에 꽉 채울 옷이랑 신발도 샀고, 차에 다 넣지도 못 할 거 같은데, 또 얼마나 뜯어먹으려고 그래?” 사실 신세희는 기뻐했다. 이 두 여자가 자신을 뜯어먹어도 그녀는 기분이 좋았다. 부소경은 그녀에게 오늘 안에 다 쓰라고 2억이나 주었다. 신세희는 이런 백화점에서 옷을 사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건 그녀가 너무 가난해서 여기서 구경만 할 수 있었지 살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오늘, 그녀는 드디어 자신의 딸과 친구들을 여기에 데려올 수 있었고, 그녀는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 정말 좋다는 걸 드디어 깨달았다. 네 여자가 가는 모든 곳에서 다 그녀들을 여왕처럼 대우하며 환영했다. 세 여자와 5살짜리 꼬마는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백화점을 신나게 구경했다. 신세희는 예쁜 걸 좋아하지만, 옷 쇼핑에는 욕심이 많지
전화 너머 신세희는 숨소리가 들렸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신세희는 계속해서 물었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말을 하세요. 누구신데요?” 그쪽에선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신세희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상대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엄선희와 민정아는 신세희를 보았다. “잘못 건 거 아니야?” 신세희는 어깨를 들썩였다. “아마 잘못 걸었나 봐.” 그리고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그쪽에서 신세희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임서아였다. 임서아는 임시번호를 사용해서 신세희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녀는 신세희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려는 거였다. 그녀는 소리로 신세희가 집에 없다는 걸 알았다. 왜냐면 만약 신세희가 집이었다면 주변이 조용했어야 했다. 그러나 임서아가 전화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임지강과 허영을 보고 말했다. “엄마 아빠 걱정 마세요, 신세희는 오늘 아마 저희를 신경 쓸만큼 한가하지 않은 것 같아요. 걔 분명 밖에서 딸이랑 놀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부소경도 자기 딸을 엄청 아끼니까 분명 같이 있겠지. 지금이 딱 저희가 도망가기 좋을 기회 같은데, 엄마 짐은 다 싸셨어요? 집에 있는 돈은 다 챙겼죠?” 허영은 말을 더듬었다. “챙, 챙겼어.” 이 날 오전, 허영은 여러 은행을 돌며 개인업무를 처리했고, 그녀는 그 남자에게 연락해 그에게 자신과 함께 배를 타고 떠나자고 했다. 그 남자는 동의했고, 두 사람은 배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허영은 그 남자가 지금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아빠, 엄마! 우리 얼른 가요, 외할아버지께서 배에 연락을 해두셨으니, 저희가 안전하게 갈 수 있을 거예요.” 임서아가 재촉했다. 임지강은 그가 몇 십 년동안 살았던 이곳에 미련이 남았다. 여기 임씨 가문 별장도 거의 지어진지 30년이 다 되어 갔다. 그때 그래도 그 여자가 그에게 돈을 주었고, 그때 임지강은 그 여자가 어디서 왔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다 늦었다. 이 주말
“알겠습니다, 도련님! 다 사모님께서 고향에 돌아가신 다음에 다시 얘기하시죠.”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날 오후, 엄선우는 10 몇 명의 부하를 시켜 임씨 가문 저택 주위를 몰래 둘러 쌌다. 처리한 뒤, 엄선우는 또 부소경을 따라서 회사에서 급한 업무를 처리했다. 그래도 신세희를 고향에 데려가면 하루 이틀안에 돌아올 수 없으니 일들을 미리 처리해 놓는 게 나았다. 부소경은 평소 퇴근시간까지 일을 한 뒤 늦게 퇴근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거실에, 찻상에, 바닥에, 곳곳에 다 쇼핑백이 놓여있는 걸 보았다. 보아하니 신세희 모녀 둘이서 나갔다 온 사이에 얻어온 전리품이 꽤나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두 사람이 웃으며 놀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봐봐, 내 고양이 걸음 걸이 예쁘지 않아? 빨리 내가 예쁘다고, 엄마보다 더 예쁜 아가씨라고 말해줘.” 신유리의 유치한 목소리가 매우 잘 들렸다. 신세희는 깔깔 웃었다. “우리 유리는 아직 어리잖아. 네가 그렇게 작은 발로 엄마 하이힐을 신고서 어떻게 예쁘게 걸을 수 있겠어. 너 지금 거의 비틀거리고 있잖아.” “아이 참......”신유리는 한숨을 쉬었다. 신세희가 다시 말했다. “근데 유리가 그거 신으니까 엄청 예쁘네.” “엄마도 이거 신으면 예뻐.” 신유리는 엄마를 보며 말했다. 이때, 부소경은 이미 드레스룸 안으로 들어왔고, 그가 본 장면은 어른과 아이 둘이서 바닥에 앉아, 둘 다 모두 머리 위에 똥 머리를 묶은 채, 똑같이 땡땡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대충보면 둘은 약간 여자 아이돌 그룹처럼 보였다. 청춘 같은 모습이 매우 달달해 보였다. 부소경은 보면서 멍해졌다. 신유리가 먼저 아빠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아빠, 아빠, 나 오늘 백화점에 쇼핑 갔다 왔어.” 신유리는 그야말로 시골 소녀였다. 예전에 곡현에 있을 땐 이렇게 화려한 백화점에 가본 적이 없었고, 가더라도 신세희는 돈이 없어서 이렇게 많은 예쁜 옷들을 사주지 못 했다. 종류별
신세희는 깜짝 놀랐다. “왜… 왜 그래요?”돈을 쓰라고 준 거 아니었나?개자식!자신이 했던 말을 지키지 않다니!그녀는 정말 돈을 다 쓰지 않았고, 겨우 1억 7-8000천 만원 정도 썼는데 그는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정말 카멜레온 같은 남자였다.흥!신세희는 화가 나면서도 무서웠다.“너한테 다 쓰라고 말했잖아! 넌 하루종일 나갔다 와서, 하루종일 백화점에서 쇼핑했으면서 1억 7-8000만원 밖에 못 쓴 거야? 너…” 부소경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차갑게 꾸짖었다. “조의찬이 너를 촌뜨기라고 한 이유가 있었네. 넌 정말 촌뜨기야!”신세희:“......”그녀는 화가 나서 팔을 들고 그의 가슴팍을 내리쳤다. “당신… 당신 때문에 놀랐잖아요!”남자는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정직하게 말했다. “너한테 2억을 다 쓰고 오라고 했는데 다 못 썼으면, 내가 어떻게 너한테 벌을 줘야할까?”어젯밤 그가 그녀에게 벌을 주던 게 생각나 그녀는 반항할 수 없었다.신세희는 벌이라는 단어를 듣고 갑자기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한참이 지난 후에 홍조가 사라졌고,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치를 부려본 적이 없어서요, 어렸을 때 엄마가 검소해야 된다고 가르쳐 주셨거든요. 난 여자가 옷이 많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여자 옷장에 옷 한 벌 덜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리고 꼭 비싼 거 살 필요도 없잖아요, 자기한테 어울리는 게 제일 좋죠.게다가 선희씨랑 정아씨 둘 다 사치스러운 물건을 싫어해요. 다들 직장인이니까 너무 눈에 띄는 걸 입는 것도 안 좋잖아요.난 심지어 내가 하루만에 거의 2억 가까이 쓴 것도 이미 충분히 집에 있는 재산을 많이 탕진한 거라고 생각해요.”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그는 당연히 그녀가 사치스럽지 않고 주제를 아는 여자인 걸 알았다.갑자기 돈이 생겼다고 해서 미친듯이 쓰진 않을 테다.남자는 갑자기 그녀와 자신의 엄마가 이 점은 매우 닮았다고 생각했다.엄마가 자신을 데리고 해외에서 도망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