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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임지강과 허영은 동시에 임서아를 바라보았다.

이 순간, 임서아는 어느 때보다 냉정했다. 눈빛도 매서웠다. “아빠, 엄마, 이제 죽을 각오를 하고 승부수를 던져야 해요!”

임서아는 담도 컸다.

만약 남성에 머물러 있다면 부소경한테 시집갈 수 없을뿐더러 잘못하면 목숨까지 잃을게 뻔했다.

임서아는 자신의 생각을 임지강과 허영에게 털어놓았다.

그들 부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임지강은 정신이 들었다. “어때요? 우리 누구도 찾지 못하는 낯선 곳에 가서......”

“아빠, 여기에서는 그냥 죽기만을 기다리는 거예요, 살아남을 기회가 없어요”

“아빠, 혹시 신세희가 마음에 걸려서 그러시는 거예요?”

임지강은 호통을 쳤다. “그럴 수 없어! 그년은 날 죽이려고 안달이 났는데, 뭐가 아쉬울 게 있겠어?”

임서아는 냉소를 지었다. “그럼 됐어요”

뒤이어 허영에게 물었다.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허영은 침묵했다.

허영은 자기만의 궁리가 따로 있었다.

밖에서 기르는 그 남자를 이대로 버리기 아까웠다.

임지강은 일찍이 남자 노릇을 못하고 있다. 아직 50세도 안된 그녀가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매일 밤을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차마 그 남자를 버릴 수가 없었다!

“엄마! 도대체 무슨 생각하세요?” 임서아는 허영을 향해 소리쳤다.

도망치는 일은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허영은 아직도 얼굴을 붉히며 헛된 생각을 하고 있다.

춘몽을 꾸는 건가?

화가 난 임서아는 허영을 한바탕 때려 주고 싶었다.

임서아의 호통에 허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응, 서아야 뭐라고 했어?”

“빨리 도망가야 해요, 도망이요, 엄마! 늦으면 부소경이 사정 없이 죽여버릴 거예요!” 임서아는 또다시 허영을 향해 소리쳤다.

허영은 항상 임서아를 총애했다. “서아야, 도망가는 게 급한 일이긴 하지만, 우리 재산을 정리 하는데 하루 이틀은 걸려, 적어도 하루는 필요해, 은행에 보관한 보석들을 찾아서 갖고 가야 나중에 생계를 유지할 거 아니야?”

임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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