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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몇 초 뒤, 신세희가 말했다.

“이러지... 마세요. 연세도 많으신데 건강 생각하셔야죠.”

역시나 신세희는 마음 약한 사람이었다.

신세희는 종래로 누군가를 몰아붙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 사람들은 부소경의 가족들이니 더 그러한 생각이 없었다.

신세희가 머리를 들어 부소경을 힐끗 쳐다보니 부소경은 바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앉아계세요. 서 있으면 힘들어요.”

부태성은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

옆에 있던 노부인이 지팡이로 부태성을 두어 번 내리찍었지만, 부태성은 아무런 반항을 하지 않았다.

노부인은 부태성을 혼낸 뒤, 아직도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화를 내는 신유리를 불렀다.

“유리야, 이리 오렴. 이 할미가 안아보자. 증조할머니는 유리 엄마를 괴롭히지 않았어. 나는 네 엄마한테 제일 잘해준 사람이야. 이것 봐, 내가 네 증조할아버지 혼냈어.”

“....”

신유리는 입을 내밀고 신세희를 보았다.

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제야 신유리는 퐁퐁 뛰어서 노부인에게로 달려가 품에 안겼다.

“증조할머니, 내가 만든 사탕 맛있나 먹어볼래?”

노부인은 유리가 들고 있는 사탕을 보고 실눈을 뜨며 웃었다.

“귀여운 것, 이건 사탕이 아니고, 약이란다. 약은 함부로 먹으면 안 돼.”

“할머니, 늙었어.”

신유리는 머리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했다.

“왜?”

“이건 약처럼 생긴 사탕이야. 진짜 약이 아니라.”

신유리가 설명했다.

“오....”

노부인은 약을 들고 이리저리 보며 말했다.

“증조할머니는 치아가 안 좋아서 이런 거 못 먹어.”

“증조할머니, 이거 겉은 딱딱하지만, 안에는 말랑말랑해, 드셔보면 알 거야.”

신유리는 밝게 웃으며 노부인을 달랬다.

노부인은 그 말을 믿고 약처럼 생긴 사탕을 입에 넣고 힘주어 씹었다.

“아이고, 증조할머니 이 빠질라...”

겉만 딱딱한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강철처럼 딱딱한 사탕이었다.

‘요 조그마한 것이 증조할머니를 놀렸구나.’

“하하하.... 증조할머니, 나한테 속았어. 히히히, 속았지롱.”

신유리는 재밌다는 듯 손뼉을 쳤다.

옆에 있던 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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