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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키도 자그마한 신유리는 곡현에서 남아 여아를 불문하고 다 이겨 먹었던 경험이 아주 많았다.

말을 끝낸 신유리는 이내 작은 손을 번쩍 들었다.

신유리의 손에 정교한 새총 하나가 들려있었다.

신유리는 새총을 서서히 들더니 무기를 장착하고 온몸에 힘을 주며 당기기 시작했다.

무기는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유리야!”

신세희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신세희는 신유리의 새총이 누구를 향할지 몰랐다.

‘누구 다치면 어떡하려고?’

신세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무기는 임서아의 얼굴에서 터져버렸다.

임서아의 얼굴은 물까지 혼합되어 더 괴상하게 번져버렸다.

임서아는 자신의 얼굴에서 터진 물건이 치명적인 무언가라고 생각해 덜덜 떨면서 애원했다.

“나 때리지 마, 나 죽이지 마.”

“흥!”

신유리는 의기양양해서 코웃음을 쳤다.

“겁쟁이!”

신유리의 새총은 엄선우가 만들어 준 거였다.

새총에 사용하는 무기는 치명적인 자갈이 아니라 캡슐이었고 그 속에는 달콤한 액체가 들어있었다.

캡슐은 누구의 얼굴이나 몸에서 터져도 아프지 않을뿐더러 기껏해야 달콤한 향이 나는게 전부다.

하지만 임서아는 그것도 모르고 어쩔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울어댔다.

울면서 얼굴을 닦고 있는데 달콤한 것이 입속에 들어왔다.

“다... 달아.”

임서아는 바보처럼 웃었다.

“....”

이 순간, 서씨 집안 어르신은 임서아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다.

‘창피한 줄도 모르는 물건 같으니라고!’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임서아를 비웃었다.

“창피하겠네.”

“저 귀신같은 건 왜 아직도 안 가고 저러고 있지, 피에로 같은 것!”

“부대표님이 아무 말도 안 하니 못 가는 거겠지.”

“공주님한테 당하다니, 쌤통이네!”

“그런데 공주님 정말 귀여워.”

“겁도 없어, 엄마 지켜줄 줄도 다 알고.”

“나도 저런 딸 갖고 싶다.”

이 순간, 신유리의 새총은 민정연을 향했다.

“귀신아! 맛 좀 봐라!”

깜짝 놀란 민정연은 저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렸다.

신유리의 빨간 캡슐이 공교롭게도 민정연의 앞니에 맞아 터지고 말았다.

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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