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희가 제때 막으려 했지만 신유리의 무기는 이미 날아갔다.신유리는 서씨 집안 어르신을 조준하는 척 하더니 방향을 돌려 증조할아버지인 부태성을 공격했다.캡슐은 부태성의 얼굴에서 터져버렸다.다행히도 그것은 달콤한 액체가 들어있는 캡슐이었다.부태성이 맛을 보니 달콤했다.다시 신유리를 보았을 때, 신유리는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두 눈을 부릅뜨며 부태성을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영감! 우리 엄마를 괴롭혔으니 다시는 증조할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 거야, 같이 안 놀아! 볼 때마다 새총으로 응징하겠어! 울려버릴 거야! 흥!”“아이고...”신유리한테 당한 부태성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며 허리를 굽히고는 비틀거리며 신유리를 향해 걸어왔다.“유리야, 이쁜 것. 증조할아버지가 안아줄 테니 이리 오거라, 얼마나 컸는지 한번 볼까? 살은 좀 쪘어?”“안돼! 제일 미워! 다른 사람과 편짜고 우리 엄마 괴롭혔어!”신유리는 미꾸라지처럼 잽싸게 빠져나갔다.연세가 많은 부태성은 신유리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신유리는 한참 도망가다가 멈춰 섰다.“우리 엄마한테 사과해!”“....”“사과안해? 그럼, 엄마 아빠한테 영원히 만나주지 말라고 할거고, 나도 영원히 여기 안 올 거야!”다섯살 짜리 아이가 이토록 완강하게 나오니 부태성은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였다.부태성은 서씨 집안 어르신과 오랫동안 손주며느리와의 전쟁을 도모했건만 결국 참패하고 말았다.이 순간, 부태성은 자기가 늙었다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이만큼 나이를 먹었으니, 집착할 게 뭐 있겠어? 손주 놈의 아내니, 손주가 누굴 선택하든 다 똑같아. 더군다나 신세희가 눈물을 흘릴 만큼 하숙민을 그리워하고 그 값비싼 보물들을 하숙민의 유골함 옆에 두었다는 건 정말로 감동이었어. 결국 내가 편견을 가지고 신세희를 불공평하게 대했던 거야. 부모도 없이 의지할 곳 없는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하늘은 이미 신세희를 불공평하게 만들었는데 이 아이는 이 도시에서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았어. 다시 생각해
몇 초 뒤, 신세희가 말했다.“이러지... 마세요. 연세도 많으신데 건강 생각하셔야죠.”역시나 신세희는 마음 약한 사람이었다.신세희는 종래로 누군가를 몰아붙이지 않는다.더군다나 이 사람들은 부소경의 가족들이니 더 그러한 생각이 없었다.신세희가 머리를 들어 부소경을 힐끗 쳐다보니 부소경은 바로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앉아계세요. 서 있으면 힘들어요.”부태성은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옆에 있던 노부인이 지팡이로 부태성을 두어 번 내리찍었지만, 부태성은 아무런 반항을 하지 않았다.노부인은 부태성을 혼낸 뒤, 아직도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화를 내는 신유리를 불렀다.“유리야, 이리 오렴. 이 할미가 안아보자. 증조할머니는 유리 엄마를 괴롭히지 않았어. 나는 네 엄마한테 제일 잘해준 사람이야. 이것 봐, 내가 네 증조할아버지 혼냈어.”“....”신유리는 입을 내밀고 신세희를 보았다.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그제야 신유리는 퐁퐁 뛰어서 노부인에게로 달려가 품에 안겼다.“증조할머니, 내가 만든 사탕 맛있나 먹어볼래?”노부인은 유리가 들고 있는 사탕을 보고 실눈을 뜨며 웃었다.“귀여운 것, 이건 사탕이 아니고, 약이란다. 약은 함부로 먹으면 안 돼.”“할머니, 늙었어.”신유리는 머리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했다.“왜?”“이건 약처럼 생긴 사탕이야. 진짜 약이 아니라.”신유리가 설명했다.“오....”노부인은 약을 들고 이리저리 보며 말했다.“증조할머니는 치아가 안 좋아서 이런 거 못 먹어.”“증조할머니, 이거 겉은 딱딱하지만, 안에는 말랑말랑해, 드셔보면 알 거야.”신유리는 밝게 웃으며 노부인을 달랬다.노부인은 그 말을 믿고 약처럼 생긴 사탕을 입에 넣고 힘주어 씹었다.“아이고, 증조할머니 이 빠질라...”겉만 딱딱한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강철처럼 딱딱한 사탕이었다.‘요 조그마한 것이 증조할머니를 놀렸구나.’“하하하.... 증조할머니, 나한테 속았어. 히히히, 속았지롱.”신유리는 재밌다는 듯 손뼉을 쳤다.옆에 있던 부태
임지강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못 하고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이 순간, 신세희는 웃음기 하나 없는 한 맺힌 표정으로 임지강을 노려보았다.임지강이 입을 열었다.“신...”임지강은 두려움에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이때 신세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저 신씨 맞아요, 기억하고 계셨네요. 저 임씨 아니에요.”신세희의 의미심장한 말에 임지강은 마음이 철렁하였다.“아니, 나는... 나는 그래도...”임지강은 겨우 반 마디 말을 하였지만 또다시 신세희로 인해 중단되었다.“저 8년을 키우셨잖아요? 임 선생님, 잘 생각해 보세요. 저 8년 키우신 거 맞죠? 저 키우신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에게 미약한 생활비를 지급한 거 말고는 저한테 관심도 없으셨잖아요. 대학원에 들어가서부터는 생활비를 더는 요구하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그 8년을 저는 대신 감방에 가는 거로 갚았잖아요?”“....”임서아는 신세희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지금 입을 열었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서아 뿐만 아니라 임지강도 신세희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세희야, 네가 감방에 간 건...”“제가 대신 갔던 건 저도 이해할 수 있어요. 하나뿐인 딸이 감방에 가는 걸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데려다 키운 저를 대신 보냈겠죠! 임 선생님, 당신 친딸에 대한 사랑이 정말 대단하네요. 이런 딸 사랑은 정말 존경스러워요.”“너...”임지강의 두려움은 점점 더 커졌다.임지강은 갑자기 신세희의 말에 숨겨진 뜻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너... 너 뭐라도 알고... 알고 있는 거야?”임지강은 말을 더듬었다.물음을 던지고 임지강은 후회했다.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꼭 맞는 상황이다.“하!”신세희는 차갑게 웃었다.“저요? 어릴 적부터 아빠를 여의고 감방에 있는 동안 엄마마저 잃은 고아인 제가! 제가 뭘 알겠어요? 제가 알면 안 되는 일이 있나보죠?”“...”임지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임 선생님.”신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뭐요! 우리 엄마의 죽음에 대해 말할 거 있어요?”신세희가 차갑게 말했다.“됐어요! 직접 알아낼게요! 임 선생님은 좋은 대로 하세요!”신세희는 복수에 대해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임지강은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 보세요.!”신세희는 한 마디를 더 했다.“....”‘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임지강은 생각하기 싫었다.임지강은 신세희가 아름다운 드레스에 부소경이 직접 신겨 준 크리스탈 구두를 신고 딸아이와 함께 세 가족이 나란히 들어올 때, 특히나 다섯 살 난 신유리의 귀여운 모습을 보았을 때 마음이 아팠다.그것은 뼈저린 후회의 아픔이었다.임지강은 신세희가 마치 잡초처럼 느껴졌다.아무리 밟고 태워도 또다시 자라나는 잡초 말이다.임지강은 심장에 구멍이 난 듯 아팠다.신세희가 누명을 쓰고 감방에 갔던 일, 엄마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미끼가 되었던 일, 만삭이 되어서도 도망 다녔던 일... 이 모든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던 임지강은 더는 생각할 용기가 없었다.임지강은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앉았다.신세희는 허영과 임서아를 한번 보았다.두 사람은 물에 빠진 강아지처럼 초라했다.특히 임서아는 지저분한 얼굴을 닦지도 않아 보기 흉할 정도였다.“이 게임 재밌어?”신세희가 물었다.허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사... 살려 줘. 우리 외할아버지가... 꼭 네 남편이 원하는... 그... 섬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도와주실거야. 우리 외할아버지 얼굴을 봐서라도 봐... 봐줄거지?”임서아는 두려움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이 순간, 체면이고 뭐고 중요하지 않았다.중요한 건, 목숨을 지키는 것 하나다.신세희가 답이 없자 임서아는 신세희 앞에 무릎을 꿇었다.“세희야... 한때는 가족이였잖아, 우리 부모님이 널 8년을 키워줬으니 우리 좀 살려줘, 응?”“무릎이 참 가볍구나.”신세희가 웃었다.그러고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가족? 키워 줘? 8년! 하하! 가족! 키
눈을 꾹 감은 서씨 집안 어르신을 보는 신세희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엄선희와 함께 있던 서준명이 말했다.“신세희 씨...”신세희는 머리를 돌려 서준명을 바라보고는 말했다.“알고 있어요.”‘임씨 집안 사람들도 결국 봐줬으니 할아버지한테도 심하게는 하지 않을 거야. 세희 씨는 사리가 밝은 사람이니까.’사실 서준명도 서씨 집안 어르신이 신세희에게 불공평하게 대한 것을 원망했다.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신세희에게 혼나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았다.서준명은 간절한 눈으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신세희는 머리를 돌려 서씨 집안 어르신을 보며 말했다.“어르신, 이것만 얘기할게요. 저와 어르신은... 저는 한 번도 어르신에게 실수한 적도 없었고 어르신의 손녀딸에게서 무언가를 뺏으려고 한 적도 없어요. 저 비록 아빠는 없이 자랐지만, 엄마가 키워줬으니 저도 세상을 살 권리가 있어요. 저를 밟으면 밟을수록 저는 더 잘 살아요. 아닌가요?”“....”이 시각, 서씨 집안 어르신은 창피해도 숨을 곳이 없었다.하지만 서씨 집안 어르신은 역시나 노련했다.한평생 겪어보지 못한 일이 없을 정도로 이런 창피한 일도 많이 당해보았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임씨 집안 사람들과 다르게 애써 차분한 척 노력하다가 입을 열었다.“승리하면 왕이 되고, 패하면 도적이 된다고 나는 더는 할 말이 없네. 내가 저지른 잘못은 내가 감당할 거야. 네 할아버지가 사과해도 용서하지 않는데 나를 용서할 이유는 더더욱 없겠지. 그러니 나는 용서를 구하지 않아. 하지만 난 절대 빚은 지고 못 살아. 소경이 그 섬을 욕심낸다며? 사람을 보내 돕도록 하지, 조건 없이 말이야!”‘이런 상황에서도 체면을 지키려고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대단해.’서씨 집안 어르신의 말에 신세희는 할 말이 없었다.이때 부소경이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고마워요. 하지만 저... 아직 필요 없어요.”부소경은 필요 없었다.그래서 여태껏 서씨 집안 어르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문 어구에 도착한 서준명은 고개를 돌려보았다. 민정연은 여전히 임서아가 있었던 자리에 서 있었다.혼자 외롭게 서 있는 민정연의 모습은 더없이 처량해 보였다.그녀의 눈은 움푹 꺼져 들어갔다.“여자 귀신, 아까부터 우리 엄마를 괴롭히더니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 저기 있는 여자 귀신이랑 친구 아니야? 왜 아직 안 갔어?” 신유리는 증조할아버지 품에 안긴 채 민정연을 째려보며 말했다.“......”민정연은 애원하는 표정으로 서준명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못 했다.서준명은 날카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질의와 혐오의 눈빛이었다.민정연은 사촌 오빠가 더 이상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민정연은 죽을 것 같았다.“오빠......” 다시 불렀다.“부르지 마!” 서준명은 즉시 거절했다.민정연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힘겹게 다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서 씨 집안 어르신은 그래도 상냥하게 말했다. “정연아,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돼, 피할 거 없어, 할아버지도 잘못하면 용서를 빌 거야, 그러니 너도......”서 씨 집안 어르신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민정연이 말했다. “제가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저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용서를 한다면 지금 바로 사과할게요, 임서아처럼 신세희한테 무릎을 꿇을게요”“......” 이 순간, 서 씨 집안 어르신도 민정연한테 정떨어졌다. 심지어 미웠다.“꺼져!” 신세희가 혐오스럽게 말했다.오늘은 남편, 딸과 같이 친척들을 만나는 날이라, 그 누군가와 모순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민정연은 허둥지둥 뛰쳐나갔다.“정연 언니......” 민정아는 소리를 지르며 뒤돌아서서 신세희한테 감격의 인사를 전했다. “세희 씨, 우리 사촌 언니 용서해 줘서 고마워”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정아 씨가 아니었으면 용서하지 않았을 거야”민정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알아” 민정연은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서 씨 집안 어르신, 서준명보다 더 빨리 대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숨이 차서 헐떡일 정
엄선우는 엄숙하게 고개를 끄떡였다. “확실합니다”부소경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세희 씨한테는 일단 비밀로 해”“대표님, 알겠습니다. 하지만......사모님이 곧 고향에 내려가신다고 하셨는데......”“여러 해 동안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어, 이제 가볼 때도 됐지, 나도 같이 갈 거야,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는지 몰라” “네, 대표님,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비록 사촌 동생이 모임에 참석했지만, 엄선우는 비서로서 이 자리에 계속 남아있는 게 불편했다.엄선우가 떠나간 후, 신세희는 부소경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요?”“......”일초 지나서 그는 대답했다. “서 씨 집안 어르신과 서준명을 모셔다 드리라고 했어, 근데 서준명이 어르신을 모셔다드린다고 엄선우를 돌려보냈어”“어......”“아직도 미워?” 부소경이 물었다.신세희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요, 나이도 많으신데 불쌍하잖아요, 누구를 손녀로 들이든 이제 나랑 상관없어요”혼자 좋아서 친절을 베풀 생각은 없었다.이 세상에서 서시언, 신유리와 부소경 외에는 다른 친인이 없다고 치자!신세희는 복잡한 일들을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폭풍우는 이미 지나갔다. 지금은 그들 세 식구만이 오늘 모임의 주인공이다.주인공이라면 주인공의 역할을 제대로 선보여야 되는 거 아닌가!그녀는 예의 바르고 우아했다. 그녀는 부소경의 팔짱을 끼고 손에는 고급 진 와인 잔을 들었다. 신유리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두 사람을 뒤따랐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만큼 행복해 보였다.다섯 살 난 신유리는 사교성도 뛰어났다.붙임성이 아주 좋은 아이였다.“이모, 우리 엄마가 예뻐? 내가 예뻐?” 신유리는 까만 눈동자를 굴리며 한 여자 손님에게 물었다.그 여자 손님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 “당연히 우리 신유리 공주가 더 예쁘지, 엄마보다 훨씬 더 예뻐”이렇게 말해야 만이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신유리의 행동은 항상 예측을 빗나갔다. 손님의 칭찬에 신유리는 두 손을 허리에 차고 발을 동동
그녀는 아무거나 입어도 다 잘 어울린다.절세미인이다.그 여자 손님의 말은 사실이었다.신유리는 기뻐하며 까르륵 거렸다. “헤헤, 이모, 알사탕 줄게”신유리는 까치발을 들고 여자 손님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공주님, 이 사탕 말랑말랑한 거야? 아니면 딱딱한 거야?”신유리는 장난기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말랑말랑해......” 오호!이번에는 안 속지!그녀는 조심스럽게 알사탕을 입에 넣고 씹었다. “오~ 정말 말랑말랑하고 달콤하네”“하하하......거짓말 아니야, 이모” 신유리는 득의양양해서 웃었다.“응, 엄청 달아”아주 달콤했다!모임에 참석한 손님들은 사탕 세례를 듬뿍 받았다.비록 초반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말은 아주 원만했다.이번 모임을 통해 남성의 상류층들은 신세희에 대해 다시 알게 되였다.신세희도 아주 만족스러웠다.부소경이 제대로 여주인공 역할을 누리게 해준 것이다.부소경은 사람들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직접 신발을 신겨주었다.신세희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이날 그녀의 마음은 솜사탕처럼 달콤했다.이제 저녁에 집에 돌아가면 남편한테 어떻게 보답해 줄까 생각을 했다. 반나절이 지나서 손님들은 뿔뿔이 흩어졌다.부 씨 집안 노부인은 신세희의 손을 잡고 오랫동안 놓질 않았다. 자상하게 웃으며 그녀한테 부탁을 했다. “세희야, 너하고 소경이, 유리 집에 들어와서 살아, 가정부 아줌마들이 보살펴주니 더 편하지 않겠어?”“......”그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었다.필경 이곳은 출근하는 회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출근하기에 불편함으로 부 씨 주택에 들어가 사는 걸 원치 않았다.또 신유리가 유치원에 다니기에도 불편했다.신세희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할머니, 저도 같이 살고 싶어요, 하지만......”말을 반쯤하고 그녀는 얼굴을 돌려 장난스럽게 웃으며 부소경을 쳐다보았다.그녀는 이 난제를 남편에게 넘겼다.그래도 친할머니잖아!부소경은 담담하게 말했다. “할머니, 유리랑 세희 매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