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631 - 챕터 640

2823 챕터

제631화

아니야!여장부가 더 타당하지!그것도 아닌가?부소경은 무슨 말로 그녀를 형용해야 할지 몰랐다.“빨리 자!” 부소경은 한 팔로 신세희를 꼭 껴안고 다른 팔을 뻗어 벽 등을 껐다.신세희는 조금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반 시간이 지나 겨우 잠들었다.다음날.세 식구 중의 두 사람은 아주 늦게 일어났다.신유리는 점점 철이 들어갔다. 혼자서 우유를 마시고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다. 게다가 가정부의 발걸음 소리가 크게 들리면 조용하라고 주의를 주곤 했다.“이 씨 할머니, 전 씨 이모, 조용히 해주세요. 엄마, 아빠 아직 주무셔요. 저 동생 갖고 싶으니까 우리 엄마, 아빠 더 주무셔야 해요” 신유리는 차근차근 가정부들과 상의를 했다.두 가정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날 아침, 신세희는 처음으로 회사에 지각했다.하지만 평소 책임감 있게 일했던 그녀이기에 어쩌다 한 번씩 지각해도 탓하는 사람이 없었다.직원들이 궁금한 일은 따로 있었다. 신세희가 지각했다고 치자, 그녀의 두 절친은 왜 지각했을까?점심시간, 엄선희와 민정아를 비롯한 세 사람은 구내 식당으로 향했다. 신세희가 질문했다. “두 사람 왜 지각했어? 이실직고해”두 사람은 모두 침묵을 지켰다.“너희 둘! 남자랑 데이트 한 번만으로 그......그런건 아니지?” 신세희는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은 잊은 채 말이다. 그때도 신세희는 처음 만남에 부소경한테 몸을 바쳤고 임신까지 했다.“뭐야!” 엄선희는 신세희를 젓가락으로 때렸다. “넌 유부녀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우리 둘은 아직 순진한 소녀야,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그런데 왜 오늘 지각했어?”“아~” 민정아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우리 둘 아직 드레스도 못 입어봤잖아, 어제 구 도련님과 서 도련님이 우리를 데리고 드레스 사러 갔어, 엄청 눈부셨고 바로 구매해서 집에 가져왔어, 근데 한참 지나도 잠이 안 오는 거야, 그래서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 신고 쇼를 한 거지”“그래서? 너무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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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보니 거들먹거리며 흉악한 얼굴을 하고 있는 임서아가 보였다.“너 감히 여기를 와?” 신세희는 차분하게 물었다.“하!” 임서아는 신세희한테 비참하게 당했던 일은 깡그리 잊은 듯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신세희!” 그녀는 위풍당당하게 외쳤다. “내가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온 줄 알아? 난 자신 없는 싸움 안 해”신세희는 여전히 침착했다. “너 무슨 뜻이야? 싸움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신세희는 오늘 임서아가 먼저 손을 쓴다면 그녀를 물어서라도 죽이려고 작심했다. 그녀는 임 씨 집안을 원망했다. 자신을 감옥살이한 것도, 어머니의 마지막 얼굴을 못보게 된 것도, 그리고 임지강에 관해서도 모두 원망스러웠다.신세희가 방랑하면서 살아왔던 6년간, 임 씨 집안에서 온갖 악독한 수단을 써가면서 부소경의 명의로 그녀를 죽이려고 했던 사실을 어제 알게 되였다. 지금 당장 임서아를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고 여겨 임 씨 집안을 찾아가 따지지는 않았다. 이럴수록 침착하고 냉정해야 한다.그녀는 우선 고향에 내려가 어머니의 상황부터 알아보려 했는데, 임서아가 이렇게 먼저 찾아온 것이다.신세희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엄선희가 나서서 말했다. “임서아, 너 바보 아니야? 서 씨 집안 외손녀로서 부끄럽지도 않아? 너 며칠 전 회사에서 쫓겨난 일 잊었어?자기가 파렴치한 내연녀라고 자기 입으로 지껄이더니 이제 고작 열흘도 안 지나서 벌써 잊은 거야? 건망증 심하네, 참 이상한 여자야!”엄선희는 욕설을 내뱉었다. 신세희보다 더 강했다.엄선희의 말에 신세희는 몰래 웃었다.곁에 친구가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한 부소경의 말이 생각났다.이럴 경우, 엄선우보다 엄선희가 더욱 도움이 된다. 엄선우는 남자로서 어찌 전혀 도리를 따지지 않는 저런 막장녀와 싸움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엄선희는 다르다.엄선희는 욕설을 하고 나서 임서아를 조롱하듯 바라보며 웃었다.임서아는 화가 나서 신세희를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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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구서준은 구경거리라도 만난 듯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심지어 두 손은 한가롭게 호주머니에 차고 있었다.신세희는 구서준을 향해 화를 내며 말했다. “구 대표님, 다른 회사 대표님들은 직원들끼리 말다툼이 생기는 걸 원치 않는데, 대표님은 오히려 기뻐하시네요?” 신세희는 이해가 안 갔다.그녀는 원래부터 회사 내에서 트러블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았다.회사는 일하는 곳이다.그러나 임서아가 수차례 찾아와 시비를 걸어대니 참 당해 내기 힘들다.이때, 구서준이 신세희의 귓가에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 “세희 씨, 저한테 누명을 씌우는군요, 이 모든 것이 세희 씨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 안 해요? 솔직히 세희 씨가 회사에 오기 전엔 정아 씨만 빼고 직원들끼리 트러블이 없었어요. 근데 지금은 많이 달려졌죠, 이게 다 누구 탓일까요?”“......” 신세희는 침묵했다.구서준은 다시 웃었다. “세희 씨, 내가 말한 뜻은 사악한 것들이 세희 씨가 질투 나서 골칫거리를 만든다는 거예요”“당신......구서준, 누가 사악해!” 임서아는 사납게 물었다.“바로 너지!” 구서준은 매섭게 임서아를 쏘아보았다. 그리고 팔을 벌려 민정아를 품에 안고 계속 말했다. “정아 씨, 나를 믿고 저 여자를 힘껏 때려봐요, 저 여자의 얼굴을 핏빛 팝콘으로 만들어주면 더 좋고요!”민정아는 물러섰다. “저......전 그렇게 못하겠어요, 세희를 괴롭히는 건 용납 못하지만,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막 때릴 수 없어요”민정아의 나약한 모습을 보더니 임서아는 더욱 물고 늘어졌다. “나를 때려? 간덩이가 부었어? 너 따위가 감히 나를 때릴 용기가 있기나 해? 민정아! 네가 뭔데! 너 사촌 언니 민정연도 내 앞에서 쩔쩔매는데, 너는 더 말할 것도 없지!”“너!” 민정아는 임서아의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었다.하지만 손을 반쯤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아무런 이유 없이 임서아를 때릴 수는 없다.만약 진짜 때리더라도 그 후과는 감당하기 힘들다.“하하!” 민정아가 두려워하는 모습에 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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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임서아는 이를 갈았다. “뭐야! 내가 어리석다고?”만약 ‘샤란’ 웨딩숍 관련된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세희가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바람에 부소경이 고급 드레스를 그 주인한테 드린 것이다.뜻밖에도 미니멀 디자인 드레스의 주인이 임서아일 줄이야!‘샤란’ 웨딩숍 직원은 업무상 비밀 유지로 신세희에게 드레스 주인이 누군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이제 보니 그 주인이 임서아일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다른 사람들은 모를 일이지만 신세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신세희는 경멸의 미소를 지었다. “너 부소경을 6년이나 따라다녔는데, 왜 부소경은 너한테 마음이 없는지 알아?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다시 걷어찬 이유가 뭘까?”“너 때문이잖아!” 임서아가 말했다.신세희는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바보래서 그래! 하지만 나를 탓해도 상관없어”“너......너 당장 죽게 생겼는데 뭐가 그리 대단해? 부소경과 결혼하면 한평생 근심 걱정 없이 지낼수 있을 것 같아? 신세희, 네가 바보야! 난 이제 곧 소경 씨랑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거야, 하하! 자기가 대단한 줄 아는 모양인데 바보 아니야?” 임서아는 자기가 바보라는 걸 부정했다. 신세희야말로 바보라고 생각했다.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드레스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그것은 부소경이 그녀를 위해 직접 제작한 유일무이한 고급 드레스이다. 심지어 가치가 2억 원에 달하는 드레스가 가짜일 수 있겠는가?“그래서 오늘 나한테 시위하러 온 거야?” 신세희는 담담하게 물었다.임지강과 서 씨 집안 어르신이 가엾어 보였다.그들의 속셈이 뭔지 이해가 안 갔다.임지강은 바보가 아닌데 어떻게 이런 여자를 양딸로 인정할 수 있을까?서 씨 집안 어르신도 이해가 안 갔다.자기 핏줄도 아닌 이런 바보 같은 여자를 외손녀로 삼다니, 상처 난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서인가?만약 그렇다면 신세희랑 또 무슨 상관이 있을까?“그래, 맞아” 임서아는 표독스럽게 내뱉었다. “그날 여기에서 내가 당한 굴욕 똑같게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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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임서아는 털썩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주저앉았다.“아......” 임서아의 머리와 몸에는 온통 음식물 쓰레기로 뒤집혔다.“하하하......” 장난기 많은 엄선희가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며 크게 웃었다.성격이 사나운 민정아는 팔짱을 끼고 욕설을 퍼부었다. “임서아, 너 나를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어, 내 힘이 어떻게 단련되었는지 너 같은 바보는 모를 거야!”반달이 넘게 열등감에 빠져 있던 민정아는 드디어 자신의 건방진 모습을 드러냈다.“......” 임서아는 아무 말도 못했다.그녀는 야채 물, 기름 물이 뒤섞인 각종 더러운 것이 눈에 묻어 눈앞의 사람이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발밑이 미끈거려 똑바로 서있지도 못했다.이 시각, 임서아는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두렵기도 했다.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신세희는 그녀가 불쌍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쌀쌀하게 말했다. “임서아, 너의 외할아버지의 세력이 얼마나 강한지 다 알아, 모든 세력을 동원한다면 부소경 한사람 정도는 당해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부소경이 너를 위해 고급 드레스를 준비했고 가족들을 만날 거라는 것도 다 알아. 그럼 뭐해? 넌 여전히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자기 혼자 무덤을 파고 있잖아!나중에도 계속 나를 건드린다면 그때는 정말 너의 얼굴을 잘근잘근 썰어버릴 거야, 너를 보호해 줄 사람을 많이 데리고 와야 할걸.그리고 너 겁도 없이 혼자 오지 마!”신세희의 말은 풍자스러웠다.임서아도 더 많은 조력자들은 데려오고 싶었다.하지만 외할아버지의 부하들이 신세희를 괴롭히러 간다는 말에 분분히 물러섰다.외할아버지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임서아가 건방지게 신세희를 괴롭히는 일은 서 씨 어른신도 동의하지 않은 터라 할 수 없이 혼자서 왔다.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회사 직원들 다 뒤졌어? 나 서준명 사촌 동생이야, 너희들 대표님 사촌 동생이라고! 날 안 도와 줘? 다 해고시키라고 할 거야!”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서준명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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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서준명은 어깨를 으쓱이며 부드럽게 말했다.비밀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보아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표정은 여유로웠다. 이번엔 나쁜 사람이 아닐 거라 짐작했다.회사 밖에서 기다리는 걸로 보아 적어도 예의는 갖춘 사람이다.회사 밖으로 나와보니 멀지 않은 곳에 조의찬이 서있었다.“의찬 씨” 저번 연회에서 신세희가 굴욕을 당했을 때 만난 뒤로 3주가 지났다.조의찬의 기색은 3주 전보다 더욱 침울했다. “세희 씨, 요즘 어떻게 지내요?”신세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지내요, 그날 연회에서 무릅쓰고 저를 구해줬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못 드렸네요”신세희가 고맙다고 하는 말에 조의찬은 안심이 되였다.어색하게 물었다. “세희 씨......아직도 저를 친구로 생각하나요?”“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 서른 살 먹은 이 사나이는 순간 무거운 짐이라도 내려놓은 듯 환하게 웃었다. “할 말이 있어요” 신세희가 말했다.“뭐든지 말해 봐요, 내가 할 수 있다면 뭐든지 도와줄게요” 조의찬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사실 민정연 씨가 의찬 씨와 가까운 사이인지, 서준명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지 잘 모르겠어요, 필경 서준명의 사촌 동생이고 서 씨 집안에서 지내잖아요, 지금은 의찬 씨 약혼녀니까 부탁할게 있는데......”조의찬은 바로 물었다. “왜? 또 세희 씨를 괴롭혔어요?”“내가 아니고, 민정아예요, 지금 정아는 집에도 못 가고 핸드폰도 없고, 입을 옷도 없고, 돈 한 푼 없어요, 민정연이 정아의 집을 독점하고 있어요” 신세희의 말은 사실이었다.그녀는 민정아의 친구로서 정의를 되찾아주고 싶었다.민정아가 진심으로 신세희를 도와 임서아를 해결하는 것처럼 말이다.“......” 조의찬은 멍해졌다.저번 연회 이후로 조의찬은 민정연과 연락한 적이 없다. 조의찬은 종래로 민정연을 좋아한 적도 없었다. 어렸을 때는 민정아가 대갓집 아가씨로 별로 신선함이 없었다. 지금 좋아할 수 없는 것은 신세희 때문이다.그의 마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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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벌써 편을 드네요” 조의찬은 조롱했다.신세희는 달콤하게 웃었다.아주 순진한 여자애 같았다.“빨리 가서 일봐요, 전 이만 가볼게요” 조의찬은 신세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신세희도 고개를 끄떡였다.몸을 돌려 회사에 들어오니 마침 엘리베이터 밖에 민정아와 구서준이 서있었다.민정아는 그전보다 자신감이 넘쳤다.“구 대표님, 아까......아까 제 모습 보기 흉했죠? 어릴 적부터 밑바닥에서 자라서 교양 있게 크지 못했어요, 아까 임서아를 사납게 대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면 저 여자 친구 하는 거 그만 둘게요, 아무튼 저는 거친 여자예요” 민정아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옛날 건방지게 허세를 부리던 시절, 그녀는 자나 깨나 구서준한테 시집가고 싶었다.지금은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진 편이다. 그리고 구서준한테 시집가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하지만 구서준과 자신의 신분이 천지차이라는 것도 잘 안다.구서준은 하늘이고 민정아는 땅이다. 함께 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민정아는 자신의 형편을 잘 알고 있는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신세희처럼 자기만의 주장이 명백한 똑똑한 친구를 따라 배우면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게 더 정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더 이상 구서준에게 빌붙을 생각도 없었다.오히려 구서준이 민정아한테 집착했다. “정아 씨, 방금 흉악한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알아요?”민정아는 웃었다. “그 말은 저의 어떤 모습도 다 예뻐 보인다는 뜻인가요?”“정아 씨는 역시 총명하네요” 구서준은 그녀를 칭찬했다.“......” 민정아는 가만히 즐겼다.이때 신세희가 다가왔다. “무슨 일을 재밌게 얘기하고 있어?”민정아는 신세희의 팔짱을 꼈다. “세희야, 우리 들어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어”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구서준을 바라보며 웃었다. “빠이빠이”“......” 이 두 계집애!점점 무서운데!난 여기 대표님이야!눈에 보이는 게 없구나!근데 왜 갈수록 민정아의 향기가 더욱 짙게 느껴질까?구서준 눈에는 예쁘게 보이겠지만,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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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조의찬을 바라봤다. “민정아를 위해 지금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그 여자는 그냥 하인일 뿐이야, 그 여자 때문에 나더러 집에서 나가라는 게 말이 돼?”민정연은 펑펑 울었다. 조의찬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조의찬은 민정연이 증오스럽기만 했다. “하인이든, 사촌 동생이든, 네가 민정아의 집을 차지하고 있잖아! 너 때문에 그 여자는 몸 둘 곳이 없어졌어, 그러니까 네가 나가”“의찬 씨가 무슨 근거로 나를 쫓는 거야? 민정아랑 무슨 사이인데?” 민정연이 질문했다.“민정아랑 아무 상관 없어, 신세희가 부탁한 거야! 모든 사람들이 민정연이 나의 약혼녀라는 걸 알고 있어,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난 네가 다른 사람의 집을 빼앗는 걸 용납할 수 없어” 조의찬은 정색해서 말했다.조의찬의 말에 민정연은 약간의 희망이 보였다. “내가 이 집에서 나가면 어디로 가서 살아?” 그녀는 조의찬이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말해주기를 기대했다.예전에는 조의찬이 눈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의찬에게 시집가는 게 일생의 목표이다.조의찬이 어떤 인물이야!C그룹의 유일한 도련님이다.부 씨 가문의 유일한 외손자이다!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간다는 말이 있다. C그룹이 지금은 거의 망해가지만, 조의찬의 어머니는 F그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몇억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민정연은 어떤 여자인가?예전에 장만했던 옷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은 원피스 하나도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다.“나한테 와, 그냥 내 애인 해, 다른 명분은 줄수 없어” 민정연은 조의찬이 이 말을 해주기를 고대히 기다렸다.그러면 민정연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그녀는 조의찬의 애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하지만 조의찬은 냉담하게 말했다. “네가 어디를 가든 나랑 상관없어! 만약 우리 사이가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고 언론에 미리 공개했다면, 오늘도 너를 쫓아내러 오지 않았을 거야”“......” 민정연은 할 말을 잃었다.“참, 너 언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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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말씀해 보세요!”민정연의 말에 민정아의 어머니는 이를 갈았다. “저 파렴치한 년! 입을 찢어버릴 거야!”민정아의 아버지도 매섭게 말했다. “내일 같이 가, 혼내줘야겠어!”민정아의 부모님들은 한다면 하는 사람들이다.원래는 민정아에게 전화를 걸어 들어오라고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핸드폰을 들고나니 민정아의 핸드폰이 집에 있는 게 생각났다.다음날.민정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함께 건축회사 문밖에 서서 민정아가 오기를 기다렸다. 문 앞에서 민정아를 호되게 때릴 작정이었다.공교롭게도 어제 오후 구서준이 민정아를 위해 제작한 드레스를 피팅 하러 웨딩숍에 갔다.시간상 관계로 두 번째 드레스는 입어보지 못했다. 첫 번째로 고른 드레스를 개조하여 다시 피팅 하는 바람에 회사로 돌아갈 시간이 없었다. 오늘 아침도 두 시간 일찍 회사에 도착해 밀린 업무를 시작했다.부모님들이 회사 앞에서 눈이 빠지게 기다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드디어 회사 문 앞에서 엄선희를 만났다. 민정아의 부모님들은 엄선희를 붙잡고 민정아의 행방을 물었다.“민정아는요? 둘이 같이 출근하는 거 아니었어요? 민정아는 어디 갔어요? 형부랑 엮이고 있는 거 아니에요? 언니의 남자까지 빼앗고, 수치스럽지도 않아?” 민정아의 어머니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독하게 욕설을 퍼부었다.엄선희도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아! 정아 어머님이시군요! 욕설을 하시는 걸 보고 정아의 원수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 이제 보니 정아의 친 어머니님이 친딸을 거침없이 욕하고 계셨군요!”민정아의 어머니는 자신을 조롱하는 말에 개의치 않고 엄선희를 붙잡고 물고 늘어졌다. “빨리 말해요, 정아 이 죽일 년 어디 갔어요? 왜 출근을 하지 않았어요? 혹시 조의찬이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에요? 전해줘요! 만약 제 언니의 남자를 빼앗는다면 온몸의 뼈를 부러뜨릴 거라고!”엄선희는 민정아의 어머니를 뿌리치며 냉담하게 말했다. “정확히 조의찬은 민정연의 약혼자가 아니에요! 약혼자라 하더라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충분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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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뒤를 돌아보니 서준명이였다.민정아의 어머니는 이내 미소를 머금었다. “정연이 사촌 오빠네요, 정연이가 자기 잘못을 뉘우쳤고 처벌도 충분히 받았어요, 야윈 거 보세요, 부 대표님한테 이젠 그만 처벌해 달라고 부탁드려 주실래요?”서준명은 쌀쌀하게 민정아의 어머니를 쳐다봤다. “아직 제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으셨어요”“저기......뭐라고 하셨어요?”서준명은 재차 물었다. “따님 생일이 언제인지 기억하시냐고요?”민정아의 어머니는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당연히 기억하죠, 섣달......”반쯤하고 그녀는 멈추었다.주춤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6월 6일이에요”서준명은 차갑게 웃었다.민정아의 어머니는 안절부절못했다. “서 씨 도련님, 왜 이걸 물으시나요? 우리 딸은 부모가 있으니까 잘 살고 있어요. 우리 딸 걱정은 말고 정연의 걱정부터 하시는 게 좋을듯해요, 정연은 불쌍한 아이에요, 어려서부터 부모를 잃어서 아껴주는 사람도 없이 컸어요, 정아는 부모 곁에서 부족한 게 없이 자랐죠......”“그래요” 서준명은 냉소를 지었다. “어릴 적부터 정연이가 고생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서 씨 집안에서 아가씨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죠, 민 씨 집안에서는 비록 그 정도는 아니었어도 민정아의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았죠, 오히려 민정아는 어머니, 아버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오갈 데가 없어요”“......” 민정아의 어머니는 침묵했다.“당신들은 친딸보다 조카딸을 백배나 더 아끼는군요”민정아의 어머니는 난처하게 웃었다. “......그게 아니고......정연이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준명은 안으로 들어갔다.민정아의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민정아를 더 기다리는 것은 무리한 일이었다.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구석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정아의 아버지가 나왔다. “정아를 찾았어?”민정아의 어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민정아 걔가 운수가 터졌어요. 서 씨 도련님이 편 들어주고, 부 대표님 마누라도 편 들어주고, 아주 잘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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