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보니 서준명이였다.민정아의 어머니는 이내 미소를 머금었다. “정연이 사촌 오빠네요, 정연이가 자기 잘못을 뉘우쳤고 처벌도 충분히 받았어요, 야윈 거 보세요, 부 대표님한테 이젠 그만 처벌해 달라고 부탁드려 주실래요?”서준명은 쌀쌀하게 민정아의 어머니를 쳐다봤다. “아직 제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으셨어요”“저기......뭐라고 하셨어요?”서준명은 재차 물었다. “따님 생일이 언제인지 기억하시냐고요?”민정아의 어머니는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당연히 기억하죠, 섣달......”반쯤하고 그녀는 멈추었다.주춤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6월 6일이에요”서준명은 차갑게 웃었다.민정아의 어머니는 안절부절못했다. “서 씨 도련님, 왜 이걸 물으시나요? 우리 딸은 부모가 있으니까 잘 살고 있어요. 우리 딸 걱정은 말고 정연의 걱정부터 하시는 게 좋을듯해요, 정연은 불쌍한 아이에요, 어려서부터 부모를 잃어서 아껴주는 사람도 없이 컸어요, 정아는 부모 곁에서 부족한 게 없이 자랐죠......”“그래요” 서준명은 냉소를 지었다. “어릴 적부터 정연이가 고생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서 씨 집안에서 아가씨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죠, 민 씨 집안에서는 비록 그 정도는 아니었어도 민정아의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았죠, 오히려 민정아는 어머니, 아버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오갈 데가 없어요”“......” 민정아의 어머니는 침묵했다.“당신들은 친딸보다 조카딸을 백배나 더 아끼는군요”민정아의 어머니는 난처하게 웃었다. “......그게 아니고......정연이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준명은 안으로 들어갔다.민정아의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민정아를 더 기다리는 것은 무리한 일이었다.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구석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정아의 아버지가 나왔다. “정아를 찾았어?”민정아의 어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민정아 걔가 운수가 터졌어요. 서 씨 도련님이 편 들어주고, 부 대표님 마누라도 편 들어주고, 아주 잘나가네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