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621 - 챕터 630

2823 챕터

제621화

신세희는 임서아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그녀는 퇴근 시간까지 동료들과 열심히 작업했다.퇴근 후, 엄선희와 민정아가 그녀에게 물었다.“신세희, 서씨 집안 어르신이 두렵지 않아?”신세희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무서울 거 뭐 있어. 오히려 안쓰러운걸.”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세희가 물었다.“이 얘기는 하지 말고 두 사람 얘기해 봐. 정아 씨, 생각해봤어? 부씨 집안 파티 참석할거야?”민정아는 머뭇거렸다.“그게 말이야. 내 형편에 드레스를 맞추기도 그렇고....”민정아는 드레스를 맞출 형편이 되지 않았다.“제가 사 드리죠.”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몸을 돌리니 구서준이 보였다.“구 대표님이요?”민정아는 바로 구서준을 보았다.구서준은 민정아를 향해 윙크를 날리고는 신세희를 보며 말했다.“세희 씨, 아니, 작은어머니. 그날 구경민 삼촌이랑 서울에서 내려오려 했는데요. 구경민 삼촌이랑 부소경 삼촌 엄청 친한 거 아시잖아요. 그런데 하필 용무가 있어 자리를 비우지 못한다 그러네요. 그래서 우리 삼촌이 나한테 무조건 그날 파티 참석하라 했어요. 작은엄마도 아시다시피 나는요, 아무 여자나 만나고 그러지 않아요. 그런데 갑자기 파티에 가려니까 파트너가 없네요. 그래서 민정아 씨한테 부탁했는데 거절당했어요. 작은엄마는 민정아 씨와 친하니까 저 대신 얘기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신세희는 비록 엄선희와 민정아와 사이가 좋지만 워낙에 누군가에게 부탁을 잘하는 성격이 아니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신세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정아 씨가 가지 않으려고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이 가기에는 사실 적합한 장소가 아니기도 해요.”엄선희도 머리를 끄덕였다.“구 대표님 정아 씨 곤란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정아 씨 지금 집에 가기도 힘들단 말이에요. 매일 밥 한 끼 먹는 것도 힘든 사람이 파티에 가고 싶겠어요? 세희 씨가 드레스는 빌려준다 쳐도 정아 씨는 사촌인 민정연이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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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민정아가 상대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 손은 빠른 속도로 민정아의 뺨을 향해 날아왔다.이때 신세희가 빠르게 그 손을 낚아챘다.“민정연! 당신은 정아 씨한테 손댈 자격 없어요!”신세희는 눈을 부릅뜨고 민정연의 손을 내쳤다.그때야 민정아는 상대가 민정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삼 개월을 보지 못했을 뿐인데 민정연은 비쩍 말라 뼈밖에 남지 않았다.하지만 앙상한 몸에 여전히 화려한 옷을 걸치고 비싼 액세서리를 걸었다.비록 카드는 정지 상태이고 더는 서씨 집안의 아가씨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예전에 사두었던 사치품들은 집안 가득 채울 수 있을 만큼 많았다.그러니 민정연은 아직도 재벌인 양 콧대 높게 행동했다.하지만 그녀의 몰골은 해골처럼 해쓱했다.민정연은 다크서클이 드리운 눈에 독기를 가득 품고 신세희를 보며 말했다.“사모님! 사모님이 지금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겠는데요, 이거 하나만 기억해 두세요! 민정아는 제 동생이고 우리 민씨 집안 사람이에요! 제 동생이 밖에서 못된 것만 배워와서 언니인 제가 혼 좀 내겠다는데 뭔 상관이에요?”민정아는 여전히 입만 살아서 무서운 것 없다는 눈빛으로 신세희를 노려보았다.‘서씨 집안도 나를 내쳤고 조의찬에게도 버림을 받았으니 어쩔 수 없이 가난한 민씨 집안에서 지내야겠지? 나는 더는 잃을 것도 없고 아마 평생 결혼도 할 수 없을 거야. 설사 결혼한다고 하더라도 평범한 사람과 할 게 뻔하니 더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한때는 남성에서 명망이 자자한 재벌 집사람이었건만 이제는 돌아갈 수도 없고. 그런데 신세희 이 이 여자는 재벌들이 두 팔 벌려서 환영하는데 본인이 싫다고 하네?’여기까지 생각한 민정연은 당장이라도 죽고 싶었다.‘내가 이런 굴욕을 겪다니. 죽는 것도 두렵지 않은데 신세희를 두려워할 거 뭐 있겠어? 더군다나 내가 내 동생 혼 좀 낸다는데 나서긴 왜 나서?’민정연의 말이 끝나자마자 신세희도 톡 쏘아 말했다.“동생 혼 좀 낼 수도 있죠. 한바탕 때려도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요. 뭐가 잘못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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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기러기가 까치집을 차지한다고 해요. 그것도 모자라서 회사까지 와서 행패를 부려요? 폭행죄로 감방 가고 싶어요?”“아니요!”폭행죄라는 말에 민정연은 흠칫 놀라며 말했다.“기러기가 까치집을 차지하는 게 아니라, 나 원래....”민정연은 말을 꺼내다가 급히 자기의 입을 막고는 뒤 돌아 도망갔다.하지만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민정아에게 관심이 쏠렸다.신세희는 민정아에게 말했다.“괜찮아, 정아 씨?”민정아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나 괜찮아. 세희 씨, 고마워.”신세희는 괜히 민정아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예전에 그 배짱들은 다 어디 갔어? 나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더니, 그래도 언니라고 못 되게 못 하겠어? 왜 가만히 있어? 정아 씨가 가만히 있으니 내가 나섰잖아.”신세희는 농담을 던졌다.신세희는 민정연에게 호감이 없기에 민정연이 민정아가 아닌 다른 사람을 괴롭힌다 해도 나섰을 것이다.하지만 민정아는 신세희의 말에 머리를 끄덕였다.‘그래도 가족인데, 어떻게 미워해.’“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사촌이고 엄마 아빠도 언니 많이 이뻐하는데 그냥 나는 다들 나 용서하고 집에 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민정아의 표정이 슬펐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엄선희도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세상에 어떤 부모가 이래? 조카 사랑은 그럴 수 있어.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정아 씨 부모님은 대체 왜 그러는 거야?”민정아는 씁쓸한 표정으로 머쓱하게 웃었다.“그러게. 우리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언니를 더 아꼈어. 언니는 귀족 혈통이라 앞으로 남성에서 제일 잘 나가는 집에 시집 보낼 거라면서 말이야. 항상 나보고 언니한테서 배우라고만 했지. 그런데 지금은 언니 카드도 정지당하고 백수가 되었는데도 부모님은 변하는 거 없고 오히려 날 더 미워해.”“하! 정아 씨, 힘내! 구서준과 결혼해서 사모님 소리 들으며 살라고! 그러면 아무도 건드리지 못해!”엄선희는 민정아를 힘내라고 별 뜻 없이 말했는데 마침 뒤에서 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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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전화 저편에서 서준명의 어머니가 놀란 어조로 말했다.“준명아, 웬일로 전화를 다 하고. 너 또 임서아 말고 신세희가 네 사촌 여동생이라고 말하려고 그럴 거지? 그런데 준명아. 누구면 어때? 할아버지 마음 편한 게 중요하지. 지금 임서아가 잘하고 있으면 된 거 아니야? 엄마는 네가 신세희를 동정하는 거 알고 있지만 지금 신세희는 남성에서 제일 잘 나가는 남자와 결혼해서 잘살고 있잖아. 그거면 된 거 아니야?”그 말을 들은 서준명은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엄마, 그것 때문에 전화한 거 아니고. 예전에 이모와 이모부가 왜 죽었는지 엄마는 알고 있죠?”전화 저편의 서준명의 엄마는 깜짝 놀란 말투로 되물었다.“준명아, 그건 왜? 정연이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정연이 걱정하는 거라면 엄마도 기쁘다. 하지만 걱정할 거 없어. 정연이 카드는 정지당했지만, 엄마한테 비상금이 있거든? 그거로 아마 충분할 거야. 아직 가져다주지는 않았어. 정연이 성격 좀 고치게 하려고. 너무 교만해!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계속 그렇게 교만하면 언젠가는 큰코다칠 게 뻔해.”민정연의 말을 하는 서준명의 어머니의 말투에서 그녀에 대한 애정이 흘러넘쳤다.그럴수록 서준명은 더욱 의심이 들었다.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기에 서준명은 이에 대해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엄마, 집에 가면 이모와 이모부의 사인 좀 상세하게 얘기해줘요. 그리고 사건이 생기기 전의 이야기도 해주세요. 상세하면 상세할수록 좋아요.”“그래.”서준명의 어머니가 말했다.“그래요, 끊을게요.”서준명이 통화를 종료할 때쯤, 구서준은 민정아를 위해 안전벨트를 해주고는 엄선희와 티격태격하려고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저기요, 구 대표님. 대표님한테 베프 양보했으니 잘해요. 허튼수작 부리면 대표님한테 확 시집 보낼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엄선희는 늘 그렇듯 말재주가 좋았다.신세희도 그녀에게 당해내지 못할 만큼 말이다.민정아는 비록 배짱은 좋았지만 사실 어리바리한 타입이다.엄선희는 늘 민정아를 놀려주기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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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엄선희는 턱을 높이 들며 말했다.“흥! 싫어요! 비록 비싼 드레스를 살 형편은 안 되지만 제 베프한테 빌려도 되거든요? 제 베프 돈 엄청 많은 거 아시죠? 주말에 저 세희 씨 집에 가서 제일 예쁜 드레스 고를 거예요. 파티에서 다른 여자들 다 기죽일 거라고요!”“풉.”늘 신사답던 서준명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져버렸다.엄선희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서준명에게 물었다.“왜 웃어요? 내가 웃겨요? 나 비웃는 거죠?”신세희도 서준명을 향해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러게요, 서 대표님. 우리 선희 씨 만만하게 보면 안 돼요. 우리 선희 씨가 얼마나 예쁜데. 정말이지 파티에서 제일 빛날걸요?”“맞아요!”엄선희는 더욱 신이 나서 말했다.서준명은 웃음기를 거두고 진지하게 엄선희를 바라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엄선희 씨, 잊었나 본데요. 2개월 전쯤인가? 도연주라는 여자가 세희 씨 옷은 아니지만 세희 씨 악어가죽 가방 들었다가....”서준명이 말하는 사건은 구자현이 신세희를 곤란하게 하려고 파티를 개최했을 때 도연주가 신세희의 악어가죽 가방을 들고 나타나 부소경한테 찍혔던 사건이다.구준명의 말을 들은 엄선희는 등골이 서늘해져 바로 구준명의 차에 탔다.그러고는 머리를 내밀어 신세희에게 말했다.“미안해, 세희 씨. 나 세희 씨 드레스 안 입을게. 대표님한테 내가 절대로 세희 씨 드레스 눈독을 들인 적 없다고 전해줘. 꼭 전해줘.”구준명의 차가 출발했다.얼마나 갔을까, 구준명은 엄선희의 이마를 콕 찍으며 말했다.“저기요, 이걸 뭐라는 줄 알아요?”엄선희가 물었다.“뭐... 뭐라고 하는데요?”“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해요.”“뭔 얘기예요?”서준명은 운전대를 잡고 조리 있게 말했다.“부소경이 신세희 씨를 마중 왔더라면 선희 씨가 세희 씨의 드레스를 입으려는 걸 알았겠죠.”엄선희는 겁에 질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저 정말... 찍히는거 아니겠죠? 우리 사촌 오빠가 대표님 보디가드인데, 좀 봐주지 않을까요?”서준명은 엄선희의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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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신세희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부소경은 하는 수 없이 다시 말했다.“얼마 전에 얘기했었잖아. 친구들 초대하라고.”부소경은 확실히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만, 신세희는 마음속에 두지 않았다.신세희는 부소경을 자세히 보았다.지금의 부소경은 신세희의 친구들까지 생각할 만큼 변화가 많았다. “당신, 뭔가 달라졌어요.”신세희가 말했다.신세희는 부소경과 드레스를 맞추러 갈 때처럼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부소경이 대답이 없자 신세희가 또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없어.”부소경은 짧게 대답했다.하지만 신세희는 부소경이 자기 일로 신경 쓴다는 걸 알고 있었다.“부씨 집안에서 날 인정하기 싫으시대요? 내가 가는 걸 허락하지 않으신 거죠?”부소경이 역시나 대답이 없으니 신세희는 묵인으로 여겼다.“괜찮아요! 저도 가기 싫었어요. 저 그 집 무서워요. 매번 갈 때마다 뭔가 오싹했어요. 그러니까 안 가도 돼요. 저 신경 안 써요. 저는 우리 가족만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리고....”여기까지 말한 신세희의 눈길은 부소경에게로 향하고는 마음속 말을 꺼냈다.“우리 셋만 늘 함께 할 수 있다면 다른 건 상관없어요. 저는 다 괜찮아요.”6년 전에 신세희는 부소경과 한 가족을 이루고 싶었지만, 운명의 장난을 피해 가지 못하고 이제야 믿음이 생기기 시작해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다.그런데 부소경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그게 아니야.”“네?”‘그게 아니면 뭐지?’부소경이 계속 말했다.“저번에 당신더러 운전 좀 배우라 했잖아. 나 한동안 바쁘니까 남성에 없을 수도 있어. 그러면 당신과 유리 픽업은 못 하게 되니까, 당신이 운전 좀 배워서 유리 픽업도 해.”“아.”‘맞다. 그랬었지.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니까.”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그렇게 할게요.”“친구들 자주 집에 초대해도 좋아.”부소경이 다시 한번 강조해 말하자 신세희는 의문이 들었다.“왜요?”‘정말 알고도 모를 사람이야. 그렇게 얼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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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신세희는 부소경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유리야, 아빠랑 먼저 올라가자. 엄마는 삼촌이랑 할 얘기가 있다네.”신유리는 퐁퐁 뛰면서 부소경을 따라갔다.신세희는 너무 놀라 그들 부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엄선우가 친절하게 말했다.“사모님, 제가 6년 전에 했던 말들 기억하세요?”“네?”엄선우가 계속 말했다.“사실 대표님 따뜻한 사람이에요. 겪은 일이 많다 보니깐 저렇게 차갑게 변하신 거죠. 하지만 원래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죠.”신세희는 가볍게 웃으며 머리를 숙였다.‘그래, 많이 따뜻해지긴 했어.’엄선우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신세희는 느낄 수 있었다.“사모님.”엄선우는 신세희의 행복한 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용무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말했다.“네?”신세희는 머리를 들어 엄선우를 보고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엄 비서님, 대표님이 왜 저러실까요? 저와 유리한테 신경 쓰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왜 저한테 굳이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라고 할까요?”“그건 말이에요, 사모님.”엄선우가 바로 대답했다.“대표님의 계획이죠. 대표님이 7년 전에 부씨 그룹을 상속받을 때부터 세워 온 계획이 있어요. 대표님은 동남아 부근의 어느 한 섬과 도시를 손에 넣으려 해요.”“어....”‘서씨 집안 어르신이 이 일에 대해 말씀하신 적은 있지.’신세희는 엄선우의 말을 중단시키지 않고 엄선우에게 계속 말하라는 제스처를 했다.“그런데요. 대표님이 전국을 이 잡듯 뒤지며 사모님과 유리를 찾느라고 시간을 많이 지체했어요. 이제는 사모님과 유리가 대표님 옆에 있으니 대표님도 그때의 꿈을 이루려고 하는 거죠.”“왜 그 섬에 집착하는 거죠? 섬과 도시를 손에 넣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신세희가 아무리 천방지축이라 해도 섬과 도시를 손에 넣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그건 대표님의 어머니와 관련되어 있어요. 대표님의 어머님 쪽 친인척분들은 다 그 섬의 도민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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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신세희는 이제야 알 수 있었다.엄선우가 멍해 있을 때 신세희는 자신이 오랜 시간 부소경을 오해했음을 알게 되었다.오랜 시간 신세희와 서시언을 죽이려 했던 사람은 사실 부소경을 명의로 그들을 죽이려 했다.‘그러면 이 세상에서 날 제일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임씨 집안.”“사모님! 무조건 임씨 집안이에요!”신세희는 평정한 말투로, 엄선우는 분노의 말투로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사모님 저와 선희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선희는 제 사촌이라 제가 잘 알아요. 착한 애니까 옆에 두시면 꼭 도움이 될 거예요.”엄선우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그래요, 선희 씨 좋은 사람이죠. 제 제일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요. 저한테 이렇게 좋은 친구 보내주셔서 고마워요.”신세희도 진심으로 고마워했다.말을 끝낸 신세희는 엄선우과 인사를 했다.“들어가세요, 저도 가 볼게요.”“들어가세요, 사모님.”엄선우는 신세희가 가는 것을 차에서 지켜보았다.그들 가족이 저녁 식사를 끝낸 후에야 엄선우는 휴대폰을 꺼내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저 얘기 드릴 거 있어요.”부소경은 신세희와 신유리가 거울 앞에서 피팅하는 것을 확인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뭔데?”부소경이 물었다.“사모님이 도망 다닐 때 말인데요. 누군가가 사모님을 죽이려고 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꽁꽁 숨어다니신 거예요. 그러고는 대표님이 보냈다고 했으니 사모님이 대표님을 피해 다닐 수밖에 없었어요. 여태껏 경계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어요.”부소경은 얼굴이 굳어졌다.엄선우는 부소경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말했다.“사모님과 저 알 것 같아요. 임씨 집안이에요.”“알고 있어.”엄선우의 말을 듣는 순간 부소경은 바로 범인을 알 수 있었다.“대표님, 이젠 어떻게 하실 건가요?”엄선우가 물었다.“계속 조사해. 임씨 집안 모든 비리를 다 캐서 내 앞에 가져와! 제일 중요한 건 임씨 집안과 신세희의 어머니, 그리고 서씨 집안 어르신의 관계야.”부소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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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왜 대답 안 해요? 예쁘냐는데.”신세희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부부처럼 대화를 던졌다.신유리도 불만 가득한 눈길로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안 예쁜가 봐. 아빠 아무 말도 없는 거 보면.”신세희는 신유리의 팔을 당기며 말했다.“아빠가 뭘 알겠어.”“....”부소경은 한참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내가 보기엔 두 사람의 이 패션, 정말 괜찮아.”신유리는 이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와! 그럴 줄 알았어. 나도 이 옷이 제일 예뻐.”신세희도 환히 웃었다.“우리 셋 다 이렇게 입으면 더 예쁠 것 같은데 소경 씨 생각은 어때요?”신세희는 처음으로 부소경의 이름을 불렀다.‘내 이름을 불렀어. 처음이야.’부소경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놀라웠다.‘갑자기 이렇게 두 번이나 날 놀라게 하면, 그것도 별것도 아닌 것으로 날 놀라게 할 수 있다니. 신세희 이 여자, 왜 이렇게 주동적이야.’신세희는 심지어 열정적이었다.그녀의 얼굴에 달콤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부소경은 종래로 달콤한 것을 즐기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부소경은 알 수 있었다.달콤한 것이 맛없는 게 아니라 부소경이 알고 있는 달콤한 것은 당도가 부족했다는 것을 말이다.이렇게 달콤한 거라면 부소경은 평생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예를 들면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신유리가 잠이 든 후, 신세희는 가운 차림으로 부소경을 찾아왔다.“씻어야죠. 오늘 많이 피곤하죠? 씻겨 줄까요? 근데 저 남자한테 때밀이는 안 해봤어요. 서툴러도 뭐라 하지 말아요, 알겠죠?”부소경은 미간을 찌푸렸다.‘남자한테 못 해본 게 잘못인가? 해본 게 잘못된 거지. 그거야말로 완전히 잘못된 거 아니야? 그럼, 그럼.’“왜요? 싫어요?”신세희가 묻자 부소경이 대답했다.“됐어, 당신 잘못할 것 같아서 그래. 그냥 내가 해주는 게 편해.”신세희는 웃음이 나왔다.“풉.”오늘 밤, 보나 마나 씻겨주는 건 부소경 몫이다.샤워를 끝낸 뒤, 신세희는 또다시 부소경에게 먼저 다가갔다.신세희는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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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부소경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았다.‘오늘 평소와 달랐던 게 이런 이유였어?’“안돼!”부소경은 차가운 얼굴로 대답했다.신세희가 계속 말했다.“나 이제야 알았어요. 당신은 날 죽이려 한 적 없어요. 오히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만 찾아 다녔죠. 그래서 6년을 낭비했어요.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동남아의 그 섬과 도시도 나 때문에 지체되었어요. 하지만 그 섬에는 어머님의 일가족을 살해 한 범인이 있잖아요. 아니에요?”부소경은 신세희가 이렇게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거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신세희가 이런 피비린내 나는 일을 모르길 바랐다.“아까 엄선우가 말해준 거야? 엄선우와 엄선희 일로 상의할 거 있다더니 결국 이런 일이었어?”부소경이 물었다.“아니요. 서씨 집안 어르신이 말해줬어요.”신세희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계속 말했다.“서씨 집안 어르신이 오늘 찾아오셨더라고요. 예전과 비하면 아주 상냥해졌어요. 나한테 당신이 오랜 시간 그 섬을 손에 넣고 싶어 했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사람을 보내 당신을 돕겠다고 했어요. 군정 쪽에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서씨 집안 어르신의 도움이 있다면 당신은 꼭 해낼 수 있어요. 당신은 유리 아빠잖아요. 그래서 난 꼭 당신이 해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유리는 나처럼 어린 나이에 아빠 사랑을 받지 못하고 괴롭힘과 불공정한 대우를 받을 거예요. 그래서 당신과 이혼하면 했지 유리가 아빠를 잃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유리는요. 성격도 많이 변했어요. 이제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아하고요, 다른 아이들과 소통하기도 좋아해요.”진심으로 말하는 신세희의 표정에는 슬픔이 가득 묻어 나왔다.부소경은 그런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내 사전에 결혼은 오직 한 번뿐이야. 그리고 이혼은 없어.”“....”신세희는 바로 부소경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죽어도 당신과 함께 죽을게요.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어떤 곤란도 다 견뎌낼 수 있다는 걸 알려 줄 거예요.”신세희는 6년 만에 처음으로 부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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