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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민정아가 상대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 손은 빠른 속도로 민정아의 뺨을 향해 날아왔다.

이때 신세희가 빠르게 그 손을 낚아챘다.

“민정연! 당신은 정아 씨한테 손댈 자격 없어요!”

신세희는 눈을 부릅뜨고 민정연의 손을 내쳤다.

그때야 민정아는 상대가 민정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삼 개월을 보지 못했을 뿐인데 민정연은 비쩍 말라 뼈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앙상한 몸에 여전히 화려한 옷을 걸치고 비싼 액세서리를 걸었다.

비록 카드는 정지 상태이고 더는 서씨 집안의 아가씨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예전에 사두었던 사치품들은 집안 가득 채울 수 있을 만큼 많았다.

그러니 민정연은 아직도 재벌인 양 콧대 높게 행동했다.

하지만 그녀의 몰골은 해골처럼 해쓱했다.

민정연은 다크서클이 드리운 눈에 독기를 가득 품고 신세희를 보며 말했다.

“사모님! 사모님이 지금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겠는데요, 이거 하나만 기억해 두세요! 민정아는 제 동생이고 우리 민씨 집안 사람이에요! 제 동생이 밖에서 못된 것만 배워와서 언니인 제가 혼 좀 내겠다는데 뭔 상관이에요?”

민정아는 여전히 입만 살아서 무서운 것 없다는 눈빛으로 신세희를 노려보았다.

‘서씨 집안도 나를 내쳤고 조의찬에게도 버림을 받았으니 어쩔 수 없이 가난한 민씨 집안에서 지내야겠지? 나는 더는 잃을 것도 없고 아마 평생 결혼도 할 수 없을 거야. 설사 결혼한다고 하더라도 평범한 사람과 할 게 뻔하니 더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한때는 남성에서 명망이 자자한 재벌 집사람이었건만 이제는 돌아갈 수도 없고. 그런데 신세희 이 이 여자는 재벌들이 두 팔 벌려서 환영하는데 본인이 싫다고 하네?’

여기까지 생각한 민정연은 당장이라도 죽고 싶었다.

‘내가 이런 굴욕을 겪다니. 죽는 것도 두렵지 않은데 신세희를 두려워할 거 뭐 있겠어? 더군다나 내가 내 동생 혼 좀 낸다는데 나서긴 왜 나서?’

민정연의 말이 끝나자마자 신세희도 톡 쏘아 말했다.

“동생 혼 좀 낼 수도 있죠. 한바탕 때려도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요. 뭐가 잘못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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