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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전화 저편에서 서준명의 어머니가 놀란 어조로 말했다.

“준명아, 웬일로 전화를 다 하고. 너 또 임서아 말고 신세희가 네 사촌 여동생이라고 말하려고 그럴 거지? 그런데 준명아. 누구면 어때? 할아버지 마음 편한 게 중요하지. 지금 임서아가 잘하고 있으면 된 거 아니야? 엄마는 네가 신세희를 동정하는 거 알고 있지만 지금 신세희는 남성에서 제일 잘 나가는 남자와 결혼해서 잘살고 있잖아. 그거면 된 거 아니야?”

그 말을 들은 서준명은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엄마, 그것 때문에 전화한 거 아니고. 예전에 이모와 이모부가 왜 죽었는지 엄마는 알고 있죠?”

전화 저편의 서준명의 엄마는 깜짝 놀란 말투로 되물었다.

“준명아, 그건 왜? 정연이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정연이 걱정하는 거라면 엄마도 기쁘다. 하지만 걱정할 거 없어. 정연이 카드는 정지당했지만, 엄마한테 비상금이 있거든? 그거로 아마 충분할 거야. 아직 가져다주지는 않았어. 정연이 성격 좀 고치게 하려고. 너무 교만해!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계속 그렇게 교만하면 언젠가는 큰코다칠 게 뻔해.”

민정연의 말을 하는 서준명의 어머니의 말투에서 그녀에 대한 애정이 흘러넘쳤다.

그럴수록 서준명은 더욱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기에 서준명은 이에 대해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 집에 가면 이모와 이모부의 사인 좀 상세하게 얘기해줘요. 그리고 사건이 생기기 전의 이야기도 해주세요. 상세하면 상세할수록 좋아요.”

“그래.”

서준명의 어머니가 말했다.

“그래요, 끊을게요.”

서준명이 통화를 종료할 때쯤, 구서준은 민정아를 위해 안전벨트를 해주고는 엄선희와 티격태격하려고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저기요, 구 대표님. 대표님한테 베프 양보했으니 잘해요. 허튼수작 부리면 대표님한테 확 시집 보낼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엄선희는 늘 그렇듯 말재주가 좋았다.

신세희도 그녀에게 당해내지 못할 만큼 말이다.

민정아는 비록 배짱은 좋았지만 사실 어리바리한 타입이다.

엄선희는 늘 민정아를 놀려주기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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