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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신세희는 부소경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유리야, 아빠랑 먼저 올라가자. 엄마는 삼촌이랑 할 얘기가 있다네.”

신유리는 퐁퐁 뛰면서 부소경을 따라갔다.

신세희는 너무 놀라 그들 부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엄선우가 친절하게 말했다.

“사모님, 제가 6년 전에 했던 말들 기억하세요?”

“네?”

엄선우가 계속 말했다.

“사실 대표님 따뜻한 사람이에요. 겪은 일이 많다 보니깐 저렇게 차갑게 변하신 거죠. 하지만 원래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죠.”

신세희는 가볍게 웃으며 머리를 숙였다.

‘그래, 많이 따뜻해지긴 했어.’

엄선우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신세희는 느낄 수 있었다.

“사모님.”

엄선우는 신세희의 행복한 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용무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네?”

신세희는 머리를 들어 엄선우를 보고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엄 비서님, 대표님이 왜 저러실까요? 저와 유리한테 신경 쓰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왜 저한테 굳이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라고 할까요?”

“그건 말이에요, 사모님.”

엄선우가 바로 대답했다.

“대표님의 계획이죠. 대표님이 7년 전에 부씨 그룹을 상속받을 때부터 세워 온 계획이 있어요. 대표님은 동남아 부근의 어느 한 섬과 도시를 손에 넣으려 해요.”

“어....”

‘서씨 집안 어르신이 이 일에 대해 말씀하신 적은 있지.’

신세희는 엄선우의 말을 중단시키지 않고 엄선우에게 계속 말하라는 제스처를 했다.

“그런데요. 대표님이 전국을 이 잡듯 뒤지며 사모님과 유리를 찾느라고 시간을 많이 지체했어요. 이제는 사모님과 유리가 대표님 옆에 있으니 대표님도 그때의 꿈을 이루려고 하는 거죠.”

“왜 그 섬에 집착하는 거죠? 섬과 도시를 손에 넣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신세희가 아무리 천방지축이라 해도 섬과 도시를 손에 넣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건 대표님의 어머니와 관련되어 있어요. 대표님의 어머님 쪽 친인척분들은 다 그 섬의 도민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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