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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임서아는 이를 갈았다. “뭐야! 내가 어리석다고?”

만약 ‘샤란’ 웨딩숍 관련된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세희가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바람에 부소경이 고급 드레스를 그 주인한테 드린 것이다.

뜻밖에도 미니멀 디자인 드레스의 주인이 임서아일 줄이야!

‘샤란’ 웨딩숍 직원은 업무상 비밀 유지로 신세희에게 드레스 주인이 누군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이제 보니 그 주인이 임서아일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다른 사람들은 모를 일이지만 신세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신세희는 경멸의 미소를 지었다. “너 부소경을 6년이나 따라다녔는데, 왜 부소경은 너한테 마음이 없는지 알아?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다시 걷어찬 이유가 뭘까?”

“너 때문이잖아!” 임서아가 말했다.

신세희는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바보래서 그래! 하지만 나를 탓해도 상관없어”

“너......너 당장 죽게 생겼는데 뭐가 그리 대단해? 부소경과 결혼하면 한평생 근심 걱정 없이 지낼수 있을 것 같아? 신세희, 네가 바보야! 난 이제 곧 소경 씨랑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거야, 하하! 자기가 대단한 줄 아는 모양인데 바보 아니야?” 임서아는 자기가 바보라는 걸 부정했다. 신세희야말로 바보라고 생각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드레스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그것은 부소경이 그녀를 위해 직접 제작한 유일무이한 고급 드레스이다. 심지어 가치가 2억 원에 달하는 드레스가 가짜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오늘 나한테 시위하러 온 거야?” 신세희는 담담하게 물었다.

임지강과 서 씨 집안 어르신이 가엾어 보였다.

그들의 속셈이 뭔지 이해가 안 갔다.

임지강은 바보가 아닌데 어떻게 이런 여자를 양딸로 인정할 수 있을까?

서 씨 집안 어르신도 이해가 안 갔다.

자기 핏줄도 아닌 이런 바보 같은 여자를 외손녀로 삼다니, 상처 난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서인가?

만약 그렇다면 신세희랑 또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래, 맞아” 임서아는 표독스럽게 내뱉었다. “그날 여기에서 내가 당한 굴욕 똑같게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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