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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뒤를 돌아보니 서준명이였다.

민정아의 어머니는 이내 미소를 머금었다. “정연이 사촌 오빠네요, 정연이가 자기 잘못을 뉘우쳤고 처벌도 충분히 받았어요, 야윈 거 보세요, 부 대표님한테 이젠 그만 처벌해 달라고 부탁드려 주실래요?”

서준명은 쌀쌀하게 민정아의 어머니를 쳐다봤다. “아직 제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으셨어요”

“저기......뭐라고 하셨어요?”

서준명은 재차 물었다. “따님 생일이 언제인지 기억하시냐고요?”

민정아의 어머니는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당연히 기억하죠, 섣달......”

반쯤하고 그녀는 멈추었다.

주춤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6월 6일이에요”

서준명은 차갑게 웃었다.

민정아의 어머니는 안절부절못했다. “서 씨 도련님, 왜 이걸 물으시나요? 우리 딸은 부모가 있으니까 잘 살고 있어요. 우리 딸 걱정은 말고 정연의 걱정부터 하시는 게 좋을듯해요, 정연은 불쌍한 아이에요, 어려서부터 부모를 잃어서 아껴주는 사람도 없이 컸어요, 정아는 부모 곁에서 부족한 게 없이 자랐죠......”

“그래요” 서준명은 냉소를 지었다. “어릴 적부터 정연이가 고생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서 씨 집안에서 아가씨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죠, 민 씨 집안에서는 비록 그 정도는 아니었어도 민정아의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았죠, 오히려 민정아는 어머니, 아버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오갈 데가 없어요”

“......” 민정아의 어머니는 침묵했다.

“당신들은 친딸보다 조카딸을 백배나 더 아끼는군요”

민정아의 어머니는 난처하게 웃었다. “......그게 아니고......정연이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준명은 안으로 들어갔다.

민정아의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민정아를 더 기다리는 것은 무리한 일이었다.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구석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정아의 아버지가 나왔다. “정아를 찾았어?”

민정아의 어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민정아 걔가 운수가 터졌어요. 서 씨 도련님이 편 들어주고, 부 대표님 마누라도 편 들어주고, 아주 잘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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