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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서준명은 엄선희의 실망한 말투가 느껴졌고, 그는 바로 빠르게 설명했다. “선희씨, 우선 들어봐요. 저랑 서준이한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어요. 알잖아요, 저희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이제 막 치료하고 돌아오신 거. 이제 80이 넘으셨는데, 저희 할아버지랑 부씨 어르신이랑 사이가 좋으셔서, 부씨 어르신께서 그렇게 큰 연회를 주최하셨으니, 저랑 서준이가 미리 좀 와서 도와달라고 하시네요.

  저희가 어르신 뜻을 거역하긴 어려워서요.

  그런데, 저랑 서준이가 비록 선희씨랑 정아씨를 직접 데리러 갈 수는 없지만, 데리러 갈 차를보냈어요. 이따가 부씨 저택 문 앞에 도착하면 저한테 전화 줘요. 저희가 마중 나갈게요.”

  서준명은 매우 미안한 말투였다.

  그는 사실 약속을 굉장히 잘 지키는 사람이었는데, 할아버지가 붙잡을 줄은 예상하지 못 해다.

  당시에 서준명은 서씨 집안 어르신에게 설명했다. “할아버지, 이번에는 부씨 저택에 같이 못 갈 거 같으니 저희 부모님 차 타고 가세요. 제가 되게 중요한 친구를 데리러 가야 하는데, 이 친구가 나중에 할아버지 손주며느리가 될 수도 있거든요. 제 결혼과 관련된 큰 일을 방해하실 수는 없잖아요.”

  처음에 서준명은 어르신이 그가 밖에서 다른 여자 만나는 걸 반대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어르신이 너그럽게 웃을 줄은 몰랐다. “그래 서준아, 넌 할아버지가 얼마나 손주며느리를 기대했는지 모를 거야. 해외에 있는 네 형이 3년동안 안 돌아와서 집엔 너 밖에 없잖니. 안 그래도 너한테 여자친구 좀 사귀라고 말하려고 했어. 그런데 부씨 어르신이 이제 거의 100살이 다 되셨잖아, 또 부소경이 직접 집에서 주최하는 연회이기도 하고, 너가 일찍 가서 돕지 않으면 그것도 말이 안되지.

  그리고, 이번 기회에 그 여자애가 철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마음이 너그러운지 아닌지 시험해볼 수 있잖아?”

  서준명:“......”

  어르신의 말은 그를 반박할 수 없게 만들었다.

  망설이다가 그는 어르신에게 말했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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