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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민정아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민정아는 항상 그녀의 앞잡이 노릇을 자처했었는데 딱히 생각도 없고 주견도 없었으며 제일 잘하는 거라곤 개처럼 누군가를 덥석 무는 일이었다. 그런 민정아가 이젠 개가 되기 싫다며, 그녀에게 이를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민정연은 잔뜩 켕기는 표정으로 구서준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구서준이 차갑게 냉소했다.

“민정연 씨. 당신이 대체 뭔데? 조의찬이 내다 버린 쓸모없는 물건 주제에, 감히 나를 엮으려고 들어? 내가 남이 버린 물건을 가져다 쓰는 거지로 보여?”

“......”

민정연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그리고 잘 알아둬야 할 거야, 민정연 씨. 우리 정아 씨는 내 소중한 여자친구야. 눈치가 있다면 당장 정아 씨 집에서 꺼져. 정아 씨네 집에서 얹혀사는 주제에 감히 정아 씨를 모욕해? 보통 사람들도 이렇게는 안 해. 게다가 당신은 사촌 언니잖아! 이렇게 지독한 여자니까 조의찬도 싫다 그러지.”

구서준은 가차 없었다. 민정아를 싫어했을 적에도 그녀에게 모진 독설을 퍼부었던 적이 있었으니 민정연은 더욱 거리낄 게 없었다.

안색이 창백해진 민정연을 바라보며 민정아는 조용히 구서준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구 대표님...”

그제야 구서준이 기운을 누그러뜨렸다.

“당신이 내 여자친구의 사촌 언니인 걸 감사하게 여겨. 난 여자도 때리는 사람이거든. 이런 식으로 내 여자친구를 욕보인 사람들은 진작 나한테 얻어맞고 산 밑으로 굴러갔을 거야.”

“......”

구자현이 신세희를 망가뜨리기 위해 벌인 파티에서 치욕을 당한 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날 신세희를 모욕하려 했던 모든 여성이 똑같이 치욕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곳은 있는 집안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는 장소였다. 잘만 이용한다면 좋은 인연을 만들 수도 있었건만 저번보다 더 심한 수모를 당할 줄이야. 초반 시뻘겋게 달아올랐던 그녀의 얼굴은 누렇게 변했다가 다시 잿빛이 되었다가, 지금은 부끄러움에 더없이 창백해졌다. 모든 건 단 1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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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선영
임서아는언제처리할꺼에요?..지겹네요악당들은빨리처리해주세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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