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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신세희는 이 모든 광경을 덤덤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추하긴.’

“엄마, 엄마. 대체 무슨 수로 두 사람을 싸우게 만든 거야?”

신유리의 물음에 신세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엄선우가 선수를 쳤다.

“이건 말이야...”

‘이간질’이라 말하려고 했던 엄선우가 아이의 교육 차원에서 냉큼 말을 바꿨다.

“불난 집에 부채질이라고 하는 거야.”

“엄마, 불난 집에 부채질은 진짜 최고야, 둘이 싸우고 있어!”

신유리는 손뼉까지 치며 좋아했고 엄선희와 민정아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때 곁에서 지켜보던 구서준이 입을 열었다.

“셋이 모이니 천하무적이네요. 세희 씨는 냉정하고 총명해서 책사에 어울릴 것 같고, 선희 씨는 입담이 훌륭하고, 정아 씨는...”

민정아가 민망한 듯 웃었다.

“나는 뭔데요?”

구서준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난 막돼먹은 여자가 좋아요. 막돼먹은 여자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구서준이 말로 여자를 잘 홀린다는 건 민정아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었다.

“오늘 또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펼쳐지겠어요.”

구서준이 흥미롭게 말했다.

“왜요, 갑자기 임서아 씨나 정연 언니를 도와주고 싶어졌어요?”

민정아가 정색하며 따지자 구서준이 능글맞게 대답했다.

“정아 씨는 그럼 세희 씨 편에 서기로 했어요? 임서아 씨와 사촌 언니를 상대하려고?”

“맞아요.”

민정아는 전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나랑 선희 씨는 이미 약속했어요, 오늘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무조건 세희 씨 편을 들기로. 우리 두 사람이 이렇게 지키고 있으니 세희 씨가 혼자서 괴롭힘 당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흥, 막돼먹은 여자랑 욕쟁이 말고도, 신유리 요 조막만 한 꼬맹이도 꽤 쓸모가 있더라고요? 어쩌면 우리 네 사람이 이 판을 뒤집을 수도 있다고요!”

민정아는 전혀 거리낌 없었다.

“그럼 부 대표님도 두렵지 않겠군요?”

구서준이 흥미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전혀 두렵지 않다는 민정아의 대답을 기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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