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무조건 비싸기만 하다고 예쁜 것이 아니라, 잘 어울리는 옷,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너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못나 보인다.이때, 혼란스러워하던 임서아가 정신을 차렸다."아… 이게 뭐야, 왜 이래! 대체 왜!"그녀는 곧 미칠 것 같았다. 임서아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저 사람들 좀 보세요!그녀의 뒤에서 마치 강아지처럼 치맛자락을 들어주던 민정연도 순간 놀라 멍해졌다.민정연과 임서아는 주인석에 앉아 작은 소리로 뭔가를 의논하고 있는 부 어르신, 부성웅 부부, 그리고 서 씨 집안 어르신 쪽으로 동시에 눈길을 돌렸다. 네 사람은 오늘 만약 신세희가 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의논을 막 마쳤다. "그래, 그렇게 하자…."서 어르신이 막 말을 마쳤다. 곧 임서아의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부 어르신, 부성웅 부부, 그리고 서 씨 집안 어르신은 동시에 문 쪽을 바라보았다."너…" 부 어르신이 제일 먼저 일어나 손을 떨며 부소경을 가리켰다."부소경 너…"부소경이 아까부터 그곳에 있었다!할머니를 제외한 온 집안이 모두 그에게 압력을 주었다."소경아, 그래, 우리는 신세희를 받아들일 수 있어. 하지만 네가 장가를 갈 수는 없다. 네가 밖에서 돌봐 주는 것은 괜찮아."부 어르신이 방법을 제안했다."며칠 전에 허락하시지 않았습니까? 아니 그러면 이렇게 집안 연회는 왜 연 거예요?"부소경이 대답했다. 그러자 부 어르신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집안 연회를 열지 않았으면 네가 집에 돌아왔겠니? 돌아왔겠냐고? 네 회사에도 못 들어가게 하고, 네 집 대문도 못 넘게 하면서, 만약 내가 네 아비와 이렇게 가족 연회를 열지 않았다면, 너는 영원히 아이를 데리고 돌아오지 않았을 거야!""할아버지, 틀리셨어요.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이 아니라! 저희 집 세 식구를 데려오는 거겠죠!" "너…" 부 어르신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우리 한
서 어르신이 이렇게 자신에게 격노하는 것을 보고 신세희는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러나 그녀는 곧 그 착잡함을 가슴속 깊은 곳으로 삼켰다.그녀는 계속해서 가족 간의 사랑을 갈망해 왔다.하지만 그녀는 이 사랑을 애원하지는 않는다.그래서,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그냥 포기해 버렸다!신세희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아니 오히려 약간 자랑스럽다는 듯이 서 어르신을 바라보았다.부소경도 냉담한 표정으로 서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죄송하지만 서 어르신, 여긴 제 집입니다" "너…."“너… 네가 나한테 약속했잖아! 내가 널 도와주면 이 여우를 내쫓겠다고!”서 어르신이 노발대발하며 고함을 쳤다."여우라니요?"부소경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신세희가 겁내지 않고 반박하기 시작했다."너… 감히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말대꾸를 하다니!" 서 어르신이 말했다.그러자 신세희는 "제가 못 할 것은 또 뭐예요? 제가 당신 음식을 먹었어요? 아니면 마셨나요? 아니면 당신이 저를 키웠나요? 아니면 저한테 뭐라도 가르쳐 주셨나요? 아니요! 저랑 어르신은 아무런 관계도 아니예요! 그런데 제가 왜 말대꾸를 하면 안 되는데요?”라며 대들었다.그녀의 반문에 서 어르신은 뭐라 대답할지 말문이 막혔다.신세희의 반문은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또 비꼬면서 물었다."아니면 어르신이 이 도시에서 덕망이 높고, 모두에게 인품이 바르고 가문의 가풍이 좋고, 교육을 잘 받았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인가요? 서 어르신, 저도 인정해요! 당신 서 가문의 가풍은 정말 좋아요, 당신 손자 준명씨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런데! 이게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저를 몰아 세우는 이유가 될 순 없지 않나요? 저 신세희의 성은 신이에요! 저도 제 성이 있고 제 부모가 있어요!제가 제 인생에서 무언가 잘못했다고 해도 그건 제 부모님이 바로잡을 일이죠. 제가 법을 어겼다면 경찰이 저를 벌 할거고요. 그런데 언제부터 당신이 저를 혼낼 권리가 생겼나요?" 서 어르신은 화가
하지만 지금, 그 누구도 그녀가 참지 않으면 이렇게 매서워질 줄은 생각지 못했다."너…너… 이 여우 같은 년아, 아주 어떻게든 소경이한테 붙어먹으려고 안달이 났구나! 이 뭣도 아닌 년이 소경이가 네 편이라고 아주 간이 부었구나...""그만하세요!" 신세희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그녀가 아무리 마음이 굳세도 서 어르신이 그녀를 여우라고 부르며 붙어먹는다고 하자 신세희는 가슴이 아려왔다.설마 이번 생 내내 그녀는 가족들의 사랑을 못 받을 운명인 것일까?가장 친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그리고 그녀의 아버지...그리고 어머니의 절친...모두가 그녀를 이렇게 대해야 했을까?신세희는 애써 이 슬픔을 삼키고는 계속해서 웃었다.“서 어르신!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당신 마음이지요. 하지만, 저는 다시는 당신에게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을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한 번도 반항하지 않고 매번 그 치욕을 견뎌 온 것은 제가 제 남편을 의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그가 날 사랑하는 건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에요.만약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제가 그에게 의지할 의미가 있을까요? 의지할 수는 있을까요?그때 제가 당신들에게 괴롭힘 당하면서 그냥 참은 이유는 제 아이를 지키고 싶었고, 제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하지만 지금, 제 남편이 나를 이렇게 사랑해 주고, 제 아이가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서 어르신, 제가 가만히 앉아 당신의 외손녀에게 나의 행복한 삶을 양보할 정도로 바보인 줄 아세요?정말 늙을수록 순진해지시나 봐요!” "…."한참 후에야 그는 부끄럽고 분해 부소경을 불렀다."소경…소경! 이 서 할아버지에게 설명해 보렴! 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길래 서아랑 결혼할 생각도 없었으면서, 서아에게 그렇게 비싸고 사치스러운 드레스를 보내준 거야! 말해 봐! 당장 이 여우 앞에서 설명해 봐”부소경은 입술을 핥고는 아내를 쳐다보았다.입을 열기 전에 그는 마음속으로 이 아리따운 아내를 한바탕 칭찬했다.이
"아니!" 임서아는 바닥에 쓰러져 울었고 온 얼굴에 마스카라가 다 번졌다. 얼굴이 흉측해져 하마터면 신유리가 놀랄 뻔했다."아니, 그럴 리가 없어."임서아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는 미친 듯 소리쳤다.왜 매번 그녀는 패배하는 것인가.지난번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연합하여 신세희를 주살하려 했지만 결국 신세희가 승리했다.그리고 임서아는 신세희가 일하는 곳에서 두 번 연속으로 치욕을 당했다!왜 항상 임서아가 참패했을까?대체 왜!임서아는 울면서 부소경에게 울부 짖었다."설마 이 드레스가 오빠가 직접 제게 보낸 준 것이 아닌가요? 만약 오빠가 저한테 보낸 것이 아니라면, 만약 이 드레스가 신세희의 것이라면, 대체 왜 지금 제가 이걸 입고 있는거죠? 저 임서아가 설마 4억짜리 드레스를 빼앗아 왔겠어요?”그렇다!임서아는 절대 감히 빼앗아 오지 못했을 것이다.모두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모두가 그 답을 듣고 싶어 했다.많은 사람들이 부소경이 그가 항상 하던 대로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고 그저 바로 임서아를 내쫓거나 임서아를 멸해 버리려나 보고 있었다.어쨌든 부씨 집안 땅에서 부소경의 아내를 사칭하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그러나 부소경은 담담하게 두 글자를 내뱉었다.“아니야.”이 세 글자는 오히려 모든 사람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임서아도 목이 메어 꺽 꺽 울었다.그녀는 다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설마 소경 오빠”임서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쪽에서 집사가 다가왔다."대… 대표님" 집사는 이미 몹시 놀랐다.부소경이 작은 공주와 신세희를 데리고 이 세 가족이 들어오는 걸 봤을 때, 집사는 오늘 자신이 죽은 목숨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래도 이렇게 된 이상 해야 할 일은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부소경이 차라리 죽느니만 못한 천 가지 방법으로 그를 괴롭힐 것이었다."무슨 일이야!" 부소경이 담담하게 말했다."저택의 대문 앞에 어떤 배달원이 와서 대표님 앞으로 퀵이 왔답니다. 어… 어떡할까요?""들어오라고 해!" 부소
“6년 전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까지 제 남편은 임서아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어요!하나 여쭤 볼게요. 임서아가 낙태한 아이는 대체 어디서 난건가요?당신이 말한 그 질 나쁜 여자는 당신 외손녀가 아닌가요?" 이 말에 서 어르신은 얼굴까지 모두 빨갛게 달아올랐다."신세희, 너 그렇게 헛소리로 사람 모욕하지마!"허영이 즉시 입을 열어 욕설을 퍼부었다."이 눈먼 여우년 같으니!”그러자 신세희는 허영을 돌아보며 냉소했다."아줌마, 우리 엄마가 임지강 아저씨에게 남긴 편지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니면 혹시 아줌마가 뭐라도 켕기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건가..."신세희는 그저 허영이 켕기는 게 있는거 아니냐 떠 보았다.그러자 허영은 순간 조건 반사적으로 임지강을 때렸다."임지강, 이 맞아 죽어도 싼 놈아. 도대체 신세희의 어머니와 무슨 사이인 거야, 오늘 나한테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든 죽여 버릴 거야!"허영이 바로 임지강을 구타하기 시작했다.“..."이 부 씨네 저택의 가족 연회 홀에서, 임서아는 원래부터 곤경에 처해 있었고, 지금 허영조차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으니 임지강은 정말 그 세 식구가 이 저택에서 나갈 수 있을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그는 손바닥을 들어 허영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허영의 이빨 하나가 부러졌다. "엄마…" 이걸 본 임서아는 울부 짖으며 그대로 주저 앉았다.“그만해! 그만!” 서 어르신이 연거푸 두 번 외쳤다.지금 이 순간, 그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하늘이 핑핑 돌 정도였다.심지어 그가 되찾아 온 이 외손녀가 정말 자신에게 내려진 벌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죄에 대한 벌!어떻게 자기 딸이 이렇게 멍청하고 대책도 없는 딸을 낳았을까? 서 어르신은 이렇게 나이를 먹는 동안 한 번도 남에게 뭔가를 부탁한 적도 평생 누구를 괴롭힌 적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늙을 대로 늙어 그는 외손녀를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외손녀가 잘 되도록 안간힘을 쓰는데 왜 이 가족은 이렇게 대책이 없을까
부소경의 안된다는 말에 임서아는 당장이라도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임서아는 부소경이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에게 사람을 죽일 것 같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부소경은 살생을 즐기지 않는다.그는 아무런 예고도 하지 않고 사람을 웃으며 죽이는 것을 잘한다.그리하여 임서아는 부소경의 안된다고 한 말이 이 가족들에게 얼마나 잔인한지 알고 있었다.임서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저.... 저 화장실 다녀올게요.”“뭐라고?”서 씨 어르신은 그녀의 말을 정확하게 듣지 못하고 되물었다.“저, 쉬 하고 싶어요.”“풉....”누군가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5살 나는 신유리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푸하하하, 엄마 이 못생긴 마녀 좀 봐. 오줌을 참지도 못해. 어린이인 나도 참는 오줌을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쉬하러 가겠대. 부끄러워.”신유리가 임서아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못생긴 마녀. 조금 전의 그 못생긴 마녀와 자매 맞지?”신유리는 처음부터 화가 났다.이곳은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 댁이다. 이곳엔 할아버지와 무섭게 생긴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네 사람과 함께 살고 있는 신유리는 이곳이 자신의 집이기도 한다고 생각했다.내 집이니까 우리 엄마 아빠 집과 같아.오랜만에 아빠와 엄마의 손을 잡고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자신의 집에 왔는데 집에 들어가기도 전에 못생긴 마녀를 만나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자신의 계모가 되고 싶어 하는 여자가 자신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번의 일로는 아직 모자란지 오늘도 이곳에 나타났다.신유리는 당장이라도 임서아를 물어놓고 싶었다.하지만, 엄마가 먼저 손을 썼다.아빠도 손을 썼다.신유리는 아직 유치원을 다니는 어린이지만 철이 많이 들었다. 어른들이 있을 때, 신유리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어린이다.신유리는 마음속으로 내심 기뻤다.엄마와 아빠의 말발이 충분히 대단했기 때문이다.아빠와 엄마는 다른 사람과 입싸움을 하면서 한번도
“오늘은 저 부소경 가족이 이곳으로 돌아와 반가운 얼굴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 제가 왜 기분이 나쁘겠어요. 제가 해결해야 될 일도 있잖아요. 아가씨가 저를 오해하지 말았으면 해요. 임 아가씨가 저를 오해하는 건 괜찮아요. 저는 저의 아내가 저를 오해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요. 다들 알고 있을 거예요. 저는 사랑꾼이니까요.”“풉...”이번에 웃은 사람은 엄선희였다.엄선희는 부소경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았다.매일 신세희와 함께 지내 적응이 된 것 같기도 했다.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구서준과 민정아도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웃음을 터뜨렸다.구서준이 민정아에게 말했다.“어때요? 우리 삼촌이 이렇게 다정한 모습도 있을 거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죠?”민정아가 고개를 끄덕거렸다.“네.”고개를 끄덕거린 그녀가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아니요, 저기... 저는 부 대표님을 사적으로 만나보지 못해서 잘 몰라요. 그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한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요. 하지만 소문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자신이 사랑꾼이라는 말을 직접 하네요.”민정아의 말투에서는 부러움이 가득 새어 나왔다.“왜요? 친구 남편이 좋은 남자인 것 같아 부러워요?”구서준이 물었다.민정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잘생기고 능력 좋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남자를 거부하는 여자는 없어요.”“걱정 마요! 제가 부 대표님보다 훨씬 좋은 남자가 될게요!”구서준이 말했다.그녀도 구서준을 많이 좋아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구서준과 결혼할 용기가 없었다.바로 지금. 고전적이면서도 럭셔리한 부 씨 가문에 있는 민정아는 남성에서 제일 재벌인 가문의 집을 천천히 참관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신세희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을 봐버렸다.지난번, 구자현이 신세희를 괴롭힐 때 민정아는 현장에 있지 않았다.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오늘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신세희와 친한 친구가 되어 버린 그녀는 도망치고 싶었다.
신세희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무... 무슨 말이에요?”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자신의 귀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한 그녀는 부소경이 장난치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아니야, 이건 장난이 아니야.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접 신발을 신겨주겠다고?깜짝 놀란 신세희가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소... 소경 씨, 이러지 말아요.”그녀는 애교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남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에게 신발을 신겨주는 행위는 참지 못할 것 같았다.남자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장난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을 거야.”신유리가 신세희의 몸을 앞으로 밀며 말했다.“엄마! 빨리.”“신유리!”신유리는 신세희의 몸을 앞으로 밀치며 애어른 같은 말투로 말했다.“엄마, 아빠는 아직 나한테도 신발을 신겨주지 않았어. 매번 내가 신발을 신겨달라는 부탁을 하면 ‘신유리, 혼자 하는 방법을 배워야 돼. 남에게 부탁하지 마.’ 이랬어. 흥! 아빠는 나보다 엄마가 더 좋은가 봐!”이제 겨우 5살 난 아이가 왜 이렇게 애어른 같아 보일까?“왜, 내가 내 와이프한테 잘하겠다는 데 불만이야?”부소경은 자신의 딸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아니! 하하, 난 세상에서 아빠가 엄마를 이뻐할 때가 제일 좋아!”신유리는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싶었다.신유리는 자신의 아빠가 엄마한테 잘해주면 제일 좋았다.그녀의 작고 앙증맞은 손으로 신세희를 잡아끌며 의자에 앉혔다.왜 얼굴이 이렇게 뜨거워 나는지 모르겠다.조금 전까지 서 씨 어르신에게 소리를 지른 기세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신세희는 마치 금방 연애를 시작한 소녀처럼 모든 것이 부끄러웠다.그녀는 자신의 친구들을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조금의 준비도 되지 않은 그녀는 친구들이 자신을 놀릴 까봐 부끄러웠다.민정아와 엄선희는 마음이 간질거렸다. 신세희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그녀들은 조금 시름을 놓았다.부소경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신세희를 사랑하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