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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오늘은 저 부소경 가족이 이곳으로 돌아와 반가운 얼굴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 제가 왜 기분이 나쁘겠어요. 제가 해결해야 될 일도 있잖아요. 아가씨가 저를 오해하지 말았으면 해요. 임 아가씨가 저를 오해하는 건 괜찮아요. 저는 저의 아내가 저를 오해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요. 다들 알고 있을 거예요. 저는 사랑꾼이니까요.”

“풉...”

이번에 웃은 사람은 엄선희였다.

엄선희는 부소경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았다.

매일 신세희와 함께 지내 적응이 된 것 같기도 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구서준과 민정아도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웃음을 터뜨렸다.

구서준이 민정아에게 말했다.

“어때요? 우리 삼촌이 이렇게 다정한 모습도 있을 거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죠?”

민정아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고개를 끄덕거린 그녀가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니요, 저기... 저는 부 대표님을 사적으로 만나보지 못해서 잘 몰라요. 그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한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요. 하지만 소문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자신이 사랑꾼이라는 말을 직접 하네요.”

민정아의 말투에서는 부러움이 가득 새어 나왔다.

“왜요? 친구 남편이 좋은 남자인 것 같아 부러워요?”

구서준이 물었다.

민정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잘생기고 능력 좋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남자를 거부하는 여자는 없어요.”

“걱정 마요! 제가 부 대표님보다 훨씬 좋은 남자가 될게요!”

구서준이 말했다.

그녀도 구서준을 많이 좋아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구서준과 결혼할 용기가 없었다.

바로 지금. 고전적이면서도 럭셔리한 부 씨 가문에 있는 민정아는 남성에서 제일 재벌인 가문의 집을 천천히 참관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신세희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을 봐버렸다.

지난번, 구자현이 신세희를 괴롭힐 때 민정아는 현장에 있지 않았다.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오늘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신세희와 친한 친구가 되어 버린 그녀는 도망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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