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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부소경의 안된다는 말에 임서아는 당장이라도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

임서아는 부소경이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에게 사람을 죽일 것 같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부소경은 살생을 즐기지 않는다.

그는 아무런 예고도 하지 않고 사람을 웃으며 죽이는 것을 잘한다.

그리하여 임서아는 부소경의 안된다고 한 말이 이 가족들에게 얼마나 잔인한지 알고 있었다.

임서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저.... 저 화장실 다녀올게요.”

“뭐라고?”

서 씨 어르신은 그녀의 말을 정확하게 듣지 못하고 되물었다.

“저, 쉬 하고 싶어요.”

“풉....”

누군가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5살 나는 신유리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푸하하하, 엄마 이 못생긴 마녀 좀 봐. 오줌을 참지도 못해. 어린이인 나도 참는 오줌을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쉬하러 가겠대. 부끄러워.”

신유리가 임서아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

“못생긴 마녀. 조금 전의 그 못생긴 마녀와 자매 맞지?”

신유리는 처음부터 화가 났다.

이곳은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 댁이다. 이곳엔 할아버지와 무섭게 생긴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네 사람과 함께 살고 있는 신유리는 이곳이 자신의 집이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내 집이니까 우리 엄마 아빠 집과 같아.

오랜만에 아빠와 엄마의 손을 잡고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자신의 집에 왔는데 집에 들어가기도 전에 못생긴 마녀를 만나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자신의 계모가 되고 싶어 하는 여자가 자신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번의 일로는 아직 모자란지 오늘도 이곳에 나타났다.

신유리는 당장이라도 임서아를 물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가 먼저 손을 썼다.

아빠도 손을 썼다.

신유리는 아직 유치원을 다니는 어린이지만 철이 많이 들었다. 어른들이 있을 때, 신유리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어린이다.

신유리는 마음속으로 내심 기뻤다.

엄마와 아빠의 말발이 충분히 대단했기 때문이다.

아빠와 엄마는 다른 사람과 입싸움을 하면서 한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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