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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고개를 돌려보니 임지강과 허영 부부였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그들을 담담하게 쳐다보던 신세희가 입을 열었다.

“두 분 화해하셨네요?”

신세희를 바라보고 있자니 임지강은 속에서 천불이 일었다. 허영을 옆으로 밀친 그가 씩씩거리며 신세희 앞으로 다가왔다.

“넌 오늘 내 손에 뒈질 줄 알아.”

“임 사장님.”

신세희 뒤에 서 있던 엄선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그를 제지했다. 반쯤 허공에 들렸던 임지강의 손이 얌전히 내려앉았다. 그는 이번에 엄선우에게 화를 냈다.

“엄 비서, 줄 잘 서요. 당신 월급 주는 사람은 신세희가 아니라 부 대표님이에요. 나중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기 싫다면 처신 잘하는 게 좋을 거요.”

“이 늙은 괴물 같은 게. 우리 엄마를 때리려고 들어? 내가 확 물어버릴 거야!”

자기 이미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꼬마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새 쏜살같이 임지강에게 달려들어 그의 다리를 콱 물어버렸다.

임지강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신세희가 다급하게 신유리를 불렀다.

“유리야, 그렇게 함부로 물면 어떡해? 더럽잖아. 세균이라도 옮으면 어떡하려고? 바보야.”

그 말을 들은 허영이 발끈했다.

“더럽다고? 지금 네 양아버지를 더럽다고 했어? 그러고도 네가 사람이니? 배은망덕한 것, 우리가 8년 동안 원수를 키웠구나. 네가 여긴 웬일이냐? 우리 딸과 부 대표님을 위한 연회 자리에 왜 네가 끼어들어?”

차갑게 비웃은 신세희가 허영에게 귓속말했다.

“허영 씨. 냄새 안 나게 잘 씻었어요? 앞으로 조심해요. 제대로 안 씻으면 당신 남편이 언젠가는 눈치채고 말 거예요.”

그 말을 들은 허영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너... 너 지금 무슨 소리를...”

신세희가 말을 이었다.

“내 말은, 지금 당장 임지강 씨를 패버려야 한다는 거죠. 우리 엄마가 과연 무슨 편지를 남겼을까요?”

허영이 코웃음 쳤다.

“아직도 이간질이니?”

“그럴 리가요.”

신세희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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