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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민정연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구 대표님, 저 민정연이에요.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니까 서씨 집안 어르신이 말씀드리지 않았...던가요? 오늘 제가 구 대표님 파트너라고...”

한편 깜짝 놀란 민정아도 갈팡질팡했다. 그녀는 이렇게 부자들만 모이는 곳에 한 번도 와 본 적 없었다. 잔뜩 주눅 든 그녀는 만약 민정연의 말대로, 정말 이곳에 혼자 남아 남들에게 멸시받게 되었더라면 당장 벽에 머리를 박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구서준이 닭살 돋는 수식어를 붙여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민정아는 그만 얼굴이 새빨개지고 말았다. 예전에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는 일 따윈 없었지만 체면을 중시하게 된 지금은 자주 부끄러워하곤 했다. 그녀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저기... 구 대표님.”

구서준은 다정하게 민정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바보 같긴. 이렇게 멋있고 잘 생기고 돈도 많은 남친을 뒀으면서 남들에게 이용당하고 있었어요? 내가 제때 와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또 사촌 언니한테 괴롭힘 당할뻔 했잖아요!”

할 말이 없었던 민정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

“구 대표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걔가 누군지 몰라요?”

“정연 언니...”

민정아는 제 사촌 언니를 말리려고 했다.

“입 닥쳐. 개 같은 게.”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민정연은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습관대로 민정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는 늘 민정아가 만만했다.

“뭐...?”

민정연에게 대뜸 욕을 얻어먹은 민정아는 그대로 되갚아주지 않기 위해 모진 애를 써야 했다. 그녀는 더는 민정연이 무섭지 않았다. 민정연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치미는 터라 당장이라도 욕설을 퍼부어줄 수도 있었지만 신세희 체면을 고려해야 했다. 신세희가 부씨 집안에 들어오기까지의 여정이 매우 험난했다는 걸 친구인 그녀는 매우 잘 알고 있었으니 차마 신세희에게 피해를 줄 순 없었다.

민정아는 화를 꾹 눌러 참으며 눈시울을 붉힌 채 침착한 목소리로 민정연에게 충고했다.

“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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