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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신세희의 얼굴은 빨개졌다. “정, 정말이에요?”

  부소경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엄선우가 먼저 대답을 했다. “당연히 정말이죠 사모님. F그룹 인스타 공식 계정에 이미 부인께서 대표님의 아내라고 발표했어요. 이제 온 도시 사람들이 사모님께서 대표님의 아내인 걸 알았으니 예전처럼 다들 색안경 끼고 보지 않을 거예요.”

  신세희는 엄선우가 자신을 위로하는 걸 알았다.

  그녀는 옅게 웃었다. “고마워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내일이 어떤 현장이 되든 난 다 괜찮거든요. 그저 우리 세가족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다른 무안한 상황이 벌어져도 난 다 받아드릴 수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부소경의 손을 들어 자신의 작은 손을 그의 손에 포개었다.

  남자는 말없이 신세희의 손을 꽉 잡았다.

  이 날 저녁, 세가족은 일찍 쉬었고, 저녁 때 신세희는 남자를 잠깐 귀찮게 하다가 남자는 그녀의 간지럽히는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오늘은 안돼, 내일 아침 일찍 저택에 가야 하니 오늘 너를 피곤하게 할 수 없어.”

  하지만 신세희는 예상치 못한 말을 했다. “적절한 운동은 여자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요. 당신이 말했듯이 내일 연회의 진짜 여주인공은 나라면서요. 내가 여주인공이라면 내가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되어야죠, 설마 당신은 내가 아름다워 보이길 바라지 않는 거예요?

  아, 생각났다.

  당신은 늘 내가 아름다워 보이는 걸 원치 않았었죠.

  당신은 내가 늘 평범하게 입고, 안 예뻐 보이는 걸 원했잖아요.”

  이 말은 왠지 모르게 비꼬는 듯해서 부소경을 멍하게 만들었다.

  늘 그녀가 과묵한 줄 알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말이 많아질 때가 있었고 그건 보통 화가 났을 때였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그녀가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고, 그녀는 편해진 상황에서 이렇게 말이 많아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말엔 비꼬는 듯한 느낌이 담겨 있었다.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너 말없는 편이 아니었구나.”

  신세희는 콧방귀를 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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