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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조의찬을 바라봤다. “민정아를 위해 지금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그 여자는 그냥 하인일 뿐이야, 그 여자 때문에 나더러 집에서 나가라는 게 말이 돼?”

민정연은 펑펑 울었다. 조의찬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조의찬은 민정연이 증오스럽기만 했다. “하인이든, 사촌 동생이든, 네가 민정아의 집을 차지하고 있잖아! 너 때문에 그 여자는 몸 둘 곳이 없어졌어, 그러니까 네가 나가”

“의찬 씨가 무슨 근거로 나를 쫓는 거야? 민정아랑 무슨 사이인데?” 민정연이 질문했다.

“민정아랑 아무 상관 없어, 신세희가 부탁한 거야! 모든 사람들이 민정연이 나의 약혼녀라는 걸 알고 있어,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난 네가 다른 사람의 집을 빼앗는 걸 용납할 수 없어” 조의찬은 정색해서 말했다.

조의찬의 말에 민정연은 약간의 희망이 보였다. “내가 이 집에서 나가면 어디로 가서 살아?”

그녀는 조의찬이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말해주기를 기대했다.

예전에는 조의찬이 눈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의찬에게 시집가는 게 일생의 목표이다.

조의찬이 어떤 인물이야!

C그룹의 유일한 도련님이다.

부 씨 가문의 유일한 외손자이다!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간다는 말이 있다. C그룹이 지금은 거의 망해가지만, 조의찬의 어머니는 F그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몇억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민정연은 어떤 여자인가?

예전에 장만했던 옷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은 원피스 하나도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한테 와, 그냥 내 애인 해, 다른 명분은 줄수 없어” 민정연은 조의찬이 이 말을 해주기를 고대히 기다렸다.

그러면 민정연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녀는 조의찬의 애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조의찬은 냉담하게 말했다. “네가 어디를 가든 나랑 상관없어! 만약 우리 사이가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고 언론에 미리 공개했다면, 오늘도 너를 쫓아내러 오지 않았을 거야”

“......” 민정연은 할 말을 잃었다.

“참, 너 언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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