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5화

작가: 수시
임서아는 털썩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주저앉았다.

“아......” 임서아의 머리와 몸에는 온통 음식물 쓰레기로 뒤집혔다.

“하하하......” 장난기 많은 엄선희가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며 크게 웃었다.

성격이 사나운 민정아는 팔짱을 끼고 욕설을 퍼부었다. “임서아, 너 나를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어, 내 힘이 어떻게 단련되었는지 너 같은 바보는 모를 거야!”

반달이 넘게 열등감에 빠져 있던 민정아는 드디어 자신의 건방진 모습을 드러냈다.

“......” 임서아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녀는 야채 물, 기름 물이 뒤섞인 각종 더러운 것이 눈에 묻어 눈앞의 사람이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발밑이 미끈거려 똑바로 서있지도 못했다.

이 시각, 임서아는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두렵기도 했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신세희는 그녀가 불쌍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쌀쌀하게 말했다. “임서아, 너의 외할아버지의 세력이 얼마나 강한지 다 알아, 모든 세력을 동원한다면 부소경 한사람 정도는 당해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부소경이 너를 위해 고급 드레스를 준비했고 가족들을 만날 거라는 것도 다 알아.

그럼 뭐해?

넌 여전히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자기 혼자 무덤을 파고 있잖아!

나중에도 계속 나를 건드린다면 그때는 정말 너의 얼굴을 잘근잘근 썰어버릴 거야, 너를 보호해 줄 사람을 많이 데리고 와야 할걸.

그리고 너 겁도 없이 혼자 오지 마!”

신세희의 말은 풍자스러웠다.

임서아도 더 많은 조력자들은 데려오고 싶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의 부하들이 신세희를 괴롭히러 간다는 말에 분분히 물러섰다.

외할아버지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서아가 건방지게 신세희를 괴롭히는 일은 서 씨 어른신도 동의하지 않은 터라 할 수 없이 혼자서 왔다.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회사 직원들 다 뒤졌어? 나 서준명 사촌 동생이야, 너희들 대표님 사촌 동생이라고! 날 안 도와 줘? 다 해고시키라고 할 거야!”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서준명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서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636화

    서준명은 어깨를 으쓱이며 부드럽게 말했다.비밀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보아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표정은 여유로웠다. 이번엔 나쁜 사람이 아닐 거라 짐작했다.회사 밖에서 기다리는 걸로 보아 적어도 예의는 갖춘 사람이다.회사 밖으로 나와보니 멀지 않은 곳에 조의찬이 서있었다.“의찬 씨” 저번 연회에서 신세희가 굴욕을 당했을 때 만난 뒤로 3주가 지났다.조의찬의 기색은 3주 전보다 더욱 침울했다. “세희 씨, 요즘 어떻게 지내요?”신세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지내요, 그날 연회에서 무릅쓰고 저를 구해줬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못 드렸네요”신세희가 고맙다고 하는 말에 조의찬은 안심이 되였다.어색하게 물었다. “세희 씨......아직도 저를 친구로 생각하나요?”“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 서른 살 먹은 이 사나이는 순간 무거운 짐이라도 내려놓은 듯 환하게 웃었다. “할 말이 있어요” 신세희가 말했다.“뭐든지 말해 봐요, 내가 할 수 있다면 뭐든지 도와줄게요” 조의찬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사실 민정연 씨가 의찬 씨와 가까운 사이인지, 서준명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지 잘 모르겠어요, 필경 서준명의 사촌 동생이고 서 씨 집안에서 지내잖아요, 지금은 의찬 씨 약혼녀니까 부탁할게 있는데......”조의찬은 바로 물었다. “왜? 또 세희 씨를 괴롭혔어요?”“내가 아니고, 민정아예요, 지금 정아는 집에도 못 가고 핸드폰도 없고, 입을 옷도 없고, 돈 한 푼 없어요, 민정연이 정아의 집을 독점하고 있어요” 신세희의 말은 사실이었다.그녀는 민정아의 친구로서 정의를 되찾아주고 싶었다.민정아가 진심으로 신세희를 도와 임서아를 해결하는 것처럼 말이다.“......” 조의찬은 멍해졌다.저번 연회 이후로 조의찬은 민정연과 연락한 적이 없다. 조의찬은 종래로 민정연을 좋아한 적도 없었다. 어렸을 때는 민정아가 대갓집 아가씨로 별로 신선함이 없었다. 지금 좋아할 수 없는 것은 신세희 때문이다.그의 마음에는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637화

    “벌써 편을 드네요” 조의찬은 조롱했다.신세희는 달콤하게 웃었다.아주 순진한 여자애 같았다.“빨리 가서 일봐요, 전 이만 가볼게요” 조의찬은 신세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신세희도 고개를 끄떡였다.몸을 돌려 회사에 들어오니 마침 엘리베이터 밖에 민정아와 구서준이 서있었다.민정아는 그전보다 자신감이 넘쳤다.“구 대표님, 아까......아까 제 모습 보기 흉했죠? 어릴 적부터 밑바닥에서 자라서 교양 있게 크지 못했어요, 아까 임서아를 사납게 대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면 저 여자 친구 하는 거 그만 둘게요, 아무튼 저는 거친 여자예요” 민정아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옛날 건방지게 허세를 부리던 시절, 그녀는 자나 깨나 구서준한테 시집가고 싶었다.지금은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진 편이다. 그리고 구서준한테 시집가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하지만 구서준과 자신의 신분이 천지차이라는 것도 잘 안다.구서준은 하늘이고 민정아는 땅이다. 함께 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민정아는 자신의 형편을 잘 알고 있는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신세희처럼 자기만의 주장이 명백한 똑똑한 친구를 따라 배우면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게 더 정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더 이상 구서준에게 빌붙을 생각도 없었다.오히려 구서준이 민정아한테 집착했다. “정아 씨, 방금 흉악한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알아요?”민정아는 웃었다. “그 말은 저의 어떤 모습도 다 예뻐 보인다는 뜻인가요?”“정아 씨는 역시 총명하네요” 구서준은 그녀를 칭찬했다.“......” 민정아는 가만히 즐겼다.이때 신세희가 다가왔다. “무슨 일을 재밌게 얘기하고 있어?”민정아는 신세희의 팔짱을 꼈다. “세희야, 우리 들어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어”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구서준을 바라보며 웃었다. “빠이빠이”“......” 이 두 계집애!점점 무서운데!난 여기 대표님이야!눈에 보이는 게 없구나!근데 왜 갈수록 민정아의 향기가 더욱 짙게 느껴질까?구서준 눈에는 예쁘게 보이겠지만, 다른 사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638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조의찬을 바라봤다. “민정아를 위해 지금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그 여자는 그냥 하인일 뿐이야, 그 여자 때문에 나더러 집에서 나가라는 게 말이 돼?”민정연은 펑펑 울었다. 조의찬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조의찬은 민정연이 증오스럽기만 했다. “하인이든, 사촌 동생이든, 네가 민정아의 집을 차지하고 있잖아! 너 때문에 그 여자는 몸 둘 곳이 없어졌어, 그러니까 네가 나가”“의찬 씨가 무슨 근거로 나를 쫓는 거야? 민정아랑 무슨 사이인데?” 민정연이 질문했다.“민정아랑 아무 상관 없어, 신세희가 부탁한 거야! 모든 사람들이 민정연이 나의 약혼녀라는 걸 알고 있어,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난 네가 다른 사람의 집을 빼앗는 걸 용납할 수 없어” 조의찬은 정색해서 말했다.조의찬의 말에 민정연은 약간의 희망이 보였다. “내가 이 집에서 나가면 어디로 가서 살아?” 그녀는 조의찬이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말해주기를 기대했다.예전에는 조의찬이 눈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의찬에게 시집가는 게 일생의 목표이다.조의찬이 어떤 인물이야!C그룹의 유일한 도련님이다.부 씨 가문의 유일한 외손자이다!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간다는 말이 있다. C그룹이 지금은 거의 망해가지만, 조의찬의 어머니는 F그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몇억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민정연은 어떤 여자인가?예전에 장만했던 옷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은 원피스 하나도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다.“나한테 와, 그냥 내 애인 해, 다른 명분은 줄수 없어” 민정연은 조의찬이 이 말을 해주기를 고대히 기다렸다.그러면 민정연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그녀는 조의찬의 애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하지만 조의찬은 냉담하게 말했다. “네가 어디를 가든 나랑 상관없어! 만약 우리 사이가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고 언론에 미리 공개했다면, 오늘도 너를 쫓아내러 오지 않았을 거야”“......” 민정연은 할 말을 잃었다.“참, 너 언제 시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639화

    “말씀해 보세요!”민정연의 말에 민정아의 어머니는 이를 갈았다. “저 파렴치한 년! 입을 찢어버릴 거야!”민정아의 아버지도 매섭게 말했다. “내일 같이 가, 혼내줘야겠어!”민정아의 부모님들은 한다면 하는 사람들이다.원래는 민정아에게 전화를 걸어 들어오라고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핸드폰을 들고나니 민정아의 핸드폰이 집에 있는 게 생각났다.다음날.민정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함께 건축회사 문밖에 서서 민정아가 오기를 기다렸다. 문 앞에서 민정아를 호되게 때릴 작정이었다.공교롭게도 어제 오후 구서준이 민정아를 위해 제작한 드레스를 피팅 하러 웨딩숍에 갔다.시간상 관계로 두 번째 드레스는 입어보지 못했다. 첫 번째로 고른 드레스를 개조하여 다시 피팅 하는 바람에 회사로 돌아갈 시간이 없었다. 오늘 아침도 두 시간 일찍 회사에 도착해 밀린 업무를 시작했다.부모님들이 회사 앞에서 눈이 빠지게 기다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드디어 회사 문 앞에서 엄선희를 만났다. 민정아의 부모님들은 엄선희를 붙잡고 민정아의 행방을 물었다.“민정아는요? 둘이 같이 출근하는 거 아니었어요? 민정아는 어디 갔어요? 형부랑 엮이고 있는 거 아니에요? 언니의 남자까지 빼앗고, 수치스럽지도 않아?” 민정아의 어머니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독하게 욕설을 퍼부었다.엄선희도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아! 정아 어머님이시군요! 욕설을 하시는 걸 보고 정아의 원수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 이제 보니 정아의 친 어머니님이 친딸을 거침없이 욕하고 계셨군요!”민정아의 어머니는 자신을 조롱하는 말에 개의치 않고 엄선희를 붙잡고 물고 늘어졌다. “빨리 말해요, 정아 이 죽일 년 어디 갔어요? 왜 출근을 하지 않았어요? 혹시 조의찬이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에요? 전해줘요! 만약 제 언니의 남자를 빼앗는다면 온몸의 뼈를 부러뜨릴 거라고!”엄선희는 민정아의 어머니를 뿌리치며 냉담하게 말했다. “정확히 조의찬은 민정연의 약혼자가 아니에요! 약혼자라 하더라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충분히 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640화

    뒤를 돌아보니 서준명이였다.민정아의 어머니는 이내 미소를 머금었다. “정연이 사촌 오빠네요, 정연이가 자기 잘못을 뉘우쳤고 처벌도 충분히 받았어요, 야윈 거 보세요, 부 대표님한테 이젠 그만 처벌해 달라고 부탁드려 주실래요?”서준명은 쌀쌀하게 민정아의 어머니를 쳐다봤다. “아직 제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으셨어요”“저기......뭐라고 하셨어요?”서준명은 재차 물었다. “따님 생일이 언제인지 기억하시냐고요?”민정아의 어머니는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당연히 기억하죠, 섣달......”반쯤하고 그녀는 멈추었다.주춤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6월 6일이에요”서준명은 차갑게 웃었다.민정아의 어머니는 안절부절못했다. “서 씨 도련님, 왜 이걸 물으시나요? 우리 딸은 부모가 있으니까 잘 살고 있어요. 우리 딸 걱정은 말고 정연의 걱정부터 하시는 게 좋을듯해요, 정연은 불쌍한 아이에요, 어려서부터 부모를 잃어서 아껴주는 사람도 없이 컸어요, 정아는 부모 곁에서 부족한 게 없이 자랐죠......”“그래요” 서준명은 냉소를 지었다. “어릴 적부터 정연이가 고생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서 씨 집안에서 아가씨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죠, 민 씨 집안에서는 비록 그 정도는 아니었어도 민정아의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았죠, 오히려 민정아는 어머니, 아버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오갈 데가 없어요”“......” 민정아의 어머니는 침묵했다.“당신들은 친딸보다 조카딸을 백배나 더 아끼는군요”민정아의 어머니는 난처하게 웃었다. “......그게 아니고......정연이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준명은 안으로 들어갔다.민정아의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민정아를 더 기다리는 것은 무리한 일이었다.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구석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정아의 아버지가 나왔다. “정아를 찾았어?”민정아의 어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민정아 걔가 운수가 터졌어요. 서 씨 도련님이 편 들어주고, 부 대표님 마누라도 편 들어주고, 아주 잘나가네요.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641화   

    민정아 아빠는 바로 우물쭈물 대답했다. “어르신, 정연이 카드가 지금 다 동결됐어요, 부소경이 동결시킨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이 정연이가 서씨 가문에서도 못 살게 하고, 정연이의 이모 그러니까 어르신의 며느리가 정연이를 돕게 하지도 못 했어요. 이렇게 되면 정연이는 아가씨로써 어렸을 때부터 귀하게 자랐는데,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서씨 집안 어르신은 상당히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 “정연이는 우리 서씨 가문에서 어렸을 때부터 자라서, 난 정연이를 친손녀처럼 생각하지. 근데 내가 그동안 아팠어서,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서아 일 때문에 바빠서 정연이를 까먹고 말았구나.”  결론적으로 서씨 집안 어르신은 그래도 사리가 밝은 노인이었다. 특히 그는 아이들에게, 친척의 아이들에겐 최대한 해줄 수 있는 보살핌을 다 해주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이 이렇게 말하는 걸 보고 민정연의 아빠와 엄마는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  “어르신, 사실은 부소경 도련님이 그 아내한테 꼬드김을 당해서, 지금 정연이가 조의찬이랑 사귀지 못 하게 하고 있어요. 정연이가 남성에 있는 어떤 귀족과도 접촉하지 못 하게 하고 있어서 정연이는 지금 고립되어 있고, 그 여자가 정연이를 고립시킬 뿐만아니라 정아를 속여서 자기가 이용해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 여자가 지금 정아한테 남자친구를 소개해줬는데, 구씨 가문 작은 도련님이라는 것 같아요.” 민정아의 엄마는 걱정스럽게 서씨 집안 어르신을 보았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이로 인해 화를 냈다. “뭐라고? 구씨 가문 도련님 구서준이 신세희 그 여자랑 한 편이란 말이야?”  민정아의 아빠 엄마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무섭게 팔을 들어 책상을 내려쳤다. “이 여자가! 정말 갈수록 쉽지 않고만! 너희가 한 말 무슨 뜻인지 알아 들었어. 내가 직설적으로 말해서 미안하지만, 구씨 가문 도련님이 아무리 아쉬워도 너희 딸을 아내로 삼지 않을 거야. 만약 정연이가 구서준한테 시집 간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642화

    신세희를 없애버리는 건 80 넘은 서씨 집안 어르신의 제일 큰 소원이었다.  비록 서씨 집안 어르신은 지금 신세희를 별로 미워하지 않았고, 심지어 신세희가 임서아보다 더 기가 세고, 단단하고 훨씬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봤을 때 그는 여전히 신세희를 살려둘 수 없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이미 계획을 끝냈다. 서울에 있는 그의 모든 인맥을 동원하고 그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부소경에게 섬 도시를 점령하게 해주겠다고 제안할 수 있었고, 그걸로 부소경이 임서아랑 결혼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건 매우 매혹적인 조건이었다.  부소경도 큰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신세희를 처리할 수만 있다면, 신세희의 방해만 없다면, 부소경은 누구를 아내로 얻으려 할까?  만약 임서아가 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임서아랑 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게 서씨 집안 어르신의 생각이었다.  그는 이 생각을 부씨 가문 어르신 부태성에게 말했다.  부태성도 이 생각에 동의했다.  두 어르신은 합이 맞았다.  상의를 끝낸 후, 서씨 집안 어르신은 또 민정연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 너머 민정연은 서씨 집안 어르신의 전화를 받고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여보세요, 할아버지… 저 아직 기억하세요?”  “착한 우리 손녀, 고생 많이 했구나. 할아버지가 그동안 아파서 서울에 있느라 남성에 오지 못 했어. 그래서 여기서 벌어진 일들을 바로 처리할 수 없었고, 남성에 돌아와서 네 동생 서아 일부터 좀 처리하느라 네 신경을 못 써줬더니 네가 억울함을 당했었구나.” 서씨 집안 어르신은 민정연이 어렸을 때부터 크는 걸 보면서, 민정연에겐 손주로써의 깊은 감정이 있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이 말하는 걸 듣고 민정연은 더 크게 울었다. “할아버지, 부소경이… 저희 이모랑 이모부가 절 재정적으로 돕지 못 하게 만들고, 제 은행 계좌까지 다 동결시켜 버리는 바람에 지금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밖에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고, 원래 할아버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643화   

    퉤!  여자는 언제든지 갖을 수 있고,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어!  하지만 섬은 딱 하나뿐이지.  이 섬을 점령하게 되면 우리 할아버지가 엄청 큰 도움을 주는 거야!  그래서, 부소경은 분명 너를 버리겠지! 꼭 임서아랑 결혼하고 말 걸!  나중에 나랑 임서아랑 연합해서 꼭 너를 지옥으로 빠트릴 거야!  흥!  두고 보자고!”  저녁 내내 민정연은 이런 달콤한 상상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부씨 가문 연회에서 빛을 내는 모습을 상상했다.  부씨 가문 연회까지는 하루가 남았고, 많은 사람들은 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반대로 이 연회의 주인공인 신세희와 부소경은 늘 평온하고 담담했다.  그들은 각자 하던대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했다.  금요일 퇴근 시간, 신세희는 자신의 친한 친구 두 명에게 부탁했다. “두 사람 다 드레스 골랐어?”  민정아와 엄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정아가 말했다. “피팅도 해보고 현장에서 수정했는데 딱 맞더라고. 세희씨, 난 내 몸매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는데 내 날씬함이 부각되고 키도 커보이는 거 있지? 난 원래 키가 작거든, 162 밖에 안돼. 근데 그 드레스를 입으니까 훨씬 날씬해 보이고 다리고 길어 보여서, 내가 봐도 내가 너무 예쁘더라.”  신세희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정아씨 사실 엄청 예쁘잖아.”  “나도 있어!” 엄선희는 눈썹을 치켜 올리고 신세희를 보았다.  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엄선희를 칭찬했다. “선희씨도 예쁘지. 그래서 난 두 사람이 연회에서 아름다움으로 기를 다 죽여놨으면 좋겠어. 나중에 남자들이 너네를 쫓아오면, 구씨 도련님이랑 서씨 도련님도 애가 타겠지.”  세 사람은 웃고 떠들며 회사를 떠났다.  엄선희와 민정아는 같이 엄선희의 집으로 향했다.  신세희는 부소경의 차에 탔다.  “긴장돼?” 부소경이 물었다.  “뭐가요?”신세희는 온화하게 부소경을 보았다.  “내일 가족 연회 말이야.”  “긴장 안돼요.” 신세희는 웃었다.  예전과 비

최신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3화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2화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1화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0화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9화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8화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7화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6화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5화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