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611 - Chapter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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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가 무서울 땐 얼마나 무서운지 그건 너희들이 몰라서 그런 거야. “감사합니다.” 신세희는 옅게 웃어 보였다. 치마를 입어보자 디자이너는 이 연하늘색 치마에 어울리는 신발을 찾아 주었다. 그러나 이 치마와 어울리는 그 신발도 신세희의 발에 맞지 않았다. 비록 신세희는 마르고 키가 컸어도 발은 굉장히 작았다. 정말로 여리여리했다. 이 치마와 어울리는 신발은 한 사이즈 큰 편이라 헐렁하기까지 했다. 디자이너는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사모님, 이 신발과 드레스는 다 맞춰진 것이어서요. 그런데 신발이 사모님 발에 맞지 않으시니. 게다가 이 신발은 일반 매장에서는 고급 신발이지만 저희 쪽에서는 품질이 가장 좋은 신발은 아니거든요. 아이고...... 이젠 어떡하죠?” “다시 제작하세요.” 부소경이 말했다. 신세희는 깜짝 놀랐다. “아니...... 안 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그냥 아무 신발이나 하나 사면 되는 거잖아요? 맞다, 이 드레스를 입고 저더러 무슨 연회에 참가하라는 거죠?” 또 연회였다. 연회라는 단어를 꺼내기만 해도 신세희는 트라우마가 생길 것만 같았다. 부소경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얼굴로 디자이너를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다시 제작하세요.” 디자이너는 조금 난처해 보였다. “부 대표님, 발 모양도 따야 하고 또......” “얼마나 걸리는데요?” 부소경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일곱 날이요.” “나흘.” 부소경은 강경하게 말했다. 디자이너는 침묵했다. “......” 신세희는 “이러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부소경의 팔을 잡아끌었다. 부소경은 신세희를 보지도 않고 디자이너만 바라보았다. 디자이너는 머리를 끄덕였다. “부 대표님, 저희가 최선을 다해 나흘 내로 완성시켜 보겠습니다.” 나흘, 진짜 하다가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소경이 내린 명령을 그 누가 거스를 수 있겠는가? 디자이너는 신세희를 데려가 발 모양을 뜬 후 신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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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부소경은 물었다. “응?” 엄선우는 또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그저 머리를 거치지 않고 입 밖으로 나온 말이었다. 내뱉고 나서야 사모님이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 일은 사모님 앞에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엄선우가 신세희의 어머니와 임씨 집안의 관계를 알아보고 있던 중, 많은 일들에 대해서는 엄선우도 신세희가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잘 몰랐다. “아닙니다, 대표님.” 엄선우는 바로 엄숙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엄선우는 바로 운전에 몰입했고 더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부소경도 더는 엄선우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따져 묻지 않았다. 신세희는 사실 다 보아냈다. 엄선우가 부소경한테 할 말이 있지만 신세희가 있어 말을 못 한 것이라고. 신세희는 다 파악해냈고 더는 묻지 않았다. 그녀는 머리를 들어 계속하여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가족 연회가 끝나고 본가에 다녀와도 될까요?” 얼마 전에 허락을 했으니 다시 거절하진 않겠지. 부소경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감사합니다.” 신세희는 머리를 조금 수그리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조금은 멋쩍으면서도 제 자신이 너무 웃기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부소경이 자신을 처리해버릴 것이라고 의심할 수가 있지? 그러나 생각을 해보면 자신을 탓할 것은 아니었다! 누가 그더러 수없는 사람을 죽이라고 했는가! “내가 비록 사람은 많이 죽였어도 그 사람들은 다 죽임을 당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야.” 부소경은 갑자기 한마디 했다. “네?” 신세희는 깜짝 놀라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풉......” 앞의 기사는 피식 웃었다. 대표님과 사모님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말하기 싫어하는 사람 한 명. 말하기 싫어하는 사람 두 명. 서로가 모두 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사모님이 비록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는가를 대표님은 바로 알아맞힐 수 있었다. “집 도착했어.” 부소경은 차갑게 신세희에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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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신세희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 “음. 내가 맞춰볼게. 드레스룸에 예쁜 옷들이 엄청 엄청 많아져서, 맞지?” 신유리는 깜짝 놀라 말했다. “엄마가 어떻게 알아?” “엄마니까 알지!” 부소경이 말했다. “히히, 그런데 엄마 옷도 예쁜 게 많아. 얼른 와. 어느 옷이 이쁜지 봐봐.” 신유리는 엄마의 손을 잡고 드레스룸으로 갔다. 이날 저녁, 모녀는 밥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을 드레스룸 안에서 보냈다. 이것이 바로 여자들의 본능이었다. 그녀가 다섯 살이든, 스물다섯 살이든 여자의 본능은 모두 예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신세희가 샤란 웨딩샵에서 눈에 띄지 않은 드레스를 고르고 싶어 했어도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드레스룸 안에서 자신의 딸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 집의 드레스룸은 25평 정도로 크기도 엄청 컸다. 거의 중형 주택만 했다. 모녀 둘은 드레스룸 안에서 온갖 예쁜 척을 하며 유명한 모델들을 따라 여러 가지 포즈들을 취해댔다. 가끔 모녀 둘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이리저리 구르기도 했다. 창문 밖에서 이 광경들을 바라보고 있던 부소경은 자신이 딸 두 명을 키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부소경은 참지 못하고 걸음을 멈추고는 계속 힐끔거렸다.자신 앞에서 신세희는 말이 아주 적고 자제력이 강한 것 같았다.그러나 다른 면에서는 회사나 자신의 딸과 함께 있을 때는 많이 편안해 보였다.자신도 모르게 부소경은 드레스룸 문밖에서 두 모녀를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전화가 울리자 그제야 옥상으로 올라가 전화를 받았다.엄선우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대표님, 이 며칠간 계속 사모님과 임씨 집안의 관계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누군가 아주 오래전의 유언비어들을 찾아냈습니다.”부소경은 담담하게 물었다. “신세희 어머니와 임지강에 관한 일인가?”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저 이 일이 너무나도 큰일이었기에 틀릴수가 없었을 뿐이었다.“대표님이 어떻게 아십니까?” 엄선우는 물었다.부소경은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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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부소경은 신세희를 단번에 안아올려 침실로 들어가 직접 그녀를 욕실에 데려갔다. 이 밤에 두 사람이 함께 씻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방면에서 부소경은 언제나 손이 빨랐다. 그녀가 움직이지 않아도 부소경은 본인과 그녀를 깨끗하게 씻겨주었다. 신세희는 처음에는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나중엔 그저 자포자기하고 부소경을 따랐다. 몸부림 칠게 뭐 있겠는가? 이미 몇 개월이나 함께 있었는데 더는 무슨 비밀이 있겠는가? 안으로부터 밖으로, 속으로부터 밖으로 다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된 이상 그저 그를 순순히 따르는 게 나았다. 마침 그녀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었고 그렇게 눈을 감고 그가 씻겨주게 내버려 두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에 들어버렸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그가 자신을 가차 없이 침범하고 있을 때였다. 그녀는 너무나도 반항하고 싶었다. 아까 야근을 하며 설계도를 그리는 일이 체력을 낭비한다고 하더니 이건 또 아니라고? 정말 막무가내로군! 그러나 이 방면에서 연약한 여자와 건장한 남자의 차이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그녀의 모든 반항은 다 부질없었다. 마지막에 가서는 그녀도 더는 반항하지 않았다. 반항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동적으로 두 손을 그의 목에 둘렀다. 그 후, 그녀는 얼굴을 붉히고 마음속으로 본인을 비웃었다. 신세희는 낙지와도 같이 부소경의 몸에 붙어있었다. 정말 창피해 죽겠어! 차라리 부소경을 등지고 잠에 들었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탓인지 날이 밝을 때까지 자버렸다. 부소경의 벨소리가 신세희를 잠에서 깨웠다. 부소경은 침대 헤드에 기대어 전화를 받고 있었다. 신세희는 눈을 뜨진 않았지만 부소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다 듣고 있었다. “네. 무조건 나흘이어야 합니다. 단 하루도 더 걸려선 안 돼요.” 부소경이 말했다. 몇 초 있다가 부소경은 또 말했다. “연회장으로 오는 시간을 늦춰드릴 테니 신발을 연회장으로 가져오도록 해요.” 고작 신발 하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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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다른 사람을 시켜서 이 차를 신세희 본가로 가져가도록 해. 본가가 작은 도시니까 거긴 넓고 사람도 적어서 좋을 거야. 돌아가서 이 차로 연습할 수 있게 해.” 부소경은 말했다. 엄선우는 좋은 마음에 부소경에게 알려줬다. “...... 대표님, 그 작은 도시도 차는 빌릴 수 있지 말입니다.” “빌린 차가 안전한지 내가 안심하지 못해서 그래!” 엄선우는 침묵했다. “......” 사모님이 15억이나 되는 차를 가지고 그 작은 도시에서 연습이나 한다고? 대표님, 정말이신 건가요? 그리고 정말로 대표님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지금 아무리 작은 도시여도 차가 적지 않다고. 지금 집집마다 다 차는 있거든요, 대표님? 하지만 엄선우는 그저 마음속으로만 말했다. 감히 대표님을 하나하나 반박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로 운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엄선우는 공손히 말했다. 신세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당신......” 지금 진심인가요? “왜?” 부소경은 물었다. 신세희는 부소경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머리를 저었다. “아니에요. 본가에 내려가서 시간이 있게 되면 꼭 열심히 운전 연습을 할게요. 열심히. 네.” 더는 말하지 않고 각자 차에 앉았다. 한 시간 뒤, 신세희는 회사에 도착했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회사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엄선희와 민정아를 보게 되었다. “무슨 일 있어? 왜 안 들어가?” 신세희는 물었다. 엄선희와 민정아는 모두 난감하다는 듯이 신세희를 보았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신세희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아래위로 살펴보았다. 설마 내 목이나 다른 곳에 흔적이라도 남긴 건 아니겠지? 어젯밤, 부소경의 그 미친 듯한 공격성을 생각하니 신세희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앞으로 목 위의 다른 드러나는 곳에는 꼭 조심해달라고 부소경과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으면 매일 회사에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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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인사 팀에서는 조금은 난감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신세희 씨가 직접 올라와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신세희는 바로 대답했다. “그래요.” 그녀는 예감이 들었다. 무조건 누가 시비를 거려고 온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심호흡을 한 뒤, 몸을 일으켜 밖으로 향했다. 뒤에서 몇 명의 동료가 그녀를 불러 댔다. “신세희 씨......” “신세희 씨, 조심해요.” “세희 씨, 같이 가드릴가요? 혹시 누가 감히 세희 씨를 괴롭히고 시비라도 걸면 우리 모든 디자인 팀에서 달려들 거예요!” 일주일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디자인 팀 직원들은 모두 신세희와 잘 지냈다. 세라의 시비만 없고, 그 몇몇 수다쟁이 들의 쓸데없는 말만 없으면 전체 디자인 팀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은 것을 발견했다. 중요한건 신세희가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었다. 그녀와 친하지 않은 사람은 다 그녀가 차갑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녀는 하나도 차갑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누가 그녀에게 부탁 하나라도 하면 아무 말 없이 모든 일을 도와 하는 성격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기분이 좋은 것을 보기만 해도 자신도 따라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 뒤로 동료들은 그녀와 친해지면서 그녀에게 왜 이렇게 헌신적이냐고 물어보았다. 신세희는 대답했다. “저도 너무 헌신적이지만은 않아요. 지금 누가 헌신적인가요? 전...... 그냥 어릴 때부터 친구를 사귀고 싶었어요. 어릴 적엔 집이 찢어지게 가난했고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전 그저 외로웠어요. 항상 친구를 사귀고 싶었고요. 그러다 대학교 2학년이 되고 나서 잡혀서 감옥에 다녀 왔고요. 그땐 친구는커녕, 룸메이트마저 저와 연락하려 하지 않았어요. 전 정말로 친구가 없었어요. 항상 친구가 생기길 바랐고요. 전 항상 제 곁에 악의를 품지 않고 남아있는 모든 사람들이 소중해요. 정말 너무나도 소중해요.” 신세희의 이 말은 너무나도 진심이었고 이 말을 들은 동료들은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그들이 전화로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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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누군데요?” 엄선희가 말하려 할 때 VIP 룸에서 늙은 쇳소리가 들려왔다. “신세희가 온 건가? 바로 들여보내!” 신세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의 귀에는 조금 익숙한 목소리였다. 바로 예전에 그녀에게 크나큰 치욕을 가져다준 목소리. “저 사람이 어떻게 왔지?” 신세희는 엄세희와 민정아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는 그 둘에게 물어보려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혼자 한마디 중얼거린 것뿐이었다. 민정아는 걱정되는 말투로 말했다. “사실은 프런트에서 몰래 우리 둘에게 전화를 걸었어. 원래는 우리 둘이 내려가 세희 씨와 방법을 생각해보려 했는데 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저 늙다리가 올라 오는 것을 봐버렸지 뭐야.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인사팀 직원이 에스코트하고 있었고. 바로 프런트에서 인사팀이 벌써 세희 씨한테 전화를 걸어서. 우린 그냥 여기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세희 씨, 들어가지 마. 그냥 오늘은 휴가 내고 돌아가.”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신세희에게 당연한 말을 해댔다. “저 할아버지, 무서운 사람이야.” 엄세희도 신세희의 팔을 붙잡았다. 신세희와 민정아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 세희 씨. 들어가지 마. 세희 씨가 뭐 저 사람에게 신세 진 것도 없고 그냥 이 회사가 저 사람 손자가 차린 것뿐인데. 그냥 가. 이 늙은이는 그만 신경 쓰고. 저 사람이 뭐라고! 거의 늙어 파묻힐 사람이 왜 아직도 저렇게 제멋대로야! 그러고 무슨 명문 집안 같은 소리를! 퉤!” 신세희는 둘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그러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나 기다려. 만약 내가 저 어르신과 싸우기라도 하면 들어와서 나 도와줘!” “알겠어!” “당연한 소릴!” 신세희는 패기 있는 두 여자아이들의 응원 속에 들어갔다. VIP 룸 안에 어르신은 중간에 앉아있었다. 눈빛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 그 옆에는 인사팀 총괄 임원과 부 대표님이 앉아 있었다. “신세희!” 서 씨 집안 어르신은 크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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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서 씨 집안 어르신의 말을 들었을 때 신세희는 하나도 놀라지 않았다. “그래서요?” 그녀는 담담하게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오늘 어르신이 오신 이유가 저한테 시위라도 하러 오신 건가요, 아니면 당신의 외손녀를 대신해 복수하러 오신 건가요? 왜냐면 한 주일 전에 당신 외손녀가 이 회사에서 큰 망신을 당했거든요. 이미 쪽팔릴 대로 쪽팔렸을걸요? 만약 얼굴이 두껍고 뻔뻔한 걸로 따지면 저보다 당신 외손녀가 한수 위죠!” 의자에 앉아있던 서 씨 집안 어르신은 화가 단단히 났다. 신세희가 보기에는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다. 그러나 어른은 어른인지 한때 군사와 정치를 모두 주름잡는 요원이었던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신세희덕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겉으로는 자신의 화를 억제하느라 노력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6 년 전, 신세희를 몇번 만나봤을 때도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신세희가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신세희는 끈질겼다. 굽힐 줄도 몰랐고 침착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은 눈앞의 이 여자아이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면에서 어르신은 신세희가 자신이 그토록 아꼈던 사촌 손녀 민정연과 현재 보배와도 같은 자신의 친 외손녀 임서아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신세희보다 여렸다. 그러나 신세희와 같은 진중함은 부족했다. 특히 임서아는 더더욱. 그러나 이건 내 친 외손녀인데! 친 외손녀! 임서아가 매번 창피를 당하고 매번마다 화를 참지 못하여 큰 꼴을 당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자신의 친 외손녀를 도우려 했다. 자신의 친 외손녀가 이틀 전에 여기에서 받은 치욕을 생각하니 서 씨 집안 어르신은 갑자기 평온해졌다. “젊은이! 넌 젊어도 너무 젊어. 난 네가 우수한 것을 알고 있어. 서아보다도 훌륭하고 서아보다 눈치도 빨라. 그런데 이걸 생각해 봤니?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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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쟤는 내 외손녀의 원쑤인데! 신세희는 눈앞의 어르신을 보자 마음속에서 슬픔이 느껴졌다. 많은 일들은 신세희가 거의 맞출 수 있었지만 맞추고 싶지 않았다. 만약 모든 것이 그녀가 맞춘 그대로라면 신세희는 너무 절망스러울 것이다. 이 세상은 너무나도 어둡고 인간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신유리와 서시언을 제외하고 가족이 없기를 바랐다. 없었다! 신세희는 차갑게 웃었다. “ 어르신, 이렇게 끝내 자신의 친 외손녀를 찾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아쉬운건 친 딸이 없네요? 그러니까 친 외손녀라도 잘 감싸줘야죠. 이렇게 당신이 외손녀를 끔찍이도 아끼는 것을 친딸이 하늘에서 보게 되면 정말 너무 뿌듯하겠죠? 어르신, 실례되지만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이렇게 몇 년이나 지났는데 꿈에서 따님을 만나신 적이 있나요? 그럼 당신이 꿈에서 만났을 때 그녀에게 “나 네 딸 잘 보살피고 있지?’라고 물으신 적은요? 따님은 웃고 계셨나요, 아니면 울고 계셨나요?” 신세희의 이 말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그렇게 신통하던 서 씨 집안 어르신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너, 너 이딴 말은 왜 하는 건데!”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별 뜻은 없어요. 그저 어르신께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그렇게 부소경 씨한테 요구한 대가가 저와 이혼하는 것이고 그 대신 부소경 씨를 도와 섬을 얻어내는 것이 자신이 있다면 왜 여기까지 와서 저를 협박하는 거죠? 그냥 희망이 없으니까 할 수 없이 저라도 협박하시는 거 아닌가요?”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침묵했다. “......” 그는 무언가를 들켜버린 것만 같았다. 신세희는 담담하게 어르신과 말했다. “죄송합니다, 어르신. 여긴 제가 일하는 곳이에요. 전 아직 이런 고급스러운 VIP 룸에서 손님을 대접할 자격도 없고요. 전 이만 내려가서 일해야 돼요. 배웅해 드리진 않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말이 끝나자마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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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임서아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흥분한 그녀는 귀를 전화기에 딱 대고 상대방이 말을 반복하길 기다렸다. ‘샤란’의 담당자는 다시 한번 부소경의 그 말 한마디를 반복하여 임서아에게 전했다. 임서아는 너무나도 기뻐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전화를 끊은 그녀는 미친 듯이 환호했다. 허영을 본 그녀는 허영에게 뽀뽀를 해대며 말했다. “엄마! 엄마! 좋은 소식, 좋은 소식. 우리가 저번에 ‘샤란’에서 제작한 그 무난한 드레스 안 입어도 돼. 나 원래 그 옷 너무 마음에 안 들었는데 할아버지가 계속 나보고 조신하게 입으라 하셔서 그 옷 고른 건데. 하하하, 이젠 안 입어도 되겠어!” 허영은 임서아를 말렸다. “서아야, 엄마 말 듣고 할아버지 말씀도 들어. 부소경과 결혼하고 부소경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그래도 조신하게 입어. 그래도 내가 잘 알아, 알겠니?” 임서아는 머리를 저었다. “엄마, 엄만 아무것도 몰라! 금방 웨딩숍에서 전화 왔는데 소경 오빠가 나를 위해 고급 큐빅 드레스를 제작해 줬대. 소경 오빠가 직접 저를 위해 선물한 거라고요, 엄마! 엄마, 잘 들어. 숍에서 제일 비싸고 고급스러운 드레스래!” 허영은 멍해졌다. “딸, 너......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엄마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 부소경이 너를 위해 웨딩숍에서 제일 비싸고 고급스럽고 큐빅까지 달린 드레스를 제작해 줬다고? 임서아는 머리를 세차게 끄덕였다. “그렇다니까, 엄마! 그렇다고!” 허영은 말했다. “세상에......” “하하하! 왜인 줄 알아, 엄마? 할아버지가 소경 오빠한테 말했대. 할아버지가 소경 오빠를 도와 동남아 섬을 되찾아 올수 있다고. 그런데 할아버지가 내건 조건이 소경 오빠의 이혼이래. 그럼 이건 알겠다는 뜻이겠지? 오빠가 나와 결혼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이 고급 드레스를 선물하는 거 아닌가, 맞지?’ 임서아는 부소경과 당장이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임서아는 부소경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사람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죽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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