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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임서아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흥분한 그녀는 귀를 전화기에 딱 대고 상대방이 말을 반복하길 기다렸다.

‘샤란’의 담당자는 다시 한번 부소경의 그 말 한마디를 반복하여 임서아에게 전했다.

임서아는 너무나도 기뻐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전화를 끊은 그녀는 미친 듯이 환호했다.

허영을 본 그녀는 허영에게 뽀뽀를 해대며 말했다. “엄마! 엄마! 좋은 소식, 좋은 소식. 우리가 저번에 ‘샤란’에서 제작한 그 무난한 드레스 안 입어도 돼. 나 원래 그 옷 너무 마음에 안 들었는데 할아버지가 계속 나보고 조신하게 입으라 하셔서 그 옷 고른 건데. 하하하, 이젠 안 입어도 되겠어!”

허영은 임서아를 말렸다. “서아야, 엄마 말 듣고 할아버지 말씀도 들어. 부소경과 결혼하고 부소경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그래도 조신하게 입어. 그래도 내가 잘 알아, 알겠니?”

임서아는 머리를 저었다. “엄마, 엄만 아무것도 몰라! 금방 웨딩숍에서 전화 왔는데 소경 오빠가 나를 위해 고급 큐빅 드레스를 제작해 줬대. 소경 오빠가 직접 저를 위해 선물한 거라고요, 엄마! 엄마, 잘 들어. 숍에서 제일 비싸고 고급스러운 드레스래!”

허영은 멍해졌다. “딸, 너......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엄마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 부소경이 너를 위해 웨딩숍에서 제일 비싸고 고급스럽고 큐빅까지 달린 드레스를 제작해 줬다고?

임서아는 머리를 세차게 끄덕였다. “그렇다니까, 엄마! 그렇다고!”

허영은 말했다. “세상에......”

“하하하! 왜인 줄 알아, 엄마? 할아버지가 소경 오빠한테 말했대. 할아버지가 소경 오빠를 도와 동남아 섬을 되찾아 올수 있다고. 그런데 할아버지가 내건 조건이 소경 오빠의 이혼이래. 그럼 이건 알겠다는 뜻이겠지? 오빠가 나와 결혼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이 고급 드레스를 선물하는 거 아닌가, 맞지?’ 임서아는 부소경과 당장이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임서아는 부소경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사람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죽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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