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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가 무서울 땐 얼마나 무서운지 그건 너희들이 몰라서 그런 거야.

“감사합니다.” 신세희는 옅게 웃어 보였다.

치마를 입어보자 디자이너는 이 연하늘색 치마에 어울리는 신발을 찾아 주었다. 그러나 이 치마와 어울리는 그 신발도 신세희의 발에 맞지 않았다.

비록 신세희는 마르고 키가 컸어도 발은 굉장히 작았다.

정말로 여리여리했다.

이 치마와 어울리는 신발은 한 사이즈 큰 편이라 헐렁하기까지 했다.

디자이너는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사모님, 이 신발과 드레스는 다 맞춰진 것이어서요. 그런데 신발이 사모님 발에 맞지 않으시니. 게다가 이 신발은 일반 매장에서는 고급 신발이지만 저희 쪽에서는 품질이 가장 좋은 신발은 아니거든요. 아이고...... 이젠 어떡하죠?”

“다시 제작하세요.” 부소경이 말했다.

신세희는 깜짝 놀랐다. “아니...... 안 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그냥 아무 신발이나 하나 사면 되는 거잖아요? 맞다, 이 드레스를 입고 저더러 무슨 연회에 참가하라는 거죠?”

또 연회였다.

연회라는 단어를 꺼내기만 해도 신세희는 트라우마가 생길 것만 같았다.

부소경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얼굴로 디자이너를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다시 제작하세요.”

디자이너는 조금 난처해 보였다. “부 대표님, 발 모양도 따야 하고 또......”

“얼마나 걸리는데요?” 부소경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일곱 날이요.”

“나흘.” 부소경은 강경하게 말했다.

디자이너는 침묵했다. “......”

신세희는 “이러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부소경의 팔을 잡아끌었다.

부소경은 신세희를 보지도 않고 디자이너만 바라보았다.

디자이너는 머리를 끄덕였다. “부 대표님, 저희가 최선을 다해 나흘 내로 완성시켜 보겠습니다.”

나흘, 진짜 하다가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소경이 내린 명령을 그 누가 거스를 수 있겠는가?

디자이너는 신세희를 데려가 발 모양을 뜬 후 신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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