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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부소경은 신세희를 단번에 안아올려 침실로 들어가 직접 그녀를 욕실에 데려갔다.

이 밤에 두 사람이 함께 씻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방면에서 부소경은 언제나 손이 빨랐다.

그녀가 움직이지 않아도 부소경은 본인과 그녀를 깨끗하게 씻겨주었다. 신세희는 처음에는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나중엔 그저 자포자기하고 부소경을 따랐다.

몸부림 칠게 뭐 있겠는가?

이미 몇 개월이나 함께 있었는데 더는 무슨 비밀이 있겠는가?

안으로부터 밖으로, 속으로부터 밖으로 다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된 이상 그저 그를 순순히 따르는 게 나았다. 마침 그녀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었고 그렇게 눈을 감고 그가 씻겨주게 내버려 두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에 들어버렸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그가 자신을 가차 없이 침범하고 있을 때였다.

그녀는 너무나도 반항하고 싶었다.

아까 야근을 하며 설계도를 그리는 일이 체력을 낭비한다고 하더니 이건 또 아니라고?

정말 막무가내로군!

그러나 이 방면에서 연약한 여자와 건장한 남자의 차이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그녀의 모든 반항은 다 부질없었다.

마지막에 가서는 그녀도 더는 반항하지 않았다. 반항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동적으로 두 손을 그의 목에 둘렀다.

그 후, 그녀는 얼굴을 붉히고 마음속으로 본인을 비웃었다.

신세희는 낙지와도 같이 부소경의 몸에 붙어있었다.

정말 창피해 죽겠어!

차라리 부소경을 등지고 잠에 들었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탓인지 날이 밝을 때까지 자버렸다. 부소경의 벨소리가 신세희를 잠에서 깨웠다.

부소경은 침대 헤드에 기대어 전화를 받고 있었다. 신세희는 눈을 뜨진 않았지만 부소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다 듣고 있었다.

“네. 무조건 나흘이어야 합니다. 단 하루도 더 걸려선 안 돼요.” 부소경이 말했다.

몇 초 있다가 부소경은 또 말했다. “연회장으로 오는 시간을 늦춰드릴 테니 신발을 연회장으로 가져오도록 해요.”

고작 신발 하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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