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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누군데요?”

엄선희가 말하려 할 때 VIP 룸에서 늙은 쇳소리가 들려왔다. “신세희가 온 건가? 바로 들여보내!”

신세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의 귀에는 조금 익숙한 목소리였다. 바로 예전에 그녀에게 크나큰 치욕을 가져다준 목소리.

“저 사람이 어떻게 왔지?” 신세희는 엄세희와 민정아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는 그 둘에게 물어보려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혼자 한마디 중얼거린 것뿐이었다.

민정아는 걱정되는 말투로 말했다. “사실은 프런트에서 몰래 우리 둘에게 전화를 걸었어. 원래는 우리 둘이 내려가 세희 씨와 방법을 생각해보려 했는데 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저 늙다리가 올라 오는 것을 봐버렸지 뭐야.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인사팀 직원이 에스코트하고 있었고. 바로 프런트에서 인사팀이 벌써 세희 씨한테 전화를 걸어서. 우린 그냥 여기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세희 씨, 들어가지 마. 그냥 오늘은 휴가 내고 돌아가.”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신세희에게 당연한 말을 해댔다. “저 할아버지, 무서운 사람이야.”

엄세희도 신세희의 팔을 붙잡았다. 신세희와 민정아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 세희 씨. 들어가지 마. 세희 씨가 뭐 저 사람에게 신세 진 것도 없고 그냥 이 회사가 저 사람 손자가 차린 것뿐인데. 그냥 가. 이 늙은이는 그만 신경 쓰고. 저 사람이 뭐라고! 거의 늙어 파묻힐 사람이 왜 아직도 저렇게 제멋대로야! 그러고 무슨 명문 집안 같은 소리를! 퉤!”

신세희는 둘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그러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나 기다려. 만약 내가 저 어르신과 싸우기라도 하면 들어와서 나 도와줘!”

“알겠어!”

“당연한 소릴!”

신세희는 패기 있는 두 여자아이들의 응원 속에 들어갔다.

VIP 룸 안에 어르신은 중간에 앉아있었다. 눈빛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 그 옆에는 인사팀 총괄 임원과 부 대표님이 앉아 있었다.

“신세희!” 서 씨 집안 어르신은 크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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