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371 - Chapter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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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예전에는 그냥 신세희의 성격이 쌀쌀해서, 남들과 실랑이를 벌이지 않는 성격 덕분에 그녀가 다른 사람들보다 연약해 보였었다. 하지만 지금, 부소경은 신세희의 피부가 무척이나 좋다는 사실을 발견했다.특히 물기를 가득 머금었을 때, 그녀의 얼굴은 콜라겐이 가득한 듯 무척이나 탱글탱글했다. 화장기 없이 수수한 그녀의 모습은 부소경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빤히 쳐다보는 그의 모습에 신세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은 사과와도 같았다. 뭐라고 입을 열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던 그녀는 마른 기침을 해댔다. “저기…”신세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남자의 입술이 포개어져 왔다.운전전문학원 연습 도로에서 끝내지 못했던 일을 그는 결국 집에서 끝낼 생각이었다. 어느새, 신세희는 남자에게 안긴 채 침실로 들어가게 되었다.그날 밤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 일어났는지는 딱히 언급할 필요도 없었다.다음날, 신세희는 기분이 무척이나 상쾌했다.그녀는 이런 생활이 계속 지속된다면 자신의 삶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완벽한 생활에 유일하게 부족한 점이 하나 있었다. 서시언은 어디에 있는 거지?신세희는 그 물음을 감히 부소경에게 물어보지 못했다.두 사람은 아직 그녀가 대놓고 입을 열어 서시언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볼 정도로 친하지는 않았다.신세희는 더 기다려보고 싶었다.아침을 다 먹은 후 그녀는 늘 그랬던 것처럼 부소경과 함께 유리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부소경은 또 신세희를 회사에 데려다 주었다. 신세희는 여전히 회사 근처에 내린 후 몇 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는 피시방으로 들어가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지난 일주일간, 신세희는 줄곧 이렇게 지내왔다.둘째 주 월요일이 되던 아침, 신세희가 버스에 앉아 있을 때 그녀의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화면에 뜬 낯선 번호를 확인 한 그녀는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분명 그녀가 지원한 이력서를 보고 연락을 한 것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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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신세희는 고개를 돌렸고, 구서준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구… 도련님, 구대표님?” 신세희는 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이 왜 여기에?”구서준은 눈썹을 들썩이며 대답했다. “여긴 우리 디자인 회사가 맡은 일이에요. 설마 당신이 회사 대표로 이 일 처리하러 온 거에요? 디자인 팀이 왜 당신을 대표로 보낸 거죠?”“대표님, 죄송합니다. 전 이미 퇴사했어요. 오늘은 일자리 찾으러 여기에 온 거에요. 마침 또 이런 문제를 발견하게 됐고요. 저… 제가 이 문제 대신 해결해드릴 수 있는데.” 신세희가 대답했다.구서준은 그만 참지 못하고 신세희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당신…”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곧이어 구서준은 서로 다투고 있는 기술자들에게 말했다. “좋아요. 이 아가씨한테 한번 해보라고 하죠. 계획이 뭔지 한번 들어나 봅시다.”말을 끝낸 후, 구서준은 다시 한번 신세희를 위아래로 훑어보기 시작했다.그는 일주일 동안 그녀를 못 봤다. 못 본 사이에 여자의 얼굴색이 일주일 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 같았다. 마치 안에서부터 수분을 채워준 듯 얼굴이 무척이나 촉촉했다. 그녀의 피부는 마치 아기처럼 뽀얗고, 뽀얀 피부 사이에는 분홍빛이 감돌았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에 단정한 옷,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이뻐 보였다.게다가 지금 그녀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구서준은 점점 더 신세희에게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그때, 신세희는 이미 안전모를 쓰고 금방 다 파놓은 기지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쭈그리더니 긴 막대기 하나를 휘적이며 말했다. “일단 여기 두 부분에 있는 흙을 조금 파내요. 그렇다고 너무 많이 파내면 안 돼요. 그냥 시멘트 기둥이 들어갈 정도로만 파내면 됩니다. 그리고 파낸 부분에는 시멘트 기둥으로 구멍을 메꿔줘요. 이걸 이렇게 세워서 양쪽을 지탱할 수 있게 해주면 위쪽도 고정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세워진 기둥 사이로는 대들보를 하나 놓아줍니다. 대들보를 잘 고정한 다음에는 철근으로 위아래를 고정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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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왜… 우리 회사에 다니고 싶지 않은 건데요?” 구서준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신세희에게 물었다.신세희는 더 이상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구서준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 상황에 대해 알아보려는 그때, 신세희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발신자를 확인했다. 그녀를 집으로 휴가 보낸 디자인 팀 디렉터였다.신세희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 “죄송한데요, 디렉터님. 저 지금 면접보고 있어서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빨리 말씀해주세요.”한편, 디자인 디렉터는 무척이나 사근사근 말투로 대답했다. “세희씨, 제가 세희씨 보고 회사 그만두라고 한 적 없잖아요. 그냥 집으로 바람이나 피하러 가라고 한 거였어요. 요 며칠 정아 아가씨 상처도 다 나았고… 벌써 출근도 하고 있고 아가씨 화도 많이 가라앉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야 감히 세희씨한테 다시 출근하라고 전화하는 거예요.”“… 진짜요?”당연히 가짜지!디자인 디렉터는 마음이 무척이나 복잡했다.그녀는 신세희보고 출근하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한낱 디자인 디렉터일 뿐이기도 했고 또 회사 일이 복잡해지는 게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상처가 다 나은 민정아는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신세희가 회사에 보이지 않자 민정아는 다시 신세희를 찾아오라고 그녀에게 요구했다.눈이 달린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민정아는 분명 신세희에게 복수를 할 것이다.하지만, 그 누가 감히 민정아의 말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이 회사에 계속 다니고 싶다면 민정아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디자인 디렉터는 그제야 억지로 신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진짜죠. 제가 거짓말을 왜 하겠어요?”신세희는 여전히 반신반의한 말투였다. “민정아가 진짜 절 용서했어요?”“아가씨, 이미 화 다 푸셨어요.” 디자인 디렉터가 대답했다.“아… 알겠어요. 그럼 내일 출근할게요.” 신세희가 대답했다.“아니요, 오늘이요. 지금 당장 출근해 주시면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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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신세희와 구서준은 차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신세희는 민정아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고 그녀가 하는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쌀쌀한 얼굴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민정아의 가슴이 들썩이고 있었다. 민정아는 남자를 꼬셔내는 신세희의 얼굴을 당장이라도 때려 부수고 싶었다!그러나, 구서준은 민정아를 한쪽에 제쳐두고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일도 제대로 안 하고, 지금 회사 앞에 서서 뭐 하는 거예요!”그의 말에 민정아는 발을 동동 굴렀다. “서준 오빠!”구서준은 민정아를 한쪽으로 밀치더니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오히려 신세희에게 허리를 굽히며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 곧이어 신세희가 차에서 내렸다.“…”민정아는 신세희와 구서준이 회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여신을 지켜보는 듯한 눈빛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는 구서준의 모습에 민정아는 피를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화가 났다.그녀는 등 뒤에서 악독하게 소리를 질렀다. “서준 오빠! 요 며칠 신세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요!”그녀의 말에도 구서준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단지 심드렁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난 그동안 운성에 있지도 않았어요. 세희씨가 그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리고, 세희씨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요?”민정아는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뻔했다.그녀는 그렇게 구서준과 신세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에 그녀는 등 뒤에서 펑펑 울며 입속으로 나쁜 말들을 중얼거렸다. “구서준! 몰라도 상관없어! 사무실로 돌아가면 신세희가 그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 회사에 다 까발려버릴 테니까! 신세희가 첩일 뿐만 아니라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구서준 당신에게 꼭 알려줄 거야!”말을 끝낸 후, 민정아는 울면서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에 탄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사촌 언니인 민정연에게 문자를 보냈다.-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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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민정아와 민정연은 사촌 자매였다.비록 민정연에게 부모는 없었지만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서씨 집안에 살았고, 사는 동안 서씨 집안 어르신의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아무리 민정연이 부모 없는 고아라고 해도 그녀는 민씨 집안의 아주 중요하고 고고한 존재였다.민씨 집안이 뭐야!민씨 집안은 운성 전체에서 중산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집안이고, 시내에 낡은 집 한 채 있을 뿐이었다. 민정아의 어머니는 옷 공장에서 일하는 여직원이고, 아버지는 작은 마트를 운영하는 사장님일 뿐이다.원래 민정아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한 후, 밑바닥부터 일자리를 찾아 천천히 위로 올라가야 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권력이 있는 자리에 올라간 후에는 아마 다 늙어버린 후였을 것이다.하지만 민정연이라는 사촌 언니 덕분에 민씨 집안에는 아주 큰 변화가 생겼다.무엇보다도, 민정연은 사촌 동생인 민정아를 이 회사에 취직하게 해주었고, 또 특별히 사촌 오빠인 서준명에게 직접 민정아를 회사에 데려다주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아무리 민정아의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도 회사에서의 그녀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공주 같은 존재였다.민정아도 이 신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가끔은 심지어 자기가 운성에서 제일 잘나가는 집안의 고귀한 공주가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 민정아는 사촌 언니 민정연과 전화 통화를 할 때만 비로소 민정연과 자신의 신분 차이를 느낄 수가 있었다.민정연은 서씨 집안과의 관계 때문에 상류층 집안에서 마음대로 사위를 고를 수가 있었다. 본래 민정연은 운성의 으뜸 집안이자, 운성의 제왕인 부소경과 결혼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부소경에게 이미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선택으로 조의찬을 선택한 것이다.그러나 조의찬 같은 남자도 민정아가 감히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이것이 바로 민정아와 민정연의 차이였다.같은 민씨에 서로 이렇게 친한데… 민정연은 상류사회에서 마음껏 거닐 수 있고, 삼촌과 이모를 멋대로 무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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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그 순간, 신세희도 민정아의 앞에 다가왔다.신세희는 어두운 얼굴로 민정아를 쳐다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민정아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그녀의 말에 민정아는 직원들이 자신을 보고 웃던 일을 깜빡 잊고 말았다. 민정아는 차갑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신세희! 네가 일주일 동안 숨어 있는다고 내가 널 가만히 둘 것 같았어? 내가 왜 다쳤는데? 다 너 때문이잖아!”“네가 의자를 내 뒤에 두고, 일부러 날 의자에 앉아 있게 만들었잖아. 너 때문에 내가 병원에 이틀이나 입원해 있었어! 너 이거 범죄야! 감옥 가야 할 수도 있어!”“그럼 어디 한번 고소해 보시든가요!” 신세희가 대답했다.“내가 못 할 줄 알고?”말을 끝낸 후, 민정아는 갑자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서준 오빠, 마침 잘 왔어요. 저번 주에 운성에 없었잖아요. 그래서 지난 일주일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죠? 신세희 이 살인범이 날 죽일 뻔했다니까요! 이 여자가 일부러 의자를 내 자리에 가져다 두더니, 날 거기에 앉게 했어요. 그리고 내… 내 엉덩이를 망가뜨렸어요.”구서준은 무척이나 불쾌한 표정으로 민정아를 쳐다보았다. 그는 차갑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서준 오빠! 아직도 웃어요?” 민정아는 응석을 부리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오빠는 잘 모르죠? 신세희 엄청 비열한 여자예요! 우리 형부도 엄청 천박한 수법으로 꼬셨어요. 우리 사촌 언니한테 들었는데, 이 여자 각종 비열하고 저급한 수법은 다 쓰는 사람이래요. 오빠는 지금 신세희에게 현혹된 거예요. 서준 오빠, 신세희 이 여자 엄청 추악한 여자예요!”구서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신세희가 추악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 당신은 엄청 못생겼어요!”“그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추녀에요! 어떻게 당신 같은 여자가 들어와서 회사 망신을 시키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서 대표가 당신 회사에 꽂아준 거죠? 서 대표 요즘 지방에서 할아버지 간호하고 있어요. 그래서 서대표한테는 알리지 않고 몰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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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나… 나 그냥 죽어버릴래! 흑흑흑…” 민정아는 울면서 자리를 뛰쳐나가 버렸다.등 뒤, 구서준은 그 모습을 보며 보안팀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커 같은 얼굴로 뛰쳐나가는 여자 잘 지켜봐요. 그 여자가 회사에서 자살하지 못하게 막아요!”구씨 집안 남자는 마음에 없는 여자한테 항상 차갑고 심드렁한 태도를 취했었다.구서준은 민정아를 여자로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아니, 구서준은 민정아를 사람으로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모두 해산하시죠!” 구서준은 회의실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네, 구대표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구서준의 말에 대답을 했고, 모두 일제히 자리를 떠났다.“신세희씨.” 구서준이 신세희의 발걸음을 멈추어 세우려는 그때, 구서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전화를 받아 들었다. “여보세요? 고모부, 무슨 일이야?”구서준이 고모부라고 부르는 사람은 서시언의 사촌 형, 서도영이었다.같은 시각, 아무도 서도영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구서준의 대답밖에 들을 수가 없었다. “응. 알겠어. 지금 바로 갈게.”전화를 끊은 그가 다시 신세희를 부르려고 했을 때, 신세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구서준은 신세희가 일을 하고 있는 디자인팀으로 그녀를 찾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고모부가 시킨 일이 좀 급했던 그는 바로 회사를 떠났다.같은 시각, 신세희는 디자인 팀으로 돌아갔다.“죄송해요, 디렉터님. 디렉터님은 절 회사로 다시 부르지 말았어야 해요. 회사가 절 출근시키지 않는 것도 정상이죠. 저도 다시 올 생각 없었고요. 그런데 왜 절 속인 거예요?” 신세희는 조금 기분이 나빴는지 불쾌한 표정으로 디렉터에게 질문했다.디렉터는 무척이나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신세희씨, 세희씨 억울한 거 알아요. 근데 당신, 하필이면 회사의 공주님인 민정아를 건드렸잖아요. 비록 오늘 구서준이 회사 밖으로 민정아를 쫓아내긴 했지만, 민정아에게는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어요. 민정아씨 빽, 구대표님보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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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신세희는 저번 주에 이미 세라의 설계 기획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지금 세라는 핸드폰으로 사정을 하고 있었다. 이것도 신세희가 이미 예상했던 일 일까?신세희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로 계속해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갑자기 등 뒤에서 세라의 고함이 들려왔다. “신세희씨! 거기 서요!’신세희는 그녀의 말을 못 들은 척 무시해 버렸다.그녀는 이제 이 회사의 직원이 아니다. 내가 왜 세라 말을 들어야 하지?“신세희씨! 귀가 먹은 거예요?” 세라는 전화를 내려놓고는 노발대발하며 발을 동동 굴러댔다. 세라는 성큼성큼 걸어 신세희를 따라잡더니 그녀의 앞에 서서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신세희를 쳐다보았다.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싸늘했다. “비켜요.”그녀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일자리를 찾으러 가야 했다. 원래 아침의 그 일자리는 이미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었는데… 디렉터가 회사에 계속 출근할 수 있다고 거짓말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그녀는 이 회사에서도 잘리게 되었고, 저쪽 회사의 일자리도 놓치게 될 판이었다. 신세희는 지금 마음이 너무 급했다.“세희씨! 이거 세희씨가 벌인 짓이죠!” 세라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신세희에게 따져 묻기 시작했다.“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당신, 처음부터 이 회사에서 제대로 일할 생각 없었죠! 당신은 개 망나니예요! 민정아 아가씨가 한 말 틀린 거 하나도 없어요! 당신은 첩년이에요. 남자한테 눈이 돌아가서는! 당신은 민정아의 형부를 꼬시는데 실패한 후에 다시 이 회사로 눈을 돌린 거예요. 그리고 결국 당신은 첫날 만에 구대표님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죠. 세희씨, 난 당신이 시골 촌년인 줄 알았는데 선수였군요! 남자 꼬시는 선수!”당신, 내 기획안 검사해주는 척하면서 손댔죠? 만약 당신같이 건축의 건 자도 모르는 사람이 내 기획안에다 손댔다가 그대로 공사가 진행되기라도 하면 어떡할 거예요!”“그러니까요! 세희씨, 이거 당신이 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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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굳이 말하지 않아도 깨끗한 자는 깨끗하다. 본인이 하지 않는 짓을 신세희가 굳이 책임지고 싶을 리가 없다. 그러려면 그들과 함께 공사장에 가보는 수밖에 없다. 대체 누구의 잘못인지 한번 확인해 보자고!디자인 팀 전체가 회사의 버스를 타고 직접 시공 현장으로 달려갔다.가는 길 내내, 동료들은 눈빛과 말들로 신세희를 공격했다.“첩이면 첩질이나 해요. 앞으로는 우리 회사에 와서 사람 곤란하게 만들지 말아요.”“듣기 싫은 말 좀 해도 되죠? 진짜 당신 잘못이라는 게 밝혀지면 세희씨 혼자 이 일 책임지세요. 세희씨는 건축이 애들 장난 같아요? 잘못하다가 인명사고라도 나면 감옥에 가야 해요! 당신 진짜 책임질 수 있어요?”“못 져도 져야죠! 도망칠 생각 하지 말아요!”“남자는 어디서든 꼬실 수 있잖아요! 왜 하필 건축회사에서 남자를 꼬시겠다고 설치고 다니는 건지. 세희씨는 건축 디자인 회사 사람들이 다 눈이 삔 줄 알았어요?”가는 길 내내, 사람들은 너나 할 거 없이 말을 보탰다. 그러다 신세희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원래 건축 디자인이라는 일에는 남자가 더 많이 종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디자인 팀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았다. 버스 안에는 여자가 고작 4, 5명 밖에 없었고, 신세희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여자였다.오히려 남자 동료들은 아무 말이 없었고, 몇몇 남자들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신세희를 쳐다보기까지 했다.신세희는 알고 있었다. 이 여자들이 그동안 자신을 질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그녀가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구대표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에 질투했고, 그녀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법으로 민정아를 상대하는 것에 질투를 했다. 오늘 아침 그녀가 구대표의 차를 타고 회사에 온 것에 더욱 큰 질투를 했다.여자들은 아마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이번 공사장에 일어난 잘못을 신세희의 탓으로 돌린다면 분명 구대표가 신세희에게 책임을 지라고 할 것이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비난에도, 신세희는 그 누구와도 말대꾸를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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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신세희의 말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경악에 빠뜨렸다.촌스럽고 말수도 적은, 출근한 지 고작 이틀 만에 정직 처분을 받은 여자가 지금 만회할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거야?“세희씨, 세라씨가 공격적으로 말했다는 이유로 그런 거짓말을 하면 안 되죠. 건축 관련된 일은 마음대로 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평소에 꽤나 공정하던 디자인 디렉터도 신세희의 태도가 조금 불만인 듯 했다.신세희는 전혀 굽히지 않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대신, 이 일을 해결하는 데에 조건이 있어요.”“…”신세희는 세라를 쳐다보며 말했다. “세라씨, 지금 저와 세라씨 컴퓨터에 있는 파일들이 이 기획안과 제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어요. 그러니 제가 지금 대신 이 일을 해결한다면, 그건 당신에게 아주 큰 도움을 주게 되는 거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이 일 해결하면 회사에서 저한테 보수를 주는 거예요, 아님 당신이 저한테 보수를 주는 거예요? 한번 상의해보세요. 알겠죠?”세라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당신… 당신 돈까지 받겠다 이거에요? 어… 얼마나 받을 건데요!”“2,000만 원이요!” 신세희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입 밖으로 꺼낸다고 그게 다 말인 줄 알아요!” 그녀의 대답에 세라가 신세희에게 소리쳤다.“지금 이 일 만회 못하면 얼마나 큰 손실이 나는지 알아요?” 신세희가 세라에게 물었다.“…”그녀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이 문제를 만회하지 못하면 그녀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일자리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일자리만 잃는 게 아니다. 앞으로 다시는 건축 바닥에서 일하지 못 할 수도 있다.솔직히 말해서 이 일은 그녀의 잘못이 맞았다.예전에 세라는 혼자 자료들을 검사했었고 혼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녀는 아주 당연하게 최근의 자료들을 신세희에게 검사하라고 건네주었다.신세희가 눈에 거슬렸던 문제 때문일까, 그녀는 자신이 아직 수정하지 않은 기획안 들을 신세희에게 검사하라고 건네주었다. 그러다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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