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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신세희의 말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경악에 빠뜨렸다.

촌스럽고 말수도 적은, 출근한 지 고작 이틀 만에 정직 처분을 받은 여자가 지금 만회할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거야?

“세희씨, 세라씨가 공격적으로 말했다는 이유로 그런 거짓말을 하면 안 되죠. 건축 관련된 일은 마음대로 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평소에 꽤나 공정하던 디자인 디렉터도 신세희의 태도가 조금 불만인 듯 했다.

신세희는 전혀 굽히지 않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대신, 이 일을 해결하는 데에 조건이 있어요.”

“…”

신세희는 세라를 쳐다보며 말했다. “세라씨, 지금 저와 세라씨 컴퓨터에 있는 파일들이 이 기획안과 제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어요. 그러니 제가 지금 대신 이 일을 해결한다면, 그건 당신에게 아주 큰 도움을 주게 되는 거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이 일 해결하면 회사에서 저한테 보수를 주는 거예요, 아님 당신이 저한테 보수를 주는 거예요? 한번 상의해보세요. 알겠죠?”

세라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당신… 당신 돈까지 받겠다 이거에요? 어… 얼마나 받을 건데요!”

“2,000만 원이요!” 신세희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

“입 밖으로 꺼낸다고 그게 다 말인 줄 알아요!” 그녀의 대답에 세라가 신세희에게 소리쳤다.

“지금 이 일 만회 못하면 얼마나 큰 손실이 나는지 알아요?” 신세희가 세라에게 물었다.

“…”

그녀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 문제를 만회하지 못하면 그녀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일자리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일자리만 잃는 게 아니다. 앞으로 다시는 건축 바닥에서 일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일은 그녀의 잘못이 맞았다.

예전에 세라는 혼자 자료들을 검사했었고 혼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녀는 아주 당연하게 최근의 자료들을 신세희에게 검사하라고 건네주었다.

신세희가 눈에 거슬렸던 문제 때문일까, 그녀는 자신이 아직 수정하지 않은 기획안 들을 신세희에게 검사하라고 건네주었다. 그러다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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