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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

50만 원 정도를 요구할까 했는데 100만 원이라니. 이건 예상을 벗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만약 남게 된다면 신세희는 더 좋은 근무 환경도 요구하고 싶었다.

"좋습니다, 디렉터님. 그렇지만 다른 조건이 있어요. 앞으로는 조수가 아니라 세라 씨의 상사로서 일하고 싶습니다. 세라 씨의 설계도를 제가 확인해봐도 됩니까?"

세라를 짓밟으려는 게 아니었다.

처음 회사에 와서 세라의 설계도를 교정했을 때 신세희는 그녀의 기법이 매우 뛰어나고 자신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흡수하고 싶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세라의 디자인을 살피는 것이었다. 디렉터가 입을 다물고 있자 신세희가 바로 말을 이었다.

"2천만 원을 굳이 받지 않아도 됩니다. 동료 사이에 서로 도와야죠. 금액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좋아요, 좋아. 그럼 앞으로는 세라 씨가 세희 씨의 조수로 일하면 되겠어요."

"네, 감사합니다."

신세희가 만족스럽게 대답했다. 그녀가 다시 공손하게 물었다.

"그럼… 디렉터님, 저는 일하러 가봐도 될까요? 원래 제 자리로 가면 되나요?"

"아니요, 수석 디자이너는 세희 씨에요. 그러니 세라 씨랑 자리를 바꾸는 게 좋겠어요. 일단 가봐요. 인사팀에 말해놓고 나도 바로 갈게요."

"네, 디렉터님,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신세희가 디렉터의 사무실을 나섰다.

미처 디자인 부서의 출입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말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히 말하면, 전부 신세희의 험담이었다.

역시나 그 몇몇 여직원들이었다.

건축 디자인 팀에서 일하는 여직원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들이 모인 곳에는 말이 도는 법이었다.

그들이 세라의 편을 들어주었다.

"너무 어이없지 않아요? 아주 작정한 거 아니에요?"

"디렉터님은 세희 씨가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시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냥 공사장에서 오래 일한 것뿐이잖아요. 디자이너의 자질은 무슨, 그냥 공사장 인부가 제격인데."

"대체 구 대표님은 어떻게 홀렸대? 세라 씨에게 밥을 먼저 사주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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