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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한참 뒤 세라가 반응했다.

의사소통에 서툰 신세희는 그저 사실을 전했다.

"여기에 남아서 계속 일하게 됐어요. 세라 씨와 자리를 바꾸게 됐고, 앞으로 세라 씨는 내 조수로 일하게 될 거예요. 세라 씨의 모든 설계도는 내 승인을 거쳐야 합니다."

“......”

잠시 멈칫했던 그녀가 빽 소리를 질렀다.

"신세희! 사고 한 번 수습해줬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어올라? 건방져. 나를 도와준 대신에 2천만 원이나 갈취했잖아! 그런데 이젠 내 머리 꼭대기까지 기어오르려고 들어? 꿈도 꾸지 마. 다들 들었죠? 이 여자가 나한테서 2천만 원을 뜯어낸 것도 모자라 나더러 책상까지 옮기라잖아요. 조수라고? 기가 막혀서. 이봐요, 구 대표님한테 잘 보였다고 이 회사 안주인이라도 된 것 같아요? 망상도 정도껏 해요."

그녀의 날카로운 말투에 당장이라도 베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자 동료들은 모두 세라와 같은 마음이었다. 방금 신세희 편을 들었던 몇몇 남자 동료들도 신세희가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라의 말이 끝나자마자 디자인 디렉터가 들어왔다. 이윽고 구서준도 뒤따라왔다.

"세라 씨. 일하기 싫어요? 만약 세희 씨가 대신 해결해주지 않았더라면 2천만 원을 배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도 관둬야 했을 겁니다. 더구나 업계에서도 안 좋은 말이 돌 수도 있었어요."

디자인 디렉터가 엄격하게 지적했다.

깜짝 놀란 세라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디렉터님..."

그녀는 세라를 흘겼다.

"세희 씨는 세라 씨 편을 들어줬어요. 더 이상 2천만 원을 요구하지 않겠다고도 했고요. 얼마나 너그러운 처사인가요. 더구나 실력도 세라 씨를 능가했을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한 수 위라고요. 세희 씨 밑에서 배우는 건 세라 씨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왜요, 아예 대놓고 하극상을 저지르려고요? 너무 텃세를 부리는 거 아닙니까?"

디렉터의 신랄한 말이 가리키는 건 더할 나위 없이 명확했다. 바로 신세희가 계속 남아 일하게 되었고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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