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9화

'그런데 왜 자꾸 얘기하시는 건가요?'

엄선우가 웃음을 터뜨리자 신세희는 더욱 당황했다.

엄선우에게 월급을 주는 건 부소경이었지만 그는 줄곧 사모님 편이었다. 그가 얼른 분위기를 다잡았다.

"그게요, 내일 쉬냐고 물으신 건, 만약 그렇다면 같이 운전 연습을 하려는 거랍니다."

"아…"

구서준에 대한 일은 묻지 않으려는 건가?

그렇다면 다행이었다.

자신과 구서준은 특별한 사이가 아니었으니까.

"내일은 출근하지 않아요."

신세희가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소경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고 얼굴만 딱딱하게 굳혔다.

그녀도 부소경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가 입을 꾹 다물자 그녀도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그 침묵은 유치원에서 신유리를 데려온 뒤에야 깨졌다.

차에 올라탄 유리가 신세희에게 말을 걸었다.

"엄마, 수진이 엄마가 카톡 친추하고 싶다는데, 엄만 괜찮아?"

"…..."

그녀는 썩 내키지 않았다. 성질이 거칠고 돈만 많은 졸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난번에 그런 일도 있었는데 대체 왜 추가한단 말인가.

신세희는 유리의 작은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유리야, 수진이 엄마 무리에는 모두 부유한 사모님들뿐이야. 엄마는 매일 그 사람들이랑 모여서 명품이나 보석 얘기를 할 시간이 없어. 그래서 추가하지 않을 거야."

"알겠어."

아이는 엄마 말을 잘 들었다. 그녀가 고생하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아이는 제 엄마가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지 않았다.

유리는 또 그들에게 유치원에서 벌어진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웃고 떠들던 사이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밥을 먹은 뒤 부녀는 매일 함께 어울리곤 했다. 신세희도 이때가 가장 기다려졌다. 밖에서는 거침없던 그는 집에 오면 항상 좋은 아빠 역할을 훌륭하게 완수했다.

딸바보 같으니라고.

부녀가 즐겁게 노는 걸 지켜보노라면 신세희는 차마 그들을 방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조용히 욕조에 몸을 담갔다. 그런 뒤 피부도 가꿀 생각이었다.

하지만 타월을 두른 그녀가 온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