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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딱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옷만 봐도 마치 세상 물정 모르는 여학생 같았고, 마치 상아탑에서 걸어나온 것처럼 극도로 청순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신세희는 자신을 비웃었다. 이렇게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이 어딨을까?

그리고!

신세희 넌 이렇게 심취해 있으면 안돼.

그리고 넌 서시언을 잊었어. 그는 지금 어딨을까?

잘 지내고 있는 걸까?

서시언을 떠올리자 신세희의 표정은 처참해졌다. 그녀는 영원히 조의찬 그 사람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고 특히 회사에서 민정아가 자신을 세컨드라고 부를 때는 더더욱 떠올리기 싫었다.

하지만 이 순간 신세희는 조의찬을 만나고 싶었고 조의찬에게 서시언의 근황을 들은 게 있는지 묻고싶었다. 그래도 조의찬이 자신에게 서시언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말이다.

이런 일을 생각하니 신세희는 무거운 마음으로 걸어나왔다.

그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소경의 그림자를 보지 못 했고, 그 누구보다 차가운 목소리만 들려왔다. “난 너가 어떠한 남자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가 또 잡생각을 한다면, 난 내 방식으로 너가 생각하는 그 사람들을 다 쫓아낼 거야.”

신세희는 고개를 돌리자 유니폼을 입은 부소경을 보았다.

그는 자동차 수리 기사 같은 복장을 입었고, 유니폼은 널널했다. 원래는 핏이 없어야 하는데 이 남자가 입고 있으니 다른 느낌이었다.

씩씩하고, 근엄하고, 차가운 그런 느낌이었다.

신세희는 속으로 찔려서 말을 더듬었다. “무… 무슨 방식이요?”

남자는 차갑게 웃었다. “예를 들어, 저번에 운전 연습할 때 우리가 차에서 했던 행동이나, 또 예를 들어, 사실 저번에 우리가 다 못 했으니까, 이번엔 끝까지 하는 거지.

어차피 여긴 이제 아무도 없고 장소도 넓잖아. 우리 야외에서 한번 해보는 건 어때?”

신세희:“......”

그녀의 얼굴은 토마토처럼 빨개졌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연습하러 왔으면 연습만 하면 되지, 왜 뭐든지 다 그런 쪽으로 연결하는 거예요?”

남자는 더 차갑게 웃었다. “연습은 운전이랑 같은 거야. 너 운전의 다른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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