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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드레스룸에 돌아온 후, 그녀는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부소경은 그녀에게 여러가지 스타일을 사주었고, 거의 다 비싼 고급 브랜드들 옷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과하게 입고 저택을 가도 그녀의 신분은 뭘까?

신유리의 엄마?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부소경은 그녀에게 과하게 입으라고 했고, 유리를 위해서라도 그녀는 자신을 꾸며야 했다. 부씨 가문 저택은 회사에서 일하는 거랑 다르니 그녀는 딸의 체면은 살려야 했다.

신세희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옷으로 골랐다.

아무런 디자인이 없는 하얀색 양털 목폴라 니트에, 아래는 긴 주황색 가죽치마를 입었다. 심플한 코디지만 두 가지를 같이 입으니 또 청순하고 어울리는 패션이었다.

신세희를 더 깨끗하고, 단아하고, 청아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또 신세희의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통굽 구두까지 신었고, 머리는 똥머리를 높게 올려 묶어서 더욱 신세희를 가녀려 보이게 만들었다. 특히 하얀색 목폴라 니트는 신세희의 긴 목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그녀는 우아한 거위 같았다.

이 코디는 매우 심플했다.

하지만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어쩌면 다른 사람 눈에는 어떠한 장식이 없어서 평범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세희가 입고 나니, 우아하고, 담백하지만 차가운 성숙한 여자의 느낌이 돋보였고, 오롯이 신세희만 나타낼 수 있는 느낌이었다.

신세희가 걸어 나오자 부소경은 벙쪘다.

그의 눈빛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깊은 소유욕이 보였고, 이 순간 그가 늘 개인적으로 담아두고 있던 생각들은 그의 모든 생각들을 지배했다.

전에는 부씨 가문 쪽에서 매번 그에게 오라고 할 때면 늘 자리가 다 차 있었고, 자리가 안 차 있다고 해도 사촌동생인 조의찬은 있었다.

조의찬이나 더 많은 남자들이 이런 모습의 신세희를 볼 걸 생각하니 더욱 머리가 멍해졌다. 부소경의 마음 속 불꽃은 활활 타고 있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 남자들을 박살내고 싶었다!

“왜요?” 신세희는 고개를 떨구고 담담하게 물었다.

“갈아입어!”

신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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