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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좋아!” 남자의 대답은 무척이나 시원시원했다.

“…”

이내, 부소경이 한마디 말을 더 보탰다. “서시언이 이국 타향에서 객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말이야.”

그 말에 신세희는 바로 눈을 휘둥그레 뜨며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시언이요? 우리 오빠, 우리 오빠 지금 어디 있어요? 당신,,. 우리 오빠 어디 있는지 알려주면 안 돼요? 제발…”

“안 죽었어.” 남자의 말은 무척이나 간단했다.

남자는 요 며칠 그녀가 서시언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매번 입가에 맴도는 말을 다시 삼키곤 했다. 그녀는 자신의 질문이 혹시라도 서시언의 생명에 위협이라도 될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아무리 서시언 걱정이 되어도 부소경에게 물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항상 서시언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만약 신세희가 서시언이 아닌 다른 남자를 걱정하고 있었다면 부소경은 아마 그 남자를 산산이 토막 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신세희와 유리 모녀는 서시언과 서로 굳게 의지하며 함께 살아왔다. 만약 서시언의 희생이 없었다면 부소경은 지금쯤 아내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딸도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부소경은 서시언을 마음에 두고 있는 신세희를 봐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서시언의 생사에 대해서만 걱정할 수 있었다. 그에 대해 다른 감정은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신세희는 서시언의 이름을 듣자마자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기 시작했고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제발 이렇게 부탁할게요. 우리 오빠 다시 돌아오라고 하면 안 돼요? 우리 오빠 다리가 마비됐어요. 날 위해서, 당신 딸을 위해서 다리까지 포기했다고요…”

“넌 서시언이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부소경이 그런 그녀에게 물었다.

그의 말에 신세희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더니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는 이내 고분고분하게 옷을 입었다.

그녀는 의무적으로 남자의 손을 잡으며 밖으로 걸어 나왔다. 방을 나서자 배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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