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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남자는 건방지게 웃더니 신세희를 더욱더 세게 끌어안았다. 여자의 뜨거운 얼굴이 남자의 가슴에 바짝 달라붙었고, 남자는 느껴지는 여자의 온기를 또렷이 느끼고 있었다. 남자의 말투도 매우 부드러워졌다. “자. 얼른 가서 딸한테 예쁜 옷 좀 골라줘. 우리 이제 출발해야 해.”

여자의 말투에는 애교가 조금 섞여 있었다. “알려줘요. 어떤 모습이 진짜 당신 모습이에요?”

남자는 나른하게 웃으며 여자의 말에 대답했다. “네 마음에 나만 있을 때, 그게 내 진정한 모습이야.”

이게 무슨 소리지!

맥락도 논리도 하나도 없잖아!

신세희는 부소경의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정말 그녀의 마음에 그가 없을까?

6년 전에 부소경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의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바로 부소경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신세희의 마음은 이미 그에게로 기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자존심이라는 게 있었다. 그녀에게는 자기 보호 의식이라는 게 있었다. 그녀가 받은 상처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차라리 평생 냉정하게 살지언정 다른 사람의 모욕을 받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자신을 벽에 가두어 놓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 생각을 하며 자조적으로 웃었다.

사실 신세희는 부소경이 자신을 위해 옷을 골라 줬을 때부터 이미 그의 마음을 알아채고 있었다. 그는 분명 자신과 친밀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그녀를 부씨 저택으로 데리고 가는 이유는 단 하나다. 유리에게 엄마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신세희는 유리의 인생이 자신과 달랐으면 했다. 그는 유리에게 가족의 완전한 사랑을 받게 하고 싶었다.

딱 그뿐이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녀는 분수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었다.

신세희는 크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유리가 입을 예쁜 옷 골라줄게요.”

말을 끝낸 후, 그녀는 유리를 데리고 드레스 룸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진짜 딸을 엄청 아끼고 있었다.

그는 신세희에게 사준 옷만큼 유리에게 그만큼의 옷을 사주었다. 어린아이의 옷들은 하나같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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