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3화

유리는 다른 여자가 엄마의 자리를 넘보는 것을 절대로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신세희는 딴생각만 하고 있었다. “응.”

이렇게 유리와 한마디 두 마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세 식구는 부씨 저택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로 이곳에 찾아온 날은 그녀가 출소를 하던 날이었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부소경에 의해 이곳에 끌려오게 되었다. 그녀는 저택의 뒤 정원에 이곳에서 일하는 하인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뒤 정원 너머에는 굽이굽이 휘어진 산골짜기가 가득한 산이 있었다.

그 생각이 들자 신세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부씨 집안 사람들, 정말 부자긴 부자구나. 이렇게 거대한 집을 산꼭대기에 짓다니.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뒤쪽에 골짜기가 가득해서 강도가 침입하기에도 불가능했다.

부자는 부자였다.

저택에 드나드는 하인들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신세희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곳의 하인들은 분명 한 달에 몇 백만 원 넘게 받으며 일하겠지?

그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6년 전에 처음으로 이 저택에 들어왔을 때, 모욕적이고 멸시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던 하인들의 눈빛을 말이다.

그리고 현재, 그 하인들은 그녀가 부소경이랑 결혼을 했고 지금 아이까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지만 고개를 돌려 자신의 차림새를 확인하자 신세희는 자신을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신세희가 유리의 엄마라고 해도, 아무리 신세희가 부소경의 아내라고 해도 그녀는 여전히 아무 신분이 없는 존재였다.

이곳에 있는 경력이 오래된 하인이 자신보다 신분이 더 높을 수도 있다.

신세희는 유리의 손을 잡으며 부씨 저택으로 출발했다. 정문 앞에 도착하자 신세희는 자기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6년 전의 일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이다. 상류층 사람들에게 질책을 받던 그 장면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녀에게는 안으로 들어갈 용기가 없었다.

“왜 그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