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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남자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녀가 말을 하지 않아도 남자는 이미 지친 걸 알았다. 집에 가고 싶으면 가야지 뭐.

그러나, 집으로 가는 길에 신세희가 기대했던 것처럼 집에는 따뜻한 국과 밥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들이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2시 반이었고, 원래 이 시간은 이씨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씨 아주머니가 집에 없었다.

전화를 해서 물어본 뒤에야 이씨 아주머니는 지금 놀이동산에서 유리를 데리고 놀고 있다는 걸 알았다.

부소경의 전화를 받고 이씨 아주머니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련님… 전 점심때 돌아오시는 줄 모르고, 도련님께서… 나가실 때 저한테 말씀을 안 해주셔서, 그… 엄 비서님 말로는 도련님이랑 부인께서 집에서 점심 안 드실 거라고, 방금 막 전화로 작은 공주님이랑 같이 놀자고 저를 불러 내셔서요. 엄 비서님이 작은 공주님이 화장실 가실 때 같이 갈 여자가 필요하다고 하셔서요.”

“알겠어요, 유리 잘 챙겨주세요.” 부소경은 간단하게 말했다.

말이 끝나고 그는 다시 엄선우에게 전화를 걸었고, 엄선우는 신유리를 손에 잡고 공중 미끄럼틀을 태워주고 있었다. 부소경의 전화를 보자 엄선우는 즐거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도련님, 어떠세요? 오늘은 저 칭찬 해주실만 하죠?

저 일 좀 잘하지 않나요? 오늘 도련님이 계속 계실 것 같아서, 부인과 같이 운전 연습도 하시는 김에 다른 것도…”

엄선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소경이 잘라버렸다. “얼른 셰프 하나 구해, 이씨 아주머니랑 교대시간 돌릴 수 있게.”

“네, 도련님. 당장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월급은… 얼마나 주실 생각이신가요?”

“월급은 네 월급에서 깔 거니까, 네가 주고 싶은 만큼 줘.” 부소경이 차갑게 말했다.

엄선우:“......”

부소경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

“네가 요리해.” 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에게 말했다.

신세희:“뭐라고요?”

“네가 요리 하라고!” 남자는 다시 한번 말했다.

신세희:“......” 그가 그녀에게 요리를 시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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