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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사실 이건 훨씬 더 심각한 문제예요!"

다리에 힘이 풀린 세라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디렉터님, 이... 이렇게 갑자기 2천만 원을 내놓으라 하시면 어떡해요. 남자친구랑 막 헤어져서 이젠 생활비도 없단 말이에요. 자동차 대출금, 주택 대출금도 다 제가 갚아야 해서 매달 400만 원으로도 빠듯하고요. 저한테 모아둔 돈이 어디있다고..."

디자인 디렉터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세라를 노려보았다.

이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디자인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디렉터는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한번 세라를 노려보고는 신세희를 달랬다.

"세희 씨, 요즘 고생 많았어요. 일단은 이렇게 해요. 세라 씨가 지금은 2천만 원을 마련할 수 없으니 내가 회사 재무팀에 말해서 먼저 세희 씨에게 지불하게 할게요. 어때요?"

신세희가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요."

신세희는 정정당당하게 돈만 받으면 그만이었다.

무보수로 도와줄 순 없었다. 더구나 상대는 세라가 아니던가.

이 회사에 출근한 지 고작 이틀 만에 곳곳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지금은 잘린 마당에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연히 보수를 받아내야 했다.

"좋아요. 그럼... 어떻게 해결할 건데요?"

디렉터가 물었다.

"내 말이. 이젠 얘기해 봐요. 설마 방법이 없다고는 하지 않겠죠?"

세라가 날 선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의 시선이 신세희를 향했다.

특히 디자인 팀은 그녀가 해결하지 못하면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기세였다.

신세희가 미소 지었다.

"간단해요. 일단 공동벽돌을 보통벽돌로 바꾸면 지지력이 배가 될 거예요. 그럼, 그쪽엔 부담이 덜 하겠죠. 이러면 절반은 해결된 셈이에요. 나머지는 문제가 발생한 측의 90도 각도에 각각 말뚝을 박으면 돼요."

큰 공사장에서 자주 발생하지 않는 문제라 이들은 미처 좋은 수를 떠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 이상 이런 식으로 보완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도시에서 6년을 머물렀던 신세희는 이런 상황에 익숙했다. 그곳에는 작은 건물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런 건물을 짓는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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