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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신세희를 발견한 엄선희는 바로 그녀를 향해 달려오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희 씨, 대체 이번 주에 어디로 출장 갔던 거예요? 나한테 말도 안 하고. 같이 밥 먹으려고 내려갔더니 출장을 갔더라고요. 어느 도시로 갔어요? 내 선물은 사 왔어요?"

엄선희의 순수한 진심을 담은 미소에 신세희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신세희가 미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미안해서 어쩌죠, 잊어버렸어요..."

"아니, 괜찮아요, 농담이에요! 방금 회사에 입사해서 월급도 안 줬는데 선물은 무슨!"

엄선희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세희 씨는 돈이 없지만 나한텐 있죠."

갑자기 구서준이 끼어들었다.

"세희 씨가 출장 가서 선물을 사 오는 걸 깜빡했다고요? 그럼 내가 대신 두 사람 밥 사줄게요. 어때요?"

"좋아요!"

엄선희는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대답했다.

구 대표가 밥을 사는 건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 아니던가. 그러나 엄선희는 자기에게 이런 행운이 올 거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었다. 구서준이 이렇게 먼저 초대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물론 구서준이 정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사실 신세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기대를 잔뜩 담은 맑은 눈빛이 신세희를 향했다.

마침내 신세희의 입술이 열렸다. 거절은 가차 없었다.

"죄송해요, 바빠서요."

엄선희와 구서준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아직 옆에 있던 디자인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매몰차게 거절한 신세희가 디자인 디렉터에게 말했다.

"디렉터님, 이젠 함께 올라가서 보수를 받아도 될까요? 돈만 받고 바로 떠나려고요."

"아아, 알겠어요…."

디렉터는 신세희를 만류하고 싶었다. 그녀는 실무 경험이 많은 훌륭한 인재였으니 붙잡고 싶은 건 당연했다.

"보수라니요? 왜 돈 받고 떠나려는 건데요. 세희 씨, 이 회사에서 일하기로 했잖아요. 혹시 내가 보기 싫은 겁니까? 그럼 내가 세희 씨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되잖아요. 왜 회사를 관두려고 하는 거예요?"

구서준의 말을 들은 여자들은 부러워서 미칠 것 같았다.

이런 말을 하면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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