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5화

민정아와 민정연은 사촌 자매였다.

비록 민정연에게 부모는 없었지만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서씨 집안에 살았고, 사는 동안 서씨 집안 어르신의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아무리 민정연이 부모 없는 고아라고 해도 그녀는 민씨 집안의 아주 중요하고 고고한 존재였다.

민씨 집안이 뭐야!

민씨 집안은 운성 전체에서 중산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집안이고, 시내에 낡은 집 한 채 있을 뿐이었다. 민정아의 어머니는 옷 공장에서 일하는 여직원이고, 아버지는 작은 마트를 운영하는 사장님일 뿐이다.

원래 민정아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한 후, 밑바닥부터 일자리를 찾아 천천히 위로 올라가야 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권력이 있는 자리에 올라간 후에는 아마 다 늙어버린 후였을 것이다.

하지만 민정연이라는 사촌 언니 덕분에 민씨 집안에는 아주 큰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도, 민정연은 사촌 동생인 민정아를 이 회사에 취직하게 해주었고, 또 특별히 사촌 오빠인 서준명에게 직접 민정아를 회사에 데려다주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아무리 민정아의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도 회사에서의 그녀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공주 같은 존재였다.

민정아도 이 신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가끔은 심지어 자기가 운성에서 제일 잘나가는 집안의 고귀한 공주가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 민정아는 사촌 언니 민정연과 전화 통화를 할 때만 비로소 민정연과 자신의 신분 차이를 느낄 수가 있었다.

민정연은 서씨 집안과의 관계 때문에 상류층 집안에서 마음대로 사위를 고를 수가 있었다. 본래 민정연은 운성의 으뜸 집안이자, 운성의 제왕인 부소경과 결혼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부소경에게 이미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선택으로 조의찬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조의찬 같은 남자도 민정아가 감히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것이 바로 민정아와 민정연의 차이였다.

같은 민씨에 서로 이렇게 친한데… 민정연은 상류사회에서 마음껏 거닐 수 있고, 삼촌과 이모를 멋대로 무시할 수 있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