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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나… 나 그냥 죽어버릴래! 흑흑흑…” 민정아는 울면서 자리를 뛰쳐나가 버렸다.

등 뒤, 구서준은 그 모습을 보며 보안팀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커 같은 얼굴로 뛰쳐나가는 여자 잘 지켜봐요. 그 여자가 회사에서 자살하지 못하게 막아요!”

구씨 집안 남자는 마음에 없는 여자한테 항상 차갑고 심드렁한 태도를 취했었다.

구서준은 민정아를 여자로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니, 구서준은 민정아를 사람으로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모두 해산하시죠!” 구서준은 회의실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 구대표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구서준의 말에 대답을 했고, 모두 일제히 자리를 떠났다.

“신세희씨.” 구서준이 신세희의 발걸음을 멈추어 세우려는 그때, 구서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전화를 받아 들었다. “여보세요? 고모부, 무슨 일이야?”

구서준이 고모부라고 부르는 사람은 서시언의 사촌 형, 서도영이었다.

같은 시각, 아무도 서도영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구서준의 대답밖에 들을 수가 없었다. “응. 알겠어. 지금 바로 갈게.”

전화를 끊은 그가 다시 신세희를 부르려고 했을 때, 신세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구서준은 신세희가 일을 하고 있는 디자인팀으로 그녀를 찾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고모부가 시킨 일이 좀 급했던 그는 바로 회사를 떠났다.

같은 시각, 신세희는 디자인 팀으로 돌아갔다.

“죄송해요, 디렉터님. 디렉터님은 절 회사로 다시 부르지 말았어야 해요. 회사가 절 출근시키지 않는 것도 정상이죠. 저도 다시 올 생각 없었고요. 그런데 왜 절 속인 거예요?” 신세희는 조금 기분이 나빴는지 불쾌한 표정으로 디렉터에게 질문했다.

디렉터는 무척이나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신세희씨, 세희씨 억울한 거 알아요. 근데 당신, 하필이면 회사의 공주님인 민정아를 건드렸잖아요. 비록 오늘 구서준이 회사 밖으로 민정아를 쫓아내긴 했지만, 민정아에게는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어요. 민정아씨 빽, 구대표님보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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