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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신세희는 저번 주에 이미 세라의 설계 기획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지금 세라는 핸드폰으로 사정을 하고 있었다. 이것도 신세희가 이미 예상했던 일 일까?

신세희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로 계속해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갑자기 등 뒤에서 세라의 고함이 들려왔다. “신세희씨! 거기 서요!’

신세희는 그녀의 말을 못 들은 척 무시해 버렸다.

그녀는 이제 이 회사의 직원이 아니다. 내가 왜 세라 말을 들어야 하지?

“신세희씨! 귀가 먹은 거예요?” 세라는 전화를 내려놓고는 노발대발하며 발을 동동 굴러댔다. 세라는 성큼성큼 걸어 신세희를 따라잡더니 그녀의 앞에 서서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싸늘했다. “비켜요.”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일자리를 찾으러 가야 했다. 원래 아침의 그 일자리는 이미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었는데… 디렉터가 회사에 계속 출근할 수 있다고 거짓말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녀는 이 회사에서도 잘리게 되었고, 저쪽 회사의 일자리도 놓치게 될 판이었다. 신세희는 지금 마음이 너무 급했다.

“세희씨! 이거 세희씨가 벌인 짓이죠!” 세라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신세희에게 따져 묻기 시작했다.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당신, 처음부터 이 회사에서 제대로 일할 생각 없었죠! 당신은 개 망나니예요! 민정아 아가씨가 한 말 틀린 거 하나도 없어요! 당신은 첩년이에요. 남자한테 눈이 돌아가서는! 당신은 민정아의 형부를 꼬시는데 실패한 후에 다시 이 회사로 눈을 돌린 거예요. 그리고 결국 당신은 첫날 만에 구대표님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죠. 세희씨, 난 당신이 시골 촌년인 줄 알았는데 선수였군요! 남자 꼬시는 선수!”

당신, 내 기획안 검사해주는 척하면서 손댔죠? 만약 당신같이 건축의 건 자도 모르는 사람이 내 기획안에다 손댔다가 그대로 공사가 진행되기라도 하면 어떡할 거예요!”

“그러니까요! 세희씨, 이거 당신이 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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