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51 - Chapter 260

2823 Chapters

제251화

비서는 바로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대표님은 그의 전용 의자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는데, 그런 대표님의 다리 위에 여자가 앉아 있었다.여자는 몸에 대표님의 정장을 걸치고 있었고 어지럽게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대표님의 어깨에 파묻고 있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대표님을 끌어안고 있었다.비서는 바보가 아니었다.비록 그 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비서는 잘 알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대표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비서는 F그룹에서 3년이란 시간 동안 일을 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그녀는 매일같이 부소경을 찾아와 서류에 결제를 받았다. 그동안 대표님 사무실에서 여자를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렇게 대표님의 다리 위에 여자가 앉아 있는 모습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비서는 자신이 타이밍에 맞지 않게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채고는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대표님. 저… 사모님이 안에 계실 줄은…”비서는 대표님의 다리에 앉은 여자가 사모님이라고 감히 단정을 지었다. 사모님이 분명했다!대표님이 얼마나 치밀하고 엄격한 사람인지 10만 명이 넘는 회사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자그마치 6년이다. 대표님은 줄곧 여색을 멀리하는 삶을 보냈다.지금 이 순간, 갑자기 대표님의 방에 여자가 나타났다. 분명 신분이 보통이 아닐 것이다.그리고, 대표님은 오늘 아침 딸을 데리고 출근을 했다. 게다가 일부러 전체 회의를 열어 작은 공주의 손을 잡고 온 회사 사람들에게 선언을 했다. 이 여자아이가 바로 부소경의 딸이라고.그 아이는 미래 F그룹의 최고 권위자가 될 사람이었다.오늘 아침에 막 회사에 딸을 데리고 왔고 이제 겨우 점심시간이 되어가는데 대표님 사무실에 여자 하나가 갑자기 나타났다고? 그것도 대표님이랑 무척이나 친밀하게 스킨쉽을 하면서? 이 여자는 분명 그 공주님의 엄마일 것이다!그러니 자연스럽게 사모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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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오후 내내 회사의 많은 고위 임원들이 부소경을 찾아왔었다. 계약 관련된 문제나, 프로젝트 관련된 문제로 임원들이 그를 많이 찾아왔었다. 하지만 모두 문 앞에 걸린 팻말을 보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부소경이 아침에 데리고 온 여자아이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다들 똑똑한 사람이었다.아이가 왔으니 아이의 엄마도 당연히 회사에 찾아왔겠지.신세희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이미 사무실 안쪽에 있는 방안에 옮겨지고 있는 상태였다. 사무실은 66층이라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창문에는 아무런 가림막이 없었고 창밖으로는 하늘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시야를 가리는 물건도 아무것도 없었다. 누군가가 감히 엿볼 리가 없는 곳이었다.신세희는 심지어 예전 자신의 모습들이 가식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이 나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그녀는 자신이 무척이나 뻔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감히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웠다.하지만 이런 자신의 모습을 부소경이 알아버렸다.신세희는 누군가에게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여자는 쑥스러움에 남자의 목을 감싸던 팔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몸에 힘을 빼더니 바닥 쪽을 향해 몸을 치우치기 시작했다. 남자는 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등과 머리를 잡아주었다.“죽고 싶은 거야!” 남자가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이거 놔요! 제발 좀 놔 달라고요! 그냥 죽게 내버려 두면 안 돼요? 차라리 이 건물에서 그냥 떨어지게 해줘요. 몸이 그냥 조각나게!” 지금 이 순간, 신세희의 머릿속에는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그녀는 한편으로는 유리가 너무 걱정이 됐다. 회사로 돌아온 유리가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게 두려웠다.그리고 그녀는 확실히 다른 사람을 만날 얼굴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가 F그룹으로 찾아오고, 부소경의 사무실에 찾아온 목적은 단 하나다. 유리를 찾는 것. 근데 왜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내가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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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엄마 찾으러 왔어.” 유리의 말투는 무척이나 건방졌다.문은 순식간에 열렸고 엄선우는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신유리는 건들거리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안쪽 침대에서 쉬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유리의 눈에 들어왔다. “엄마, 왜 침대에 누워있어?”“응, 엄마가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래. 밥은 맛있게 잘 먹고 왔어? 엄마한테만 말해봐.” 신세희가 유리에게 물었다.“엄마, 유리 완전 배부르게 먹고 왔어. 기분도 엄청 좋아! 아저씨가 얘기도 엄청 많이 해줬어.” 유리는 이제 악당과 엄선우 아저씨가 그렇게 싫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엄마가 계속 아빠를 무서워하고 싫어하지만 않았으면 아마 악당을 아빠라고 불렀을지도 모른다.“엄마, 어디 아픈 거야? 열 나?” 유리는 그런 신세희가 걱정이 되었는지 걱정된다는 말투로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기 시작했다.신세희는 죄책감이 가득한 말투로 대답했다. “엄마 안 아파. 엄마는 그냥… 하마터면 너랑 삼촌을 잊어버릴 뻔한게 너무 미안해서… 엄마가 너랑 삼촌한테 미안해.”“유리야, 엄마 쉬어야 하니까 빨리 나와!” 부소경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악당을 조금은 무서워하고 있었던 유리는 감히 그에게 반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리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마지못해 부소경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오게 되었다.“못된 악당!” 유리는 부소경의 맞은 켠에 엎드려 진지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엄마가 아픈데 눈길 한번 안 주고!”“너네 엄마 아픈 거 아니야!”“말도 안 돼! 그럼 엄마가 왜 저렇게 지쳐 하는 건데!” 유리가 험악한 말투로 소리를 질렀다.“너네 엄마가 아픈 건, 집에서 네 걱정을 너무 많이 해서 그래. 네가 엄마한테 전화를 했잖아. 그래서 엄마가 어쩔 수 없이 너 찾으러 나온 거 아니겠어? 찾아오는 길이 얼마나 험난했는데!” 부소경은 아무 이유나 지어내며 유리를 속이기 시작했다.“그러니까… 이게 다 내 잘못이라 이거네?”“당연하지! 그러니까 이제부터 너네 엄마 쉬는 시간 방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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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와! 엄마 엄청 예쁘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일걸!” 부소경의 뒤에 서 있던 유리는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엄마, 그 옷 누가 사준 거야? 엄청 예쁘다!”“너네…”신세희는 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부소경은 마치 환각을 보는 듯 멍하니 신세희를 쳐다보고 있었고, 신세희는 그런 부소경의 눈빛에 고개를 떨구었다.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 사이즈로 보나 디자인으로 보나, 그의 부하가 사 온 옷은 그녀에게 아주 안성맞춤이었다.안에 들어있는 속옷도 그녀에게 딱 맞았다.역시나 부소경은 독보적인 남자였다.“못된 악당! 당신이 우리 엄마한테 옷 사준 거야?” 유리는 비록 엄마의 말을 두 글자밖에 듣지 못했지만 옷을 사준 사람이 부소경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유리가 똑똑한 건 분명히 부소경의 유전자를 받아서 그런 거일 것이다.부소경은 무척이나 담담한 말투로 말을 건넸다. “잘 어울리면 됐어.”그리고는 신세희를 쳐다보며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깬 거야?”신세희는 그의 말에 고분고분하게 대답을 했다. “네.”“이리 와.” 부소경은 신세희의 손목을 잡아당겼고 신세희는 그런 그를 고분고분하게 따라갔다. 남자는 오른손에는 신세희를, 왼손에는 유리를 잡고 있었다. 신세희는 그제야 유리의 몸에 입혀져 있는 핑크색의 니트 원피스를 발견하게 되었다. 다리에는 검은색의 타이즈가 입혀져 있었고 발에는 반짝이는 구두가 신겨져 있었다. 그녀와 같은 세트의 옷이었다.신세희와 신유리는 시밀러룩을 입고 있었다.신세희는 당혹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유리를 쳐다보았다. “유리야, 너… 너 그 옷 언제 바꿔 입은 거야?”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유리는 그 옷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엄마랑 세트로 된 옷이라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기쁘게 했다. 유리의 마음은 마치 사탕을 머금은 듯 달콤해졌다.유리는 달콤한 말투로 대답했다. “엄마, 엄마가 잠든 사이에 아빠… 악당이 사줬어.”유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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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맞아. 저기 저 미인 두 분이 대표님의 영원한 상사가 되는 거지!”“대표님, 이렇게 갑자기 이런 모습을 보여주시면 어떡해요… 나 저녁밥은 어떻게 먹으라고…”그들의 말소리는 작지 않았다. 어떤 말들은 신세희와 부소경의 귓가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부소경은 그 말들을 못들은척 한 귀로 흘려버렸다.세 식구가 멀리 사라지자 등 뒤에 있는 직원들은 미친 듯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갑자기, 신세희가 고개를 돌려 그들을 쳐다보았다.놀란 직원들은 하나둘씩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사모님의 눈빛은 구미호의 눈빛보다도 더 매혹적이었다.사모님은 순수함과 고독함, 그리고 연약함 등 여러 가지 느낌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엄청난 미모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가 무척이나 남달랐다.신세희의 눈빛은 모든 사람들을 압도시켰다.사실 그녀는 사람들의 말 때문에 고개를 돌린 게 아니었다. 그녀는 부소경의 애인도, 사모님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의 원수처럼 보이지도 않았다.그들은 사람들에게 들켜서는 안 되는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부소경에 대해, 부소경의 옆에 서 있는 여자에 대해 뭐라 말할것이라는 것을 신세희는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이런 데에 관심이 없었다.그녀는 혹여나 사무실 밖에 있는 직원들이 오후에 부소경과 사무실에서 저질렀던 일들을 봤을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 되었다.이런 죽일 놈의 통유리!하지만 신세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뒤돌아봤을 때 눈에 들어온 모습은 통유리가 아니라 벽이었다.밖에서는 부소경의 사무실이 어떤지 볼 수가 없었다. 벽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이게 무슨 일이지?신세희는 계속 걱정하고 있었다. 부소경의 방에서 두 사람이 했던 일들이 직원들에게 생중계로 보여지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걱정 말이다. 근데 그 유리가 고작 벽이었다고?부소경은 그녀가 고개를 돌린 이유를 대충 눈치챈 것 같았다. “저거 3D로 된 입체 투시화면이야. 통유리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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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부소경이 신세희한테 죽을 먹여준다고?신세희는 이 상황을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세희가 미처 상황에 적응하기도 전에 부소경은 이미 전복죽을 그녀의 입 안에 넣어버렸다. 신세희는 어쩔 수 없이 죽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수밖에 없었다.전복죽은 너무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았다. 맛도 무척이나 깔끔하고 좋았다.밥알 사이로 씹히는 전복도 쫄깃쫄깃한 게 식감이 좋았다.식도로 넘긴 죽은 신세희로 하여금 따뜻한 열기를 느끼게 하였다. 신세희의 위는 한결 편해지기 시작했다.신세희는 갑자기 이 상황이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마치 두 사람이 진정한 연인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금실 좋은 부부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그녀의 심장이 제멋대로 따뜻해지기 시작했다.남자는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듯 신세희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그는 손을 들어 신세희의 가녀린 팔을 만져보더니 조롱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이렇게 말라서는, 뼈밖에 안 만져지잖아. 살도 하나도 없고!”“…”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숟가락이 또다시 그녀의 입에 들어오자 신세희는 차갑게 냉소하기 시작했다.부소경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준 게 아니었다.그는 그녀의 마른 몸을 나무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좋은 값을 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워하고 있었다.부소경이 날 걱정해주고 있다고 착각이나 하다니!그녀의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신세희는 속으로 자신을 욕하기 시작했다. 슬플게 뭐가 있다고 이러는 거야? 부소경이 날 곡현에서 데리고 온 순간부터 이 모든 일은 예정된 일이었어. 부소경은 날 빚 갚는 데에 쓰려고 이용하려는 것뿐이야.이 생각이 들자 신세희는 다시 고분고분해졌다. 그녀는 부소경이 먹여주는 죽을 고분고분하게 받아먹었다. 그는 가끔씩 죽을 후후 불어주기도 했다. 마치 아이를 대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죽이 3분의 1 정도가 남았을 때 그녀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왜 그래?” 남자는 기분이 나쁜 듯했다.“배불러요.” 신세희가 그런 그의 말에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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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부소경은 아침 댓바람부터 유리를 회사로 데리고 가고, 회사에 있는 모든 임원들에게 그녀의 존재를 각인시켜주고, 유리의 신분에 기반을 잡아주었다. 아침부터 엄선우에게 미슐랭 레스토랑에 키즈용 스테이크를 주문하라고 시키고, 제일 좋은 디자이너에게 유리의 옷을 주문하고… 이런 고생의 결과는 유리의 담백한 말 한마디뿐이었다. “못된 아빠?”“응.” 부소경은 서러운 목소리로 대답할 뿐이었다.못된 아빠도 아빠는 아빠니까.악당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나았다.“엄마는 잠들었어?” 부소경이 유리에게 물었다.그의 말에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혼자 자. 너도 이제 다 컸잖아. 이제부터 독립할 줄 알아야 해. 혼자 잠에 드는 것도 연습해봐야지!” 아빠의 교육방식과 엄마의 교육방식이 다르긴 했다.부소경이 진지한 얼굴로 명령하자 유리는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응…”부소경은 허리를 숙이더니 신세희를 들어 올렸다. 그 모습에 유리가 바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못된… 아빠, 엄마를 어디로 데리고 가려는 거야?”“너만 자고 너네 엄마는 자지 말라는 거야?” 부소경은 미니 버전의 자신을 퉁명스럽게 쳐다보았다.“우리 엄마 괴롭히지 마!”“내가 너네 엄마를 안 괴롭혔다면 네가 이 세상에 존재했을까?” 부소경은 유리의 말에 말대꾸를 하기 시작했다.“…”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유리는 부소경에게 그 말뜻을 물어보려고 했다.하지만 못된 아빠의 목에 둘러진 엄마의 손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엄마는 무슨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난 이제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요.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 보내다가 그냥 당신 품속에서 죽을게요. 네?”신세희는 꿈을 꾸고 있는 듯했다.꿈속에서도 그녀는 부소경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소경이 그녀를 머나먼 심연으로 밀어버린 게 아니었다.그가 그녀의 영혼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남자는 그녀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더 꼭 끌어안을 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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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신세희는 그제야 남자의 몸이 단단하게 힘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마치 숨이 멎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그의 체온은 무척이나 뜨거웠다.부소경의 몸에 열이 나고 있다고 생각했던 신세희는 긴장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당신… 왜 그래요?”“움직이지 마!”“어디 아픈 거 아니죠? 병원에라도 갈까요? 나… 나 혼자서 당신을 챙기는 건 무리예요.”“…”그는 몸을 일으키더니 이불을 벗어났다. 그리고는 꼿꼿하게 몸을 일으키더니 신세희의 몸을 넘어 침대를 내려갔다.신세희 그 장면을 당혹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남자의 몸에는 아무것도 걸쳐져 않았고 그는 그런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침대를 벗어났다. 그는 자연스럽게 슬리퍼를 신기 시작했다.오히려 신세희가 그런 모습을 보며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이미 다 봤던 거잖아!" 남자는 그런 그녀를 조롱하기 시작했다.그는 화장실로 걸어갔고, 곧이어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깜짝 놀란 그녀는 몸을 움츠린 채로 이불 안에 숨어 있었다. 혹여 누가 자신을 덮칠까 봐 무서웠던 그녀는 감히 잠도 자지 못했다. 그녀는 그렇게 긴장감에 시간을 보냈고, 남자는 2시간 내내 화장실에서 나오지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감히 잠에 들 수가 없었던 그녀는 내내 부소경을 기다렸다. 그렇게 또 30분이 지났고, 그는 그제야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다. 밖을 나온 그의 몸에는 한기가 맴돌고 있었다. 신세희는 이불 안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음에도 방안에 맴도는 한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남자는 그녀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바로 이불을 들추더니 안으로 들어왔다.그리고는 신세희를 품속으로 끌어안았다."아…" 밀려오는 차가움에 신세희는 눈에 눈물이 글썽이기 시작했다."추워요…" 여자는 얼굴을 구기며 말을 이어 나갔다. "당… 당신 몸이 너무 차가워요."남자는 기분이 나쁜지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네가 먼저 시작한 거야!""…"부소경도 추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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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아침밥은 담백한 음식 위주로 준비가 되었지만 모두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들이었다.신세희는 자신의 위가 어제보다 조금은 더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리도 준비된 아침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다."엄마, 악당 집 아침이 우리 집 아침보다 맛있는 것 같아." 엄마 앞이라 그런지 유리는 다시 부소경의 호칭을 다시 악당으로 바꾸었다.부소경은 이미 이 상황에 적응을 했다.유리가 자신을 악당이라고 불렀음에도 부소경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로 밥만 먹을 뿐이었다.그는 밥 먹을 때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밥을 먹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유리를 쳐다보았다. “유리야, 잘 먹었어?”유리는 깜짝 놀랐는지 경직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 먹었어.”“너는 다 먹었어?” 부소경은 신세희를 쳐다보며 말했다.“다 먹었어요.”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저 말고… 유리도 같이 데리고 나가려고요?”남자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그는 몸을 일으키더니 이내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서류 가방을 손에 들었다.신세희는 감히 더 묻지 못했다. 그는 유리의 손을 잡더니 남자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엄선우는 이미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래로 내려오는 부소경의 모습에 그는 빠르게 입을 열었다. “도련님, 말씀하신 데로 몇 군데 찾아봤습니다. 근데 공주님이 좋아할지는 모르겠네요.”“뭐가!”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유리는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일단 회사로 가서 회의부터 하자. 아침에 긴급회의가 있어.” 부소경은 오늘 아침이 돼서야 부태성의 병원 입원에 관련된 메일을 받게 되었다. 회사에 몇몇 오래된 임원들은 모두 할아버지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다.할아버지가 퇴직하고 아버지가 자리를 지키는 동안 이 사람들은 여전히 회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사람들은 아버지보다 더 많은 나이를 먹었음에도 여전히 회사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퇴사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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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그래!” 부소경이 차갑게 대답했다. “비록 유리가 내 인질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내 곁에 둘 수는 없잖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너 대신 애나 보라 이거야? 감당할 수 있겠어?”“…”“그래서 유치원에 데려다주겠다는 거야. 돈은 네가 나한테 갚아야 할 빚에 추가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 빚을 다 갚는 순간 너랑 네 딸은 자유의 몸이 되는 거야.” 부소경의 말투에는 조금의 온도도 느껴지지 않았다.그의 뒤에 서 있는 엄선우는 몇 번이나 새어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아내고 있었다.부소경이 얼마나 열심히 신세희를 찾아다녔는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는 엄선우만이 그의 노고를 알고 있었다. 장장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조금도 쉬지 않고 열심히 신세희를 찾아다녔다. 그는 조금의 실마리도 놓치지 않았다.그는 신세희를 위해 임서아와 파혼까지 했다.그는 신세희 때문에 여색을 멀리하는 삶을 살았다.그는 그렇게 6년의 시간 동안 신세희를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이렇게 갑자기 신세희를 찾게 되었고, 게다가 그런 그녀를 곁에 두게 되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신세희를 손보지 않았다. 단지 그녀에게 차갑게 행동할 뿐이었다. 엄선우는 부소경이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부소경이 차에 타는 모습을 보며 엄선우는 진지한 얼굴로 밖에 있는 신세희에게 말을 걸었다. “사모님, 공주님 데리고 도망 가시면 안돼요. 그러시면 아마 도련님이…”엄선우는 장난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고 곧이어 신세희의 진지한 대답이 그의 귀에 들려왔다. “저 이제 도망 안 가요. 이제 남은 인생을 부소경의 손에 맡길 생각이거든요. 유리, 유치원에 보내주는 거에 이미 엄청 고마워하고 있어요. 제가 어떤 신분을 가진 사람인지 이제 잘 알거든요. 엄비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 그렇게 바보 같은 사람은 아니에요.”“…”당신, 당신이 어떤 신분을 가진 사람인데요?어디 한번 말해봐요! 당신이 어떤 신분을 가진 사람인지!당신은 사모님이에요!F 그룹의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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