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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오후 내내 회사의 많은 고위 임원들이 부소경을 찾아왔었다. 계약 관련된 문제나, 프로젝트 관련된 문제로 임원들이 그를 많이 찾아왔었다. 하지만 모두 문 앞에 걸린 팻말을 보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부소경이 아침에 데리고 온 여자아이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들 똑똑한 사람이었다.

아이가 왔으니 아이의 엄마도 당연히 회사에 찾아왔겠지.

신세희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이미 사무실 안쪽에 있는 방안에 옮겨지고 있는 상태였다. 사무실은 66층이라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창문에는 아무런 가림막이 없었고 창밖으로는 하늘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시야를 가리는 물건도 아무것도 없었다. 누군가가 감히 엿볼 리가 없는 곳이었다.

신세희는 심지어 예전 자신의 모습들이 가식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이 나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그녀는 자신이 무척이나 뻔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감히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모습을 부소경이 알아버렸다.

신세희는 누군가에게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자는 쑥스러움에 남자의 목을 감싸던 팔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몸에 힘을 빼더니 바닥 쪽을 향해 몸을 치우치기 시작했다. 남자는 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등과 머리를 잡아주었다.

“죽고 싶은 거야!” 남자가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거 놔요! 제발 좀 놔 달라고요! 그냥 죽게 내버려 두면 안 돼요? 차라리 이 건물에서 그냥 떨어지게 해줘요. 몸이 그냥 조각나게!” 지금 이 순간, 신세희의 머릿속에는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한편으로는 유리가 너무 걱정이 됐다. 회사로 돌아온 유리가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게 두려웠다.

그리고 그녀는 확실히 다른 사람을 만날 얼굴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가 F그룹으로 찾아오고, 부소경의 사무실에 찾아온 목적은 단 하나다. 유리를 찾는 것. 근데 왜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내가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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