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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와! 엄마 엄청 예쁘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일걸!” 부소경의 뒤에 서 있던 유리는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엄마, 그 옷 누가 사준 거야? 엄청 예쁘다!”

“너네…”

신세희는 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부소경은 마치 환각을 보는 듯 멍하니 신세희를 쳐다보고 있었고, 신세희는 그런 부소경의 눈빛에 고개를 떨구었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 사이즈로 보나 디자인으로 보나, 그의 부하가 사 온 옷은 그녀에게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안에 들어있는 속옷도 그녀에게 딱 맞았다.

역시나 부소경은 독보적인 남자였다.

“못된 악당! 당신이 우리 엄마한테 옷 사준 거야?” 유리는 비록 엄마의 말을 두 글자밖에 듣지 못했지만 옷을 사준 사람이 부소경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유리가 똑똑한 건 분명히 부소경의 유전자를 받아서 그런 거일 것이다.

부소경은 무척이나 담담한 말투로 말을 건넸다. “잘 어울리면 됐어.”

그리고는 신세희를 쳐다보며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깬 거야?”

신세희는 그의 말에 고분고분하게 대답을 했다. “네.”

“이리 와.” 부소경은 신세희의 손목을 잡아당겼고 신세희는 그런 그를 고분고분하게 따라갔다. 남자는 오른손에는 신세희를, 왼손에는 유리를 잡고 있었다. 신세희는 그제야 유리의 몸에 입혀져 있는 핑크색의 니트 원피스를 발견하게 되었다. 다리에는 검은색의 타이즈가 입혀져 있었고 발에는 반짝이는 구두가 신겨져 있었다. 그녀와 같은 세트의 옷이었다.

신세희와 신유리는 시밀러룩을 입고 있었다.

신세희는 당혹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유리를 쳐다보았다. “유리야, 너… 너 그 옷 언제 바꿔 입은 거야?”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유리는 그 옷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엄마랑 세트로 된 옷이라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기쁘게 했다. 유리의 마음은 마치 사탕을 머금은 듯 달콤해졌다.

유리는 달콤한 말투로 대답했다. “엄마, 엄마가 잠든 사이에 아빠… 악당이 사줬어.”

유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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