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31 - Chapter 240

2823 Chapters

제231화

"내 외할아버지라고! 난 우리 외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외손녀란 말이야. 신세희, 나랑 우리 임씨 집안 사람들을 죽여버리겠다고? 꿈도 꾸지 마.""서씨 집안 어르신? 그 사람이 네 외할아버지라고?"신세희의 얼굴에 경악이 서렸다. 이건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드디어 임서아가 왜 이렇게 제멋대로일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든든한 뒷배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그래, 내 외할아버지."잔뜩 거들먹거리며 신세희를 바라보는 임서아의 눈빛 속에는 시커먼 질투심이 그득했다.6년 전, 부소경은 임서아와의 결혼이 취소된 후 그녀를 임씨 저택에 연금시켜 아이를 낳게 했었다. 그때 그들은 공포에 잠식되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부소경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임서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런 아이가 태어나기라도 한다면 임씨 집안은 절대 무사하지 못할 터였다.그런데 마침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서씨 집안 어르신이 찾아온 것이었다.임서아는 아직도 서씨 집안 어르신이 찾아왔던 때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검은 세단 20대가 줄줄이 도착하더니 경호원 4명을 거느린 서씨 집안 어르신이 임씨 저택에 들어선 것이었다. 임지강과 허영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그들은 부씨 집안에서 이자를 내세워 그들을 없애버리려 하는 줄 알았다. 세 가족을 바라보던 노인이 날 선 목소리로 물었다."임지강 자네에게 전처가 있었나?"혼비백산한 임지강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안절부절못했다."예, 전처가 있긴 한데... 아, 아니요, 전처는 아니구요. 저... 어르신, 차라리 무슨 일인지 제게 그냥 말씀해 주십시오.""이 여자인가?"노인은 딸의 젊은 시절 사진을 꺼내 보여주었다.사진을 훑은 임지강은 단번에 그 여자를 알아보았다.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던 그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런데 왜, 왜 그러십니까, 어르신?""이 아인 내 딸이야."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던 노인은 이 순간만큼은 어쩐지 지
Read more

제232화

서씨 집안 어르신은 고개를 숙여 임서아를 바라보았다."네가 서아냐? 내 딸이 낳았다던?"임서아는 눈물 젖은 얼굴로 말했다."할아버지께서 우리 엄마의 아버지셨군요. 다들 우리 엄마더러 거지라고 했었는데... 사실 우리 엄마에게 이렇게 명망이 높은 아버지가 계셨던 거였어요! 그런데 외할아버지, 왜 우리 엄마는 그때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임서아는 아버지와 그 여자 사이의 일을 꽤 많이 알고 있다.어느 날 임지강이 그 여자를 주웠고, 그 여자는 임지강만 바라보며 살았었다. 그러나 그 여자와 동거했던 임지강은 그녀가 가지고 있던 작은 천 가방 속 자잘한 장신구들을 빼앗은 후 그 여자를 쫓아버렸다.그리고 나중에 임지강은 허영과 결혼했다.허영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었기에 그들은 한 살짜리 임서아를 입양했다. 어린 나이에 데려왔기 때문에 그들은 임서아를 친자식처럼 여겨왔다.세 가족은 언제나 화목했다.그러나 난데없이 임지강에게 쫓겨난 그 여자가 서씨 집안 어르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이십여 년이 지나서 알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그리고 그 여자는...세 가족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침묵했다.임서아는 기회주의적이었으며 눈치를 봐가며 온갖 달콤한 말들을 곧잘 쏟아내는 사람이었다. 현재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눈물을 흘리며 서씨 집안 어르신의 비위를 맞췄고 어머니가 자기를 낳았을 때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줄줄이 읊어댔다.불과 몇 분 만에 서씨 집안 어르신의 눈시울도 붉어졌다.허리를 굽혀 임서아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던 찰나, 그는 그녀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바닥에... 대체 바닥에 어찌 피가 이리도 많은 게냐?"하얗게 질린 노인이 급히 물었다."헉!"피로 흥건하게 젖은 자기 모습을 본 임서아도 깜짝 놀랐다.사실 며칠 전부터 아랫배가 살살 당기며 불길한 예감이 들긴 했었다.이전에 그녀는 몰래 사립병원에서 진찰한 적이 있었다. 의사는 그녀의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했다. 낙태한 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부주의로 임신했
Read more

제233화

임서아는 곧장 노인이 대동한 경호원에게 안겨 서씨 집안의 사립병원으로 보내졌다. 그녀는 보안이 가장 뛰어난 VIP 병동에 입원했다. 물론 의사도 당연히 임서아가 갖고 있던 병과, 배 속의 아이가 조산한 원인을 밝혀냈다.그러나 방금 자기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노인은 임서아가 자신의 유일한 외손녀라는 데만 급급해서 그녀의 과거가 얼마나 형편없든, 부소경을 속였든 말든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노인은 오직 제 외손녀를 인정하고 싶었을 따름이었다.그는 가장 좋은 의사더러 임서아를 보살피게 했다. 더구나 본인이 직접 부소경을 상대하며 뻔뻔하게 해명했다."소경아, 준명이의 고모를 찾고 싶은 마음에 이 할아비가 그만 네게 몹쓸 짓을 했구나. 때마침 네 삼촌이 그 애가 임지강이라는 남자와 함께 살았었다는 걸 알아내서 바로 임지강네 집으로 찾아갔었다. 난 그곳에 도착해서야 네가 서아를 연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뭐니. 서아는 내가 왔다는 말을 듣고 네가 사람을 보내 자기에게 무슨 해코지라도 하는 줄 알고 허둥지둥하다가 그만 계단에서 떨어졌어. 그래서 결국 아이도 지켜내지 못하게 되었구나. 서아는 지금도 속상해하고 있어. 저 아이는 널 아주 사랑한단다. 아이가 있으면 그래도 네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로 여겼다만... 이젠 아이도 없으니 당연히 네가 자기를 버릴 거라고 말하더구나. 소경아, 이 모든 건 다 내 잘못이다. 그러니 벌하려면 이 늙은이를 벌하려무나. 내 얼굴을 봐서라도 우리 서아는 내버려 둬. 준명이 고모가 남긴 유일한 핏줄 아니니! 내가 이리 부탁하마."노인이 누구인가?서씨 집안은 남성에서 부씨 집안에 버금가는 명문가였다. 비록 부씨 집안만큼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젊은 시절 정계에도 몸담았고 군부대에 보직한 전적도 있었다. 아직 그의 부하들도 건재했으며 세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다만 부소경은 노인의 세력이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예전에 그와 그의 어머니 하숙민의 목숨을 살려준 적 있었다. 부씨 집안 모두가 두 모자를 미워하고
Read more

제234화

하도 무안했던 임서아는 가까스로 웃음을 쥐어짜 내며 부소경을 쳐다봤다."소경 오빠. 아무리 그래도 난 오빠의 아이도 임신했고 목숨도 구해줬던 여자예요. 내 외할아버지 가문도 이렇게 훌륭한데 내가 오빠한테 안 어울릴 건 뭐예요?"부소경이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그런 게 아니야.""그럼 뭔데요?"부소경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신세희가 우리 결혼을 망쳤어. 이 남성에서 누구도 감히 나 부소경의 결혼식에서 소란을 피우진 못해. 그런데 신세희가 그런 일을 저질렀으니 반드시 그녀를 산채로 끌고 와야겠어. 신세희를 잡기 전에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야.""......"임서아는 이 말 그대로 부모에게 전해주었다. 세 사람은 부소경은 절대 신세희를 잡아다가 죽일 계획이 아닐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마 배 속의 아이 때문일 것이다.부소경은 아마 신세희의 말을 반쯤 믿었을 터였다.신세희가 아이를 무사히 낳고, 만약 정말 그 아이가 부소경의 자식이라는 게 밝혀진다면 임씨 집안은 여전히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었다.하지만 이 역시 그들의 추측일 뿐이었다.왜냐하면 부소경 부하들이 전국에 소문을 냈기 때문이었다.신세희를 생포해라, 그러나 반항한다면 죽여도 상관없다.그제야 그들은 부소경이 신세희를 죽이려 한다는 걸 굳게 믿게 되었다.그날부터 임지강과 허영은 돈에 눈이 멀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킬러들을 고용해 신세희를 끊임없이 쫓았다.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를 동안 매번 신세희의 소식을 알아내고 찾아가면 신세희는 한발 빠르게 도망갔다.6년 동안 임지강이 킬러를 고용한 돈만 해도 수십억을 웃돌았으나 끝끝내 신세희의 그림자에도 닿을 수 없었다.결국 신세희는 부소경의 손에 끌려오게 되었다.그들은 또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부소경은 사실 다른 사람이 신세희를 죽이게 내버려 두기 싫은 건지도 모른다고, 신세희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부소경이었으니 직접 고문하려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하지만 부소경은 신세희와 그녀의 아이까지 데리고 와서 편찮은 부씨
Read more

제235화

"네 외할아버지로 나를 협박해? 내가 바본 줄 알아?""하하!"임서아의 웃음이 더 짙어졌다."신세희, 전국에 우리 외할아버지의 부하들이 널렸고 대부분은 국경 수비를 하고 있지. 만약 화가 나신 우리 외할아버지가 너를 국경으로 보내면 어떡하려고? 그렇게 네가 팔려 가면? 그 결과를 상상할 수나 있겠어? 아무도 관할하지 않는 그 땅에는 온갖 범죄자들이 모여 있을 거야. 그 사람들은 널 알몸으로 나무에 묶어둔 채 매일 수백 명씩 네 앞에 줄을 설 테지. 네가 지쳐서 뒈져버릴 때까지!"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그런 신세희를 보며 임서아는 더욱 기고만장해졌다.그러나 신세희는 잠시 치를 떨었을 뿐 이내 싸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상관없어, 정말 네 외할아버지가 그럴 능력이 된다면 어디 마음대로 하라 그래! 임서아, 여기서 입만 놀리는 네 모습이 어떤 줄 알아? 힘으론 못 이기니까 자랑밖에 할 줄 모르는 어린애 같아서 너무 불쌍해. 미안해서 어쩌지? 네 약혼자? 네 남자? 아니, 네 남편이라고 했던가? 내가 먼저 그 사람하고 잤어. 잘 가, 다신 보지 말자."말을 마친 신세희가 몸을 홱 돌리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원래는 신유리에게 갈 계획이었지만 임서아가 버티고 서 있으니 일단은 피할 수밖에 없었다.집에 들어간 그녀는 곧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 어디서 걸려 온 전화인지 알 수 없어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머뭇거리며 수화기를 들었다."여보세요, 누구시죠?""엄마."수화기 너머에서 신유리가 소곤소곤 속삭였다."유리니? 유리인 거야? 지금 어디니? 빨리 엄마한테 어디 있는지 말해 봐."신세희는 왈칵 눈물을 터뜨렸다.신유리의 목소리는 여전히 작았다."쉿, 엄마, 조용히 해. 엄마, 이제 좀 괜찮아? 그 나쁜 악당이 엄마 몸이 안 좋다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댔어. 그래서 오전에 엄마한테 전화를 못 했던 거야. 엄마, 이젠 걸을 수 있는 거야?"신세희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엄마는 정말 괜찮아. 유리야, 엄마한테 말해 줘, 지금
Read more

제236화

임서아가 포악하게 웃었다."흥! 무슨 짓이냐니? 왜, 무서워? 신세희, 내가 과연 어느 남자한테 널 돌릴지 알아맞혀 볼래?"말을 마친 임서아는 건장한 체격에 냉정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검은 옷의 사내들을 쳐다보며 경박하게 말했다."이봐, 당신 넷은 평생 우리 엄격한 외할아버지 밑에서 일하느라 아마 여자들과 놀아본 적도 없을 테지? 어때, 지금 내가 당신들에게 큰 선물을 주려고 하는데.""......"경호원들은 모두 인품이 훌륭했으며 통찰력 있는 사람들이었다. 아니라면 서씨 집안 어르신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경호원이 될 수 없었을 터였다. 비록 상류층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어르신 곁을 지킨 지 십 년은 족히 넘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다.강제로 태워진 저 여자는 부소경의 고급 저택에서 나온 사람이었다. 설령 부소경이 이 여자를 고문하고 찢어 죽이겠다고 수없이 말하더라도 그건 그들의 관할이 아니었다.부소경은 이 여자를 괴롭혀도 괜찮았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이 여자를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그 사람은 절대 무사하지 못할 터였다.경호원들도 알아챈 사실을 임서아만 몰랐다.이들은 모두 6년 전 어르신이 데려온 외손녀를 혐오했다.대갓집 규수의 자질은 커녕 하는 행동마다 악독하고 저속하기 그지없었다. 더구나 억지는 어찌나 잘 부리는지.가장 중요한 건 임서아는 멍청하기까지 했다.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감히 임서아에게 대들 수 없었던 그들은 단체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처음에는 당황하고 겁에 질려 있던 신세희도 몇 분 뒤 곧 평정을 되찾았다. 비록 흉악한 네 남자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더 이상 두렵지는 않았다. 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임서아를 바라보았다."임서아, 난 부소경에게 잡혀 와서 빚을 갚아야 하는 신세야. 난 그에게 많은 돈을 빚졌어, 그 사람은 나를 괴롭힐 뿐만 아니라 어떻게든 내 몸을 이용해 빚진 돈을 벌어들이려고 할 거야. 만약 이 차 안의 네 사람이 나를 갖고 놀다가 망가뜨려서 부소경이 돈을 벌지 못하게 된다면, 그래서 그
Read more

제237화

죽지만 않는다면 그만이었다.신세희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지금 당장 가자.""출발해."임서아가 명령했다.한 시간 뒤, 차가 고급 룸살롱 앞에 멈춰 섰다. 임서아를 따라 안에 들어서니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리사야, 이 하이힐은 해외에서 주문한 거니?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거지?""당연하지. 내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거야. 7,777만 원 주고 샀어.""하하, 그건 네가 가장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잖아.""맞아. 네 치마도 이쁘네. 이것도 한정판이지? 가격이 꽤 나가겠다.”"별로. 한 삼천만 원 정도? 네 신발 가격이면 이거 두 벌은 살 수 있을 거야.""그나저나 우리 서로 이런 거로 추켜세우지 말자. 우리가 아무리 좋은 걸 입고 있어도 서씨 집안 외손녀 임서아의 에메랄드 팔찌보다 못할걸. 듣기론 적어도 수십억은 할 거래. 외할아버지가 주셨다나...""그리고 입고 있는 옷들은 전부 외국에서 공수해 온 거래. 약혼자가 특별히 외국에서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줬대.""임서아는 이제 남성에서 제일가는 규수잖아. 팔자도 참 타고났지.""그만해, 임서아 아가씨가 오셨어.""어머, 서아 아가씨. 어서 오세요. 오래 기다렸다고요, 얼른 들어오세요.""어머나, 옆에 이 사람은... 6년 전 그 범죄자 아닌가요?"임서아가 웃으며 말했다."맞아. 원래 이 애는 우리 임씨 집안의 양녀였는데 대학 다닐 때 질 나쁜 짓을 하다가 그만 잡혀 들어갔었지. 그런데 출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내 약혼자에게 미움을 샀지 뭐야. 지금은 내 약혼자의 손안에 있어. 사실 여전히 죄인이나 다름없지. 나와 내 약혼자만을 위한 죄인.""역시 우리 아가씨. 누가 감히 넷째 도련님이 데려온 사람을 함부로 데리고 나올 수 있겠어요.""야, 임서아 아가씨는 그분의 약혼자거든?""아가씨, 오늘은 어떻게 놀까요? 너무 기대돼요!"룸 안의 무리는 임서아의 눈치를 살피며 살살 아부했다.임서아의 콧대가 하늘을 찔렀다."6년 전에 이 여자가 상류층의 수많은 사람
Read more

제238화

룸 안의 규수들도 깜짝 놀라며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제일 빨리 눈치챈 임서아가 살살 웃으며 한껏 비꼬았다."어머, 난 또 누구라고. 우리 의찬 도련님이잖아?"조의찬이 임서아와 신세희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날 선 목소리로 말했다."세희 씨를 놔줘요.""의찬 씨."움켜쥐었던 신세희의 머리카락을 놓은 임서아가 조의찬을 향해 냉소했다."예전에는 신세희를 당신 장난감쯤으로 여겼겠지만, 지금은 내 약혼자가 잡아 온 죄인이에요. 이제는 당신이 아니라 나와 내 약혼자의 장난감이라고요. 하지만 당신은 내 약혼자의 사촌 동생이니까 특별히 참여시켜 드리죠. 듣자 하니 예전에 신세희를 그렇게 갖고 놀고 싶어 했다면서요? 지금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방식으로. 그런데 그깟 닭 피에 겁을 먹고 혼비백산했다지? 아하하, 너무 웃겨. 자, 어서 와요. 어디 이 거지랑 한번 붙어볼래요?""어머, 이게 훨씬 자극적이네요. 나는 찬성.""의찬 도련님, 힘내요!""응원할게요, 도련님.""6년 전엔 실패했지만 오늘은 꼭 성공하기를 바라요."한 무리의 규수들이 맞장구를 쳤다.조의찬은 더는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다. 6년 전 그가 운성에서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전지전능한 부소경을 사촌 형으로 두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짧은 6년 사이, 운성 사람들은 부소경이 비록 부태성 어르신의 명령대로 사촌 동생에게 손을 대진 않았지만, 조씨 집안의 사업에 손을 잔뜩 뻗었다는 걸 발견했다. 게다가 아주 명분이 있었는데 매번 곧 파산하거나 은행에 거액의 빚을 져서 벼랑 끝에 몰린 조의찬의 어머니 즉, 부소경의 고모가 그에게 지분을 사줄 것을 울며 호소할 때쯤에 손을 대는 것이었다.이렇듯 한 걸음씩 가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 사이 조씨 가업은 부동산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그러나 이것 역시 F그룹이 30%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간신히 버티는 중이었다. 아니라면 이미 망하고도 남았을 것이다.원래는 몇십조의 자산을 갖고 있던 C그
Read more

제239화

조의찬의 마음도 더 깊어졌다.신세희를 바라보던 그는 할 말이 있는 듯 했지만 입을 꾹 다물었다. 대신 임서아를 비롯한 일곱여덟 명의 규수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우리 조씨 집안은 이미 몰락했으니 당신들이 나를 모욕한다면 나는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어. 그렇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해. 내가 부소경의 사촌 동생이라는 사실 말이야. 형은 절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거야. 그리고 임서아!"임서아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졌다."조의찬, 감히 내 이름을 함부로 불러?"조의찬이 비웃음을 가득 담아 말했다."당신이 정말 내 사촌 형의 약혼녀인지는 잘 모르겠고, 적어도 당신이 데려온 이 여자가 내 사촌 형이 데려온 여자라는 건 잘 알겠어요. 그런데 우리 사촌 형은 참 이상해요. 한번 그의 손을 탄 사람이라면 아무리 죄인일지라도 다른 사람이 손대는 걸 정말 싫어한단 말이죠. 제멋대로 손댄 대가가 어떨지, 내가 굳이 말 안 해도 되겠죠? 임서아 씨, 입만 열면 당신과 형의 죄인이네 뭐네, 그딴소리 좀 그만 해요. 신세희 씨는 오직 부소경 형 거예요. 당신 게 아니라고. 우리 형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관없어, 적어도 당신은 내 눈엔 아무것도 아니니까.""이... 이 미친 새끼가!"조의찬은 임서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는 잔뜩 얼어붙은 일여덟 명의 규수들을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다들 사는 게 지겨운 건가? 감히 이 멍청한 여자가 내 사촌 형이 데려온 사람을 모욕하는 데 동조해?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강제로 아프리카로 끌려가고 싶어?""아니요, 죄송해요. 전... 이만 가볼게요.""도련님,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저도, 저도 당장 돌아갈게요!""한 번만 봐주세요. 저랑 자도 괜찮으니 제발 사촌 형에게 제 이름을 말하진 말아 주세요.""어서 가. 뭐해, 얼른 도련님께 인사드리지 않고."사색이 된 그들이 태도를 바꿔 조의찬에게 용서를 빌었다."당장 꺼져!"조의찬이 매몰차게 내뱉었다.규수들은 임서아를 룸 안에 방치한 채 저마다 뿔뿔이 현장
Read more

제240화

"세희 씨, 아직도 그 일로 날 용서하기 싫은 거예요?"신세희가 살포시 미소 지었다."조의찬 씨, 나는 더 이상 6년 전의 철없는 여자가 아니에요. 지금의 난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아요. 우리 사이에 용서하고 말고가 어디 있겠어요. 나는 당신을 미워한 적 없어요. 단지 당신이 좀 직설적이었으면 좋겠어요. 네?""신세희 씨, 제발 날 한 번만 믿어주면 안 돼요? 앞으로 절대 당신을 모욕하는 짓은 하지 않을게요..."조의찬은 다급하게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진심으로 그녀에게 용서를 빌었다.그러나 마침 근처의 룸 안에서 남자가 불쑥 나왔다. 그는 신세희의 손을 잡고 있는 조의찬을 발견하고 히쭉 웃었다."뭐야. 의찬아. 왜 이렇게 오래 나가 있나 했더니 그새 여자를 꼬시고 있었어? 방에 있는 여자애가 지금 너를 기다리며 목 놓아 울고 있다고. 안 들어오면 큰일 난다, 너."조의찬이 성가시다는 듯 말했다."먼저 들어가 있어.""......"그가 막 조의찬을 이끌고 들어가려 하는데 룸에서 몇 명이 더 나왔다. 그들은 곧장 조의찬 쪽으로 걸어왔다."야, 조의찬. 이건 좀 아니지. 아무리 다들 예쁜 첩들은 고이 숨겨둔다지만, 이렇게 참한 아가씨를 너 혼자 독식하려 했다고?""의찬이 이 새끼, 우리 상도덕 좀 지키자.""야, 방에 있는 여자애가 지금 잔뜩 울먹이고 있어. 왜 아직도 안 들어오나 했는데 밖에서 다른 여자랑 놀고 있었구나?"이들은 평소 조의찬과 자주 어울리는, 한량 같은 도련님들이었다.6년 전, 조의찬은 이 바닥에서 잘 논다고 소문이 났었다. 그래서 이들은 모두 그와 어울리고 싶어했다. 그와 가장 친했던 서시언이 하루아침에 신세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조의찬은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뒤로 조의찬은 더욱 본업에 충실하지 않았다.가업 대부분이 F그룹의 손에 넘어간 뒤로 조씨 집안은 미미한 배당금만 겨우 챙기는 신세였다. 더구나 부소경은 친척들이 F그룹의 사업에 참견하는 걸 몹시 꺼렸기 때문에 조의찬은 마땅한 직업을 찾기가
Read more
PREV
1
...
2223242526
...
283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