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21 - 챕터 230

2823 챕터

제221화

신세희는 울먹이며 말했다.“나는...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 다시는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남자는 피식 웃더니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키스를 한 뒤 그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부소경이 그녀를 6년간 찾아다닌 결과이기도 했다.신세희가 몸과 마음이 6년간 외로웠던 탓도 있었다.얼마 뒤, 신세희는 부소경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하지만 잠이 들어서도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투명한 눈물이 힘없이 흐르고 있었다.부소경은 신세희를 일으켰고 몸에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 낸 뒤 큰 샤워 가운을 들고 와 자신과 그녀를 감쌌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깊은 잠에 빠져 무게의 중심이 흔들린 탓에 신세희는 두 손으로 부소경의 머리와 목을 감쌌다. 마치 아기가 엄마의 품을 찾는 듯 애처롭고 힘없어 보였다.부소경은 그녀의 몸과 머리카락의 물기를 닦아주고 다시 천천히 이불 속에 넣어주며 여전히 달콤하게 자는 모습을 지켜봤지만 정작 자신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는 손을 뻗어 침대 머리맡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피우면서 잠자는 세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녀의 피부는 6년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희고 부드러웠지만 작았던 얼굴은 유난히 더 여위고 작아 보였다. 부소경은 그녀의 뺨이 자신의 손바닥의 절반도 안 된다고 느꼈다. 신세희의 몸은 전보다 훨씬 여위어 나뭇잎처럼 말라있었다.지난 6년 동안 신세희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부소경이 담배를 반쯤 피웠을 무렵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아버지가 걸려온 전화였다.6년 전, 어머니 하숙민이 중태에 빠졌을 때 아버지와 아줌마는 해외에 있었다, 자신이 아줌마의 몇몇 아들을 모두 제거함으로 인해 아줌마는 상심에 빠져 치료차 해외로 간 것이다. 아버지는 아줌마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떠났다.그리고 아버지는 반년이 지난 후에야 돌아오셨다.어머니 하숙민이 장례를 치른지 4개월이 지났을 무렵이었다.아버지는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참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부소경에게 어머니의 무덤을 자신들의 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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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부소경이 차갑고 딱딱하게 말했다.“아버지, 또 하실 말씀 있나요? 없으면 끊겠습니다.”“있다!”부성웅은 화가 난 듯 말했다.“임지강과 그의 현 부인이 우리를 찾아왔다. 네가 데려온 그 애가 사람을 현혹시키는 능력은 일품이라고. 소경아! 잊지 말거라, 임 씨 집안의 아가씨가 너 때문에 유산한 적이 있다는걸. 그녀도 너와 결혼할 뻔했던 여자다. 게다가 임서아는 서 씨 집안 어르신의 유일한 외손녀다, 어르신은 그 외손녀를 각별히 아끼고 사랑한다. 네가 다른 사람의 체면은 안 줘도 되지만 서 씨 어르신의 체면을 깎아서는 안된다!”아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부성웅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임지강이 말하길 네가 데려온 여자가 널 현혹시킬 거라고 하던데, 난 내 아들이 그러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지금 나에게 말해다오, 그 사람들 말처럼 그 여자를 데려온 이유가 걔를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부소경은 차갑게 웃었다. “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습니까?”부성웅은 역정을 내면서 말했다. “아니든 말든 상관없다, 기왕 잡아온 김에 그 여자를 당장 처리하거라! 오늘 네 작은 고모 회사의 임원도 걔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더냐? 왜 그에게 보내지 않고 네가 데려가! 네 할아버지도 병세가 위독하시니 할아버지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고!” 말을 마친 부성웅은 전화를 끊었다.평소 부성웅은 아들에게 이렇게 화를 낼 엄두를 못 냈었다, 오늘은 어르신의 힘을 빌려 아들을 혼냈다. 부소경이 전화를 끊고 눈을 내리깔자 자신의 품 안에서 자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세희는 진작에 깨어있었다.다만 그녀의 시선은 소경에게 향한 것이 아닌 아래를 보고 있었다“깼어?” 낮고 자상한 목소리로 물었다.세희는 말없이 고개만 숙였다.“방금 얘기 다 들었어?” 부소경이 다시 물었다.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이어 세희는 횡설수설하면서 말했다. “나 혹시, 아니, 혹시 등 좀 돌려줄래요? 아, 방에 가서 옷을 입고 싶어요. 옷 입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남자는 가볍게 피식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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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신세희는 부소경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그녀는 쓸쓸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괜찮아요, 어차피 내가 당신한테 빚진 거잖아요, 내가 당신 돈을 빚지지 않았더라도 당신은 나를 빚지게 만들 거니까, 어쨌든 당신은 날 찾아냈고, 당신이 시키는 건 뭐든지 할게요. 어쨌든 남성의 상류층 사람들의 눈에 나란 사람은 진작에 나락으로 떨어졌어요. 당신 같은 사람들 눈에 난 모략을 짜는 여자일 뿐이잖아요. 뭐가 되었든 상관없어요. 내 딸을 살려만 준다면.”방금 통화 내용을 똑똑히 들은 것 같았다. 비록 부소경의 아버지를 만난 적은 없지만, 누가 전화했는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 게다가 통화 내용으로 보아 남성의 모든 사람들이 부소경이 자신에게 복수를 해주길 바라는 듯했다.어차피 도망갈 수 없는 노릇이었다.그러니 이젠 상관없다.부소경은 신세희의 말에 화가 나서 바로 그녀를 돌려 앉혀 한대 때리고 싶었다.그러나 그녀의 가냘픈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 충동적인 생각이 억제되었다.그는 신세희의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 속에 거친 손을 집어넣고 매서운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잘 들어, 내 친구가 이미 그 20억의 빚을 나한테 남겼어. 이제부터 내가 채권자야! 내가 장사꾼인 거 잘 알고 있겠지? 내가 얼마나 악랄한지 직접 봤을 테고, 그 20억의 빚이 내게로 넘어왔으니, 매일 이자가 붙을 거야. 매일 이자가 붙는다는 게 뭔지 알고 있지?”신세희는 마음이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그녀는 결론이 났다.부소경의 손에 잡힌 이상 부소경은 반드시 자신에게 죽는 것보다 더한 생지옥을 겪게 할 것이다, 6년 전 부소경이 신세희에게 그렇게 친절했던 이유는 세희가 소경의 어머니를 정성껏 돌봤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부소경은 세희에게 한없이 차가울 뿐, 아무것도 없었다.신세희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부소경을 마주 보고 그가 하는 말들을 듣고 있자 온몸이 떨렸다.가슴에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스며들었다.“이, 이자는 얼마예요?” 그녀가 벌벌 떨며 물었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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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남자는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만지며 나른하게 말했다.“내가 좋은 방법 하나 알려줄까?”“좋은 방법요?”"나를 잘 모신다면 혼자서라도 빚을 갚을 수 있을지도!"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세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부소경은 팔을 들어 침실의 조명을 꺼버리고, 이내 팔로 그녀를 휘감고 나른하게 말했다. “이만 자지.”신세희는 조심스럽게 부소경의 가슴팍에 엎드렸지만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의 딸 신유리가 어떻게 자고 있는지 보려고 몸을 일으켰지만 일어나기도 전에 남자의 다리에 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세희는 그의 품에 안겨 있을 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세희는 딸이 잠에서 깨어나 엄마를 찾지 못하고 울부짖을 때 자신이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너무 피곤해서인지 딸이 보고 싶어서인지 세희는 자신이 어떻게 잠자리에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부소경의 품에서 숨을 고르게 쉬었다.추워서 그런 건지 이불이 얇아서 그런 건지, 신세희는 남자에게 더 가까이 안겼다. 세희는 곡현이라는 작은 도시에 있을 때 긴 모양의 쿠션을 안고 자는 버릇이 있었다. 그리고 쿠션을 두 다리로 감싸 안고 잤었다, 그러면 항상 안정감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쿠션이 없었고 그녀는 부소경을 쿠션으로 여겨 감싸 안았다.덕분에 신세희는 편안하게 잤지만 부소경은 오랫동안 잠들지 못했다.그는 6년 동안 그녀를 찾아다녔다!꼬박 6년 동안!마침내 지금, 그녀가 자신의 곁에서 잠이 들었다, 자신이 한 6년간의 고생과 고통을 생각하면 잠이 든 그녀를 깨우고 싶었다. 차갑고 낯선 표정으로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런 방법으로 나를 괴롭히려 하는 건가요, 몇 명의 남자와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거죠?”그 말을 들은 부소경은 신세희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부소경은 혼잣말로 차갑게 말했다. “내가 굳이 널 죽이려고 이렇게 시간을 들인다고? 남성의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나와 잠자리를 가지려고 하는데, 난 평생 단 한 여자만 씻겨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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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넓고 흐트러진 침대에서 부소경은 여전히 잠에 빠져 있었다.잠에 든 모습은 깨어 있을 때처럼 날카롭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잠든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 얼굴은 신이 깎아 낸 듯 보기 좋게 각져 있었고 피부도 오랜 세월 무술을 익혀 온 덕에 탱탱했었다.건강한 구릿빛이 배어 있어 섹시하면서도 거칠었다.이 구릿빛 거칠고 탱탱한 피부 위에, 뜻밖에도 긴 자국이 하나 있었다.다름 아닌 세희가 자면서 흘린 침이었다.부끄러워!입으로는 천박하게 굴지 말라고 다짐을 했다, 설령 부소경이 못살게 괴롭힌다고 해도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존엄을 지키라고 수차례 다짐했었다. 그런데 어느새 그의 팔뚝에서 편안하게 잠을 잤을 뿐 아니라 가슴에도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신세희는 너무 수치스러워 개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다른 여자들처럼 히죽 웃어대며 넘길 성격이 아니었다, 세희는 줄곧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고 사람과 일을 뚫어보는 통찰력도 있었다.어릴 때부터 신세희는 장난을 치지 않았고 애교도 부리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 신세희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이불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녀의 기척에 부소경은 잠에서 깨었다.졸린 눈으로 세희의 몸부림을 보면서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신세희는 절대 이런 행동을 할 사람 같지 않았다.부소경은 팔을 들어 그녀의 목을 껴안고 한 손으로 턱을 들어 올리며 나른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밤새 내 팔을 베고도 모자란 건가? 아침부터 또 내 품에 안기고 싶어?”세희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그녀는 어떻게 이 상황을 해명해야 할지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부소경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고 세희는 그럴수록 시선을 내리깔았다.부소경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진지한 어조로 바꾸어 그녀에게 “도대체 왜 그래!”라고 물었다.부소경은 그녀가 자신과 함께 있어 달란 말을 돌려 하는 건가 싶었다.“아침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늦으면 안 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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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신세희가 여전히 이불 속에서 움츠리고 나오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부소경은 그녀를 이불에서 빼낸 뒤 위아래로 훑어보고 나서야 말했다. “오늘 침대에서 내려오지 말고 푹 쉬어. 식사는 메이드가 가져다줄 거야.”세희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소경은 다시 한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명령 같았다.세희가 자신의 명령에 반박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알, 알겠어요.” 어차피 부소경은 마음대로 할 테니 그것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신세희는 그가 일찍 이 침실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래야만 자신이 옷을 챙겨 입고 신유리를 보러 갈수 있으니.밤새 유리를 보지 못했고 유리가 어떻게 잔 건지 알 길이 없었다.무섭지는 않았는지, 울지는 않았는지,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다섯 살밖에 안 된 어린 나이에 한 번도 엄마를 떠난 적이 없었다.세희의 이런 생각들이 그녀의 표정에 드러났는지 소경은 한마디 했다.“깜박했군, 어제 당신 딸이랑 못 만난걸.”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 옷장에서 흰 셔츠를 꺼내 그녀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강제로 입힌 다음 그녀를 옆으로 껴안고 침대에서 내려왔다.문을 열고 나서자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모, 우리 엄마 어디 있는지 알아요?”“공주님, 자, 한입만 더 드세요.”라고 자상하게 말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엄마가 보고 싶어요.” 신유리는 울음을 참으려고 애쓰면서 말했다.“엄마와 아빠는 아직 깨어나시지 않았어요. 공주님은 동생 갖고 싶지 않아요?”라고 가정부가 웃음을 머금고 물었다.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동생 생기면 좋겠어요, 근데 엄마는 저만 있으면 된다고 했어요. 이모가 저 대신 동생 데리고 오면 안 돼요? 난 여동생이 조금 더 좋아요.”가정부는 웃으면서 말했다.“공주님은 정말 귀여우세요. 제가 도울 순 없지만 공주님의 엄마와 아빠는 소원을 들어줄 수 있어요. 지금도 동생을 만들려고 노력 중인걸요.”“저 악당이 정말 우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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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신세희의 안색이 순식간에 붉어졌고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허리를 반쯤 숙여 신유리에게말했다.“아가야, 엄마한테 말해봐. 어젯밤에 잘 잤어? 무서운 꿈은 안 꿨고?”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뿌듯한 얼굴로 신세희의 손을 잡아당겨 앉히고, 신세희의 귓가에 속삭였다. “엄마, 악당의 침대가 너무 편해요. 공주님 요람에서 자는 것처럼 너무 잘 잤어요. 하나도 안 무서웠어요. 엄마, 유리는 용감해요. 엄마는 어젯밤에 잘 잤어요? 안 무서웠어요?” 신유리의 침대는 부소경이 특별히 유리를 위해 주문 제작한 고급 침대다, 침대 옆은 달이 휘감겨 있고 침대 주변은 모두 조화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동화책의 주인공이 쓰는 침대 같았다. 신유리는 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무척 마음에 들었다.다만 어제 부소경에게 화가 나서 내색하지 않고 잠을 잔 것이다. 지금은 부소경에 대한 화가 가라앉았고 두려움도 사라졌다.하지만 엄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엄마가 부소경을 무서워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지금 엄마의 모습을 보니 아직도 저 악당을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신세희는 미소를 머금고 신유리를 바라보았다.“유리가 편안하게 잘 자서 엄마가 마음이 놓이네. 엄마는 어제…” 세희는 어떻게 유리에게 어젯밤 부소경과 함께 잤다고 말할 것인지 망설여졌다. “엄마, 악당이 엄마한테도 침대를 마련해 줬어요? 어젯밤 엄마를 못살게 굴진 않았어요?”옆에 있던 가정부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신유리가 악당이라고 부르는 부소경은 무표정한 얼굴로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침대를 마련해 주지 않아서 네 엄마는 나랑 잤어. 밤새도록 내가 안아줬어!”신세희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고 창피하여 고개를 떨구었다.그러자 신유리는 “엄마가 어린애도 아닌데 왜 악당이 엄마를 안아줘요!”라고 순진한 목소리로 물었다.“네 엄마는 어린애가 아니었지만 혼자 자면 무서워해. 곡현에 살 땐 네가 엄마를 안고 잤겠지만 지금은 내가 안고 자지.” 부소경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아.”신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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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유리는 더 이상 악당이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신세희는 침실로 안겨들어가면서 낮게 말했다. “당신 침실 안에 탐색 장치랑 암호 기계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그랬지.”“그럼, 나…” 세희는 몸이 굳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잘못 움직여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가봐.“이 방은 사람을 인식해, 당신 몸에는 내 체취가 가득해, 특히 가장 깊은 곳까지. 그러니까 당신은 내 방에서 안전해.”부소경의 말에 신세희는 얼굴을 붉혔다.그녀는 자신이 정말 한심했다. 걸핏하면 얼굴이 붉어지니까, 부소경에게 자신을 들킬 때마다얼굴이 붉어졌다.그녀를 다시 이불 속에 집어넣고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이 씨 아주머니, 구스다운 이불 좀 주세요.”이불은 아주 빨리 도착했고 부소경은 신세희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세희는 이불 속에서 부소경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가 방에 있다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녀의 앞에서 옷을 벗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부소경의 몸매는 정말 좋았다.옷을 입으면 훤칠해 보이고 벗으면 탄탄한 몸매였다.특히 정장을 입은 그의 모습은 인기 있는 남자 영화배우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다.신세희는 홀린 듯 그를 바라보았다.머릿속에는 온통 구릿빛 피부와 근육질 몸매가 떠올랐다. 그리고 어젯밤 자신은 그의 품에 안겨있던 장면까지 떠올랐다. 생각에 너무 잠긴 나머지 소경이 나가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고 나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사모님.” 밖에서 가정부가 외쳤다.적응 안 되는 호칭이었다.신세희는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사모님, 죄송하지만 제가 들어가는 것을 허락해 주세요, 방안의 탐지 장치 때문에 함부로 들어가지 못합니다.”“들어오세요.”라고 세희가 명료하게 말했다.가정부가 들어와 식판을 손에 들고 웃으며 신세희에게 다가왔다. “사모님, 아침 드세요. 이건 대표님께서 특별히 지시하신 영양 죽입니다. 자, 사모님, 아 하세요.”다정하게 챙겨주는 가정부는 나이가 쉰도 안 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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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신세희는 수줍어하면서도 이 씨 아주머니의 뜻에 따랐다. 그녀는 주치 간호사가 맞았다, 전문적인 데다 신세희를 잘 간호해 줬다. 사람 자체도 이해심이 많고 따듯했다.오히려 신세희가 난감해했다.이 씨 아주머니는 “사모님 제 눈치 보지 마세요, 사모님이 남들처럼 뻔뻔하게 안구시니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이리 좋아하시나 봅니다.”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세희가 아무 말 없이 있자 “사모님.”라며 이 씨 아주머니가 다시 한번 말했다.“네.” 비록 신세희는 자신이 사모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 씨 아주머니에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다.“공주님께서도 동생을 바라는 눈치인데 저희 대표님의 재력으로 절대 아이 한 명만 원하지 않을 겁니다. 추후에 아이를 원한다면 반드시 자신의 건강부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사모님 움직이지 마세요, 약을 넣겠습니다.” 신세희는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이 씨 아주머니는 신세희에게 “사모님, 적어도 한 시간은 침대에 누워 계셔야 합니다.”라고 세심하게 당부했다.신세희는 이불로 머리를 가린 채 “그럴게요.”라고 중얼거렸다.더 이상 그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이 씨 아주머니는 조용히 물러났다.신세희는 주인 없는 침실 안의 큰 침대에서 혼자 잠이 들었다. 뜻밖에도 평온하게 잠들었고, 아주 잘 잤다.신세희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사모님.” 이 씨 아주머니가 밖에서 외쳤다.“네.” 잠에서 깬 신세희는 몸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꼈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이 씨 아주머니의 솜씨는 부드러웠고 약효도 좋았다. 신세희는 몸을 일으켜 앉으며 믈었다.“무슨 일이에요? 이 씨 아주머니?”“사모님, 대표님께서 옷을 보내오셨는데 나와서 한번 입어 보시겠어요?” 이 씨 아주머니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옷?당장 가야 한다!자신에게 입을 만한 옷이 단 한 벌도 없었고 옷을 입지 않으면 외출할 수 없었다. 무조건 입어야 했다.절실하게 필요했다!부소경이 보내왔다니?신세희의 마음속에는 따뜻한 감정이 피어올랐다.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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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신세희가 입은 옷들은 세희의 분위기와 어울렸다, 차가워 보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났다.하지만 임서아는 온몸을 보석들로 치장을 했다.임서아는 6년 전보다 더욱 빛나고 아름다워졌다, 그녀는 6년 전보다 더욱 대담해졌다. 전처럼 가만히 숨어서 행동을 하지 않았고 숨길 것이 없이 당당하게 행동했다.신세희는 마음이 씁쓸했다.부소경 집안의 가정부가 그녀를 사모님이라고 불렀다.만약 그녀가 부소경의 부인이라면, 임서아는 또 뭐지?하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신세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임서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임서아, 난 여기서 살 뿐만 아니라 부소경과 한 침대를 쓰고 있어, 우리는 사실혼 사이야, 사실혼이 뭔지 알겠지? 부소경은 지금 나를 매우 사랑해. 내가 입고 있는 이 옷은 부소경이 보내온 거야. 어때, 서아야?” 서아는 분노에 차서 하마터면 자신의 이를 깨물 뻔했다.잠시 말을 잇지 못한 임서아는 독살스럽게 말했다.“신세희! 너 왜 이렇게 뻔뻔해! 야! 너 정말 뻔뻔해! 내 약혼자가 널 남성으로 데려온 이유가 뭔지 알아?”신세희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알아, 날 가지고 노는 거. 잠자리를 하게 하기 위해서인 거. 근데 그게 왜?”“알고 있다고, 근데 왜 이렇게 당당해?” 임서아가 비꼬며 되물었다.신세희는 차갑게 말했다. “내가 왜 당당하면 안되는 거야? 난 원래 이런 애야. 6년 전 남성의 상류층들도 다 알고 있었어, 6년 전, 당신들 눈에는 난 그저 뻔뻔하게 상류층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로 보았잖아. 임서아, 넌 6년이 지나서야 내가 이렇게 뻔뻔하다는 걸 알았어?”임서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세희의 냉소도 매서운 웃음으로 바뀌었다. “임서아! 6년 전 내가 너 대신 감옥에 가고, 네 아버지 임지강이 날 속여 부소경에게 보냈을 때도 난 당신 가족들을 원망하지 않았어. 근데 내 뱃속의 아이는 날 속인 너 때문에 부성애를 누리지 못하고 살았어. 임서아, 난 그때부터 당신 가문을 뼛속까지 미워했어. 기왕 내가 여기로 다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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